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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D는 지금]해외건설 활성화 미션, 거버넌스 변화 연착륙 '변수로'④'자본금' 확충 이끈 2대 이강훈 사장 연임 포기, 감사 포함 임원 공모 순차적 진행 예고

신상윤 기자공개 2024-08-12 07:33:58

[편집자주]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출범 7년 차를 맞아 민간 건설사의 해외 투자개발사업을 이끄는 핵심 축으로 도약한다. 납입자본금 규모를 2조원까지 불릴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면서 해외 투자 규모를 빠른 속도로 키울 전망이다. 팀코리아를 꾸려 개발사업의 타당성 검토부터 자금 회수까지 지원할 KIND의 역할과 과제 등을 더벨이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9일 0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해외 투자개발사업 활성화에 나서면서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입지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KIND 고유의 기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 등을 개정할 예정이다.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KIND는 이강훈 사장(사진) 체제 아래서 자본금 확충 여건 마련 등의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올해 임기를 마치는 이 사장이 연임을 포기하면서 KIND는 후임자를 찾기 위한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여기에 상임이사와 감사 등 주요 이사진이 임기를 마칠 예정인 만큼 새로운 얼굴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펀드 조성과 직접 투자 확대 등 KIND 역할이 확대된 만큼 적임자를 찾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2대 이강훈 사장, 자본금 2조원 상향 법 개정 기여

KIND는 올해로 설립 7년 차를 맞는다. 2018년 6월 출범한 KIND는 지난해 설립 근거인 해외건설 촉진법에 자본금을 2조원까지 확충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자본금을 확충할 수 있다는 것은 KIND가 운용할 수 있는 재원 확보에 여유가 생긴다는 의미다.

특히 국내 기업이 해외 진출 시 설립하는 특수목적법인(SPC)에 출자나 대여 등 직접 투자 여건도 확대된다. 납입자본금과 적립금 합계의 5배 이내 차입 또는 채권 발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공공기관으로서 부채비율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만큼 자본금이 확충되면 재무건전성 확보 측면에서도 여유가 생기는 것이다.

해외건설 촉진법에 명시된 KIND 자본금의 규모를 개정한 데는 2대 이강훈 사장의 공이 크다는 평가다. KIND의 주주인 한국도로공사 출신 이 사장은 30년 넘게 국내외 고속도로 및 민자 고속도로 관련 사업을 담당하며 경험을 쌓았다. 특히 한국도로공사에서 해외사업처장과 사업개발처장 역임을 통해 축적한 경험들은 KIND 사장 취임 후 큰 도움이 됐다.

2021년 9월 KIND 사장 임기를 시작한 그는 해외 투자개발사업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해외건설 촉진법 개정 등을 추진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적지 않은 노력 끝에 역점을 뒀던 KIND 자본금 상향 조정을 반영할 수 있었다. 지난해 관련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기존 5000억원이던 법정자본금은 2조원으로 변경됐다.

이는 KIND가 현재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PIS) 펀드 2단계와 녹색인프라해외수출지원펀드(이하 녹색펀드)의 재원을 확보하는 기반이 됐다. PIS 펀드 2단계는 연내 4400억원 규모 모태펀드를 만들어 단계적으로 최대 1.1조원 규모 자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녹색펀드는 내달 중 모태펀드 조성과 위탁운용사 선정 등을 거칠 예정이다.

KIND 손을 잡으려는 국내 민간 기업들이 줄을 잇는 까닭이다. 이와 관련 정부가 해외 투자개발사업 활성화에 KIND 역할과 지원 강화를 주문하면서 더 많은 과제가 눈앞에 놓였다.

이 사장이 임기 내 거두지 못한 아쉬운 측면은 인력 확대다. KIND 정원은 99명이다. 100명도 되지 않은 인원으로 6개 국가에서 센터 운영과 사업 검토 등을 이어가고 있다. 인력이 적은 만큼 소수의 인원이 사업 검토부터 분석, 리스크 예측과 관리 등 해외 투자개발사업을 전부 들여다봐야 하는 상황이다.

많은 경험을 쌓을 순 있지만 향후 사업을 확대하기에는 버거운 것도 현실이다. 현재 부족한 인원은 협업하고 있는 공공기관 등에서 파견받아 보완하는 중이다.

이 사장은 "KIND는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 혹은 중소기업들도 해외 투자개발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저변을 넓혀갈 것"이라며 "다만 이를 지원하기 위한 인력이 부족한 것도 현실로 KIND가 해외 투자개발사업의 사관학교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원 확대 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9명 중 7명 임기 만료, 사장부터 비상임이사 변경 예고

이 사장은 KIND 취임 초기부터 법정자본금 확충과 정원 확대 등을 추진했다. 다만 정원 확대는 녹록지 않은 문제다. 정부 유관부처 협의 등을 끌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다음달 3년의 임기를 마치는 이 사장은 관련 과제를 후임 사장에게 남기고 떠나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달 23일 열린 제9차 이사회에서 이 사장은 연임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서 KIND는 차기 사장 공모 절차에 나선 상황이다. 현재 임원 후보자를 추천하기 위한 임원추천위원회가 구성돼 있다. 이달 12일까지 공모를 통해 3대 사장 인선에 나설 계획이다.

사장 인선과 더불어 KIND 이사회도 추가로 채워야 한다. KIND는 상임임원 5인(감사 1인 포함)과 비상임이사 4인 등 총 9인을 정원으로 한다. 다만 지난해 선임된 원병철 사업개발본부장(상임)과 김학훈 변호사(비상임)를 제외하면 7명의 임원이 연내 임기를 마친다.

올해 하반기 중 새로운 인물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당장 다음달에만 이 사장을 포함해 허태수 상임감사와 김경애·조인성 비상임이사가 자리에서 물러난다. 여기에 이상욱 전략기획본부장과 정기철 투자관리본부장 등 상임이사 2인도 오는 11월 중 임기를 마친다. KIND는 우선 사장과 감사 공모 절차를 마치는 대로 비상임이사, 전략기획본부장과 투자관리본부장 등 후임자를 선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현 상임이사들은 해외 시장에 이해도가 대부분 높다. 이상욱 전략기획본부장은 태국도로공사 R&D센터 연구원을 거쳐 국토교통부 해외건설지원과 사무관, 건설정책과 서기관 등을 역임했다. 정기철 투자관리본부장은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경제개발연구부 연구원을 거쳐 기획재정부 발행관리과장, 혁신조달기획과장 등을 마치고 KIND에 합류했다.

KIND 관계자는 "이강훈 사장이 연임을 포기하면서 현재 후임자를 뽑기 위한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7명의 상임, 비상임 임원이 임기를 마치는 만큼 순차적으로 공모 절차를 밟아 국내 기업들의 해외 사업 진출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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