thebell

전체기사

[건설사 시공능력 점검]'10위→12위' 호반건설, 경영평가액 한도 조정 여파공사실적평가액 2.5배까지 인정, 신인도평가액 하락

전기룡 기자공개 2024-08-08 07:23:08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7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반건설이 시공능력평가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경영평가액의 상하한선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건설산업기본법 시행규칙'이 개정된 영향이다. 특히 호반건설과 같이 시공능력평가액을 구성하는 네 가지 하위 평가항목 가운데 경영평가액의 비중이 높았던 건설사일수록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말 발표한 '2024년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 결과 공시'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시공능력평가액으로 4조3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4조3965억원)보다 8.2% 감소한 수준이다. 순위는 12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톱 10' 자리에 올랐다는 점에 미루어 1년만에 다시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셈이다.

올해부터 바뀐 건설산업기본법 시행규칙이 적용된 게 영향을 미쳤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말 경영평가액 비중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겠다는 취지의 개정안을 공표했다. 해당 개정안에는 공사실적평가액의 2.5배까지만 경영평가액으로 인정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기존 상하한선인 3배와는 차이가 있다.

호반건설로서는 미치는 영향이 상당했다. 직전 5년간 꾸준히 한도폭(3배)까지 경영평가액을 인정받아왔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상하한선이 줄어든 만큼 경영평가액도 공사실적평가액 1조310억원의 2.5배인 2조5774억원에 그쳤다. 경영평가액(2조9180억원)이 공사실적평가액(9727억원)의 3배 수준이었던 직전 해와는 격차가 상당하다.

호반건설 계열인 호반산업도 마찬가지다. 호반산업의 이번 시공능력평가액은 1조3858억원으로 전년(1조5666억원) 대비 11.5% 감소했다. 순위는 35위다. 지난해 기록한 29위보다 여섯 계단 떨어졌다. 35위라는 성적은 최근 5년간 기록한 순위 가운데 2021년(35위)과 함께 가장 낮은 등수다.

호반산업도 호반건설과 같이 경영평가액에서만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호반산업의 경영평가액은 8581억원으로 전년(1조563억원) 대비 18.8% 줄어들었다. 공사실적평가액이 같은 기간 3521억원에서 3432억원으로 거의 변화가 없다는 점에 미루어 경영평가액 상하한선이 3배에서 2.5배로 축소된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반건설은 신인도평가액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신인도평가액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밀접한 하위 평가항목이다. 시공능력평가액을 계산할 때 단순 합산되는 공사실적평가액, 경영평가액, 기술평가액과 달리 가·감점 요인으로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들어 신인도평가액의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다.

공정거래위원회이 부과한 과징금이 신인도평가액의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호반건설의 승계 과정을 부당 내부거래라 판단하고 시정 명령과 함께 과징금 608억원을 부과한 바 있다. 그 결과 지난해 3004억원이었던 호반건설의 신인도평가액이 올해 2418억원으로 19.5%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시장 관계자는 "호반건설과 호반산업 모두 경영평가액 비중이 높았던 건설사"라며 "최근 경영평가액의 비중을 줄이는 추세인 만큼 두 곳 모두 시공능력평가액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호반건설은 상호협력평가 등 신인도평가액 가점 요인을 이행했지만 공정위원회로부터 야기된 감점이 보다 컸다"고 부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