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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실적 분석]VIP운용, 공모펀드 날개 달고 역대급 순이익펀드운용보수 껑충…고유재산 투자도 한몫

황원지 기자공개 2024-08-21 08:03:33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6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VIP자산운용이 올 상반기 증시 호황에 2021년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펀드 수익률이 고공행진하면서 자사 펀드에 재투자한 고유자금 투자 수익이 치솟은 영향이 컸다. 이외에도 공모펀드 규모가 2800억원까지 커지면서 펀드 운용보수 또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VIP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 426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292억원) 대비 45%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339억원, 271억원으로 전년 동기(191억원, 153억원)와 비교해 약 70~80% 가까이 증가했다.


눈에 띄는 건 펀드운용보수의 성장폭이다. 펀드운용보수는 자산운용사의 핵심 수익원이다. 전체 운용자산(AUM)이나 성과 보수와 비례해 커지기 때문에 하우스 기초체력의 가늠자 중 하나다. 올해 상반기 VIP자산운용의 펀드운용보수는 75억원으로 지난해 (42억원) 대비 거의 두 배 가까이 커졌다. VIP자산운용이 투자자문사에서 자산운용사로 전환한 2018년 이후 최대 규모다.

공모펀드 성과가 영향을 미쳤다. VIP자산운용의 간판 공모펀드 ‘VIP 한국형가치투자’는 수익률이 좋을수록 운용보수가 커지는 성과연동형 보수체계를 택하고 있다. 해당 펀드는 현재 누적 수익률이 19% 내외로 7월에는 한 때 29%를 넘기기도 했다. 수익률이 치솟으면서 지난 4월 수수료를 0.8%에서 1.6%로 인상했다. 4월부터 6월까지는 인상된 수수료를 수취하면서 수익성이 강화됐다.

이외에도 일임과 사모펀드의 성과보수가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VIP자산운용의 상반기 일임수수료는 103억원으로 전년(40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일임계약의 성과보수는 고객마다 계약한 시점으로부터 1년 단위로 성과를 계산해 지급받는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증시가 반등해 올해 꾸준히 우상향하면서 올 상반기 이러한 일임계약과 사모펀드의 성과보수도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자문수수료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VIP자산운용의 올해 상반기 자문수수료는 11억원으로 전년(11억원) 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VIP자산운용은 다올자산운용의 ‘다올KTB스타셀렉션’ 펀드를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다수 증권사의 랩어카운트에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순이익 증가에 가장 큰 몫을 차지한 건 고유재산 투자분이었다. VIP자산운용은 고유자금의 대부분을 자사 펀드에 다시 재투자한다. 이를 통한 성과는 영업이익의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과 영업손실의 증권평가 및 처분손실에 잡힌다. VIP자산운용의 올해 상반기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은 219억원으로 작년 상반기(188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반면 증권평가 및 처분손실은 약 9000만원으로 미미했다.

순이익이 대폭 증가하면서 미처분이익잉여금도 1700억원을 넘어섰다. 투자로 순이익이 커지는 가운데 배당으로 나가는 자금은 작아 VIP자산운용의 미처분이익잉여금은 계속해서 쌓이고 있다. 2019년 517억원 규모였던 미처분이익잉여금은 2020년(588억원), 2021년(1224억원), 2022년(1177억원)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말 1554억원으로 1500억원을 돌파한지 반년만에 1700억원대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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