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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D는 지금]직접 투자 확대 예고, 재무건전성 관리 관건③정부 출자액 '정책 펀드' 목적, 사채 활용 재원 마련 불가피…이자·부채비율 가중 전망

신상윤 기자공개 2024-08-09 07:45:54

[편집자주]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출범 7년 차를 맞아 민간 건설사의 해외 투자개발사업을 이끄는 핵심 축으로 도약한다. 납입자본금 규모를 2조원까지 불릴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면서 해외 투자 규모를 빠른 속도로 키울 전망이다. 팀코리아를 꾸려 개발사업의 타당성 검토부터 자금 회수까지 지원할 KIND의 역할과 과제 등을 더벨이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8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의 설립 목적은 국내 민간 기업의 해외 투자개발사업을 지원하는 데 있다. 정부가 출자한 재원이 KIND의 자본금이자 투자 목적의 재간접 펀드 재원으로 활용이 제한된 이유다. 이와 더불어 KIND의 역할은 공공 디벨로퍼와 같이 사업 가능성이 있는 해외에 선투자로 국내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는 저변을 확대하는 것도 포함된다.

KIND가 정부 출자 재원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자금을 조달해 투자처를 발굴하는 이유다. KIND는 2020년부터 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기 시작했는데 최근까지 승인된 투자만 1조원에 달한다. 연간 700억~800억원 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사채 발행이 증가할수록 재무구조에 미치는 영향도 만만치 않은 만큼 관리 리스크가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신용등급 AAA 사채, 투심 몰리며 증액 발행…직접 투자 확대 목적

KIND는 이달 초 발행한 사채로 1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지난달 정부의 500억원 출자와 더불어 두 달 사이에 2000억원이 KIND 지갑에 들어온 것이다.

다만 두 자금의 사용처는 명확히 갈린다. 정부 출자금은 KIND가 조성할 재간접 펀드 재원으로 활용이 제한된다. KIND는 정부 출자금을 통해 글로벌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PIS) 펀드 2단계와 녹색인프라해외수출지원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각 펀드는 위탁운용사(GP)가 관리한다.

반면 사채로 조달한 자금은 KIND가 해외 사업에 직접 투자하는 데 쓰인다. 해외 사업을 위한 특수목적법인의 지분이나 채무증권에 투자하거나 대여하는 등의 형태다. 공공기관인 KIND의 참여로 해외 시장에서 신용도 등의 측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다. GP를 통한 간접 투자가 아닌 만큼 주도적인 판단도 가능하다.

KIND가 직접 투자를 결정한 사업은 14개 국가에 25건이 넘는다. 투자 승인된 사업비만 8500억원 규모다. 최근까지 집행된 투자액은 2640억원이다. 나머지는 매년 사업 진행 상황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설립 7년 차인 KIND는 창출된 수익을 투자에 재활용할 정도는 아니다. 이에 직접 투자에 필요한 재원을 사채를 통해 조달하고 있다. 기존에는 출자 재원 중 일부를 활용했지만 해외 투자개발사업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데다 정부가 KIND 역할 강화를 주문하고 있어 당분간 사채를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에 발행한 사채도 KIND가 검토하는 투자 사업들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당초 1000억원 정도 조달을 예상했지만 시장의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최종 발행 규모는 1500억원으로 증액됐다. 해외 투자개발사업의 수익성이나 KIND의 AAA 신용등급 등이 투자자들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KIND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루마니아 소형모듈원전(SMR)이나 베트남 스타레이크 복합개발사업, 일본 아이치현 한다 BESS사업 등 14개 프로젝트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 중 KIND가 의미를 둔 프로젝트 중 하나는 '필리핀 세부 서민주택' 사업이다. 중견기업 세경산업의 해외 개발사업으로 KIND가 타당성 조사 지원과 현지 개발 법인 지분 투자 등이 이뤄졌다.

KIND는 직접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검토가 진행되는 사업은 31개다. 이를 포함할 경우 오는 2027년까지 매년 700억~800억원 투자비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게 KIND의 설명이다. 이에 필요한 자금은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차입·채권 한도 제한, 재무구조 관리 관건…사업관리실 '사후 관리'

KIND 예산과 결산은 국토교통부 장관 승인으로 결정된다. 여기에 차입이나 채권 발행 한도는 해외건설 촉진법상 납입자본금과 적립금 합계의 5배를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만 가능하다. 직접 투자를 확대하려는 KIND가 무작정 차입이나 채권 발행 규모를 늘릴 수 없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차입금을 활용한 직접 투자를 확대할 계획인 만큼 KIND의 재무건전성 관리는 향후 대두될 문제다. 실제로 2022년 말 38.5% 수준이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73.7%로 높아졌다. 다행히 정부가 매년 KIND 자본 확충을 예고한 만큼 일정 수준의 재무구조는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KIND의 법정자본금은 최대 2조원이다.

이 같은 배경 등에 힘입어 KIND는 이번에 사채 발행 시 규모를 증액하기도 했다. 당초 1000억원 정도를 조달하려던 계획은 투심이 몰리며 1500억원으로 증액됐다. KIND가 공공기관인 데다 사채의 신용등급이 AAA로 우수한 점 등이 투자자들을 유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KIND가 사채 시장에 뛰어든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2020년 10월 1500억원을 조달한 이래 지난해 10월 2200억원, 그리고 이번까지 세 차례다. 총 5200억원을 시장에서 조달했다. 다만 금리 측면에서 크게 차이를 보인다. 처음 발행했던 사채는 이자율이 1.76%에 그쳤다. 반면 지난해 10월 발행한 사채는 이자율이 4.61%로 다소 높다. 이번에도 3.276% 이자율로 조달했다.

처음 발행한 사채는 만기가 30년으로 상환 부담이 적다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최근 발행한 사채들은 만기가 2년으로 상환 전략을 세우는 것도 관건이 됐다. 재무건전성을 구축하는 것과 더불어 조달과 자금 운용의 측면에서도 기존과 다른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풀이된다.


KIND는 투자를 마친 펀드의 이익분배금 등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여기에 2022년 이후 흑자 경영도 유지하는 중이다. 관건은 투자 확대와 자산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사후관리도 적절하게 이뤄지느냐다.

KIND의 해외 투자개발사업은 크게 세 단계 심의 절차를 거친다. 사전검토위원회와 사업선정위원회, 투자실무위원회와 투자전문위원회를 거쳐 최종 이사회에서 투자 승인이 이뤄진다. 지난해에는 사업관리실을 신설해 투자 및 승인된 사업의 사후 관리도 강화했다. 향후 자산 매각을 통한 투자금 회수까지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강훈 KIND 사장은 "정책 펀드 조성을 위해 출자된 자본금은 용도 외로 사용할 수 없어 직접 투자나 기관 운영을 위해선 채권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며 "공공기관의 평균 부채비율인 150%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정 규모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흑자 경영은 하고 있지만 최근 금리 등의 상황을 고려해 사업 및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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