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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Price Index]케이옥션, 프리즈 앞두고 경합도 상승 '분위기 변화'[8월] 고미술 랏 수요 몰려, 낙찰총액 29억원, 낙찰률 64.66%

서은내 기자공개 2024-08-23 08:25:43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2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8월 케이옥션 오프라인 경매는 오는 9월 열릴 '프리즈 서울'을 앞둔 시점에서 시장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하나의 지표였다. 일단 전반적으로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낙찰총액 자체만 놓고 보면 최근 케이옥션의 오프라인 경매들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다만 출품작들의 경매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경합이 일어나는 빈도가 높았다.

침체된 시장 분위기 속에서 최근 경매사들의 현장 경매에서는 유찰률이 높아질 뿐 아니라, 낙찰되는 경매 랏(Lot) 역시 경합이 거의 없이 시초 가격에 낙찰되는 경향이 강했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케이옥션 경매는 그전과 다른 움직임을 나타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지난 21일 신사동 케이옥션에서 진행된 8월 메이저 경매의 낙찰총액은 29억원, 낙찰률은 64.66%를 기록했다. 당초 122점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그 중 6점이 출품 취소되고, 나머지 116점 중 75점이 낙찰 이력을 남겼다. 출품이 취소된 것은 윤형근, 하종현, 이우환의 작품으로 대체로 낮은추정가 기준 2억원~5억8000만원 수준의 고가 작품이었다.

이날 경매는 평소 수준 대비 경합이 비교적 많이 이뤄지면서 전체 랏의 수에 비해 경매 진행 시간도 다소 늘어났다. 또 경매사가 낙찰봉을 두드림과 동시에 추가 응찰이 이뤄져 해당 랏의 경매에 재개되는 사례도 몇 차례 반복됐다. 그만큼 응찰 수요가 평소 대비 늘어난 것이 눈에 띄었다.

◇ 고미술 랏 치열한 경합, 남농 허건 <금강산 진주담> 눈길

이번 케이옥션 경매에서 경합이 뜨거웠던 주요 랏으로는 남농 허건의 금강산 진주담, 일호 남계우의 호접도, 이원찬의 맹호도, 쇠귀 신영복의 더불어한길, 백범 김구의 사필귀정, 청전 이상범의 설경산수, 김윤신의 환희, 정영주의 여름(초승달)825, 이진우의 무제, 고암 이응노의 문자추상, 아야코 록카쿠의 Untitled, 에르메스 벌킨 30A 등이다.

특히 고미술 분야의 랏에서 경합이 많이 이뤄지면서 해당 작품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남농 허건의 금강산 진주담의 경우 낮은 추정가 450만원으로 시작해 최고추정가(1500만원)을 넘어서 3200만원으로 최저추정가의 7배 수준에서 최종 낙찰이 결정됐다. 최초 서면응찰만으로도 이미 추정가 상단을 넘어서 탄성을 자아냈다.

남농 허건 '금강산 진주담'. 종이에 수묵담채, 66 X 164cm, 2폭. 1948. (3200만원에 낙찰)

쇠귀 신영복의 더불어한길 역시 최저 추정가 300만원에서 최고 추정가 800만원로 가격 밴드가 제시됐으나 실제로 최저추정가의 5배인 1500만원으로 낙찰됐다. 백범 김구의 사필귀정(1000만~2000만원 추정)은 1950만원에, 이원찬의 맹호도(2700만~5000만원 추정)은 4500만원에 최종 낙찰됐다.

◇ 아야코록카쿠 작품 인기 재증명

경매 하이라이트 작품으로 주목받았던 마르크 샤갈의 Les Amoureux는 낮은 추정가인 3억8000만원으로 서면응찰 고객에게 낙찰됐다. 아야코록카코의 작품 Untitled도 치열한 경합을 보였다. 낮은추정가 2700만원에서 시작해 약 2배에 달하는 5200만원으로 낙찰을 마쳤다.

아야코 록카쿠 'Untitled'. 카드보드에 아크릴. 73 X 55cm. 2006. (5200만원에 낙찰)

올초 케이옥션 경매에 출품됐다 주인을 찾지 못했던 코헤이나와의 작품 Pixcell-Ram Skull(1억3500만~2억원)은 이번에 1억35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최근 계속 재 출품과 유찰을 반복한 앙리 마티스의 출품작 네 점은 이번에도 유찰돼 아쉬움을 남겼다.

국내 작가 작품 중 지난 7월에 이어 김윤신의 회화 작품 환희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800만원으로 시작해 3000만원에 낙찰됐다. 이배나 정영주, 전광영 등 매 경매에서 블루칩으로 통하는 작가들의 작품은 이번에도 명성에 걸맞는 선호를 증명했다.

우국원 작가의 작품은 두 점이 출품됐다. Dear Bear는 낮은 추정가 5500만원에서 낙찰됐으며 The Penguin That Hated Cold는 유찰 기록을 남겼다. 그동안의 우국원 작품 경매 이력에 비하면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였다. 김종학의 여름설악(2억8000만~5500만원 추정)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에도 유찰됐다.

정영주의 '여름(초승달) 825'. 캔버스에 한지 콜라주, 아크릴. 40.9X 53cm(10호), 2020. (3000만원에 낙찰)

◇ 프리즈 개최 전 미묘한 분위기 변화

이번 경매가 비교적 높은 경합도를 보이며 많은 관심으로 전개된 것과 관련해서는 프리즈 효과를 언급하기도 한다. 프리즈는 세계적인 아트페어 행사로 올해로 프리즈서울이 3년차를 맞이했다. 오는 9월 예정된 프리즈서울에 맞춰 국내 모든 전시 행사들이 오픈을 계획하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시장의 관심이 덩달아 깊어지는 시기라는 점에서 미술시장에는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또 국내 양대 옥션사 중 하나인 서울옥션은 이번 8월 경매를 건너뛰고 9월 초 현장 경매를 진행하는 것으로 스케쥴을 잡았다. 케이옥션에 보다 더 관심이 몰린데에 그 영향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정된 구매 수요 하에서 매달 두 옥션사가 각각 진행하던 경매가 하나로 감소하면서 케이옥션으로 수요가 어느정도 향했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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