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人사이드]이재원 푸본현대생명 사장, 대표이사 4연임 '구관이 명관'2년 연속 적자에도 변함없는 모기업 신뢰…포트폴리오 전환·지급여력 개선 과제
강용규 기자공개 2024-08-23 14:05:24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2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원 푸본현대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4연임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이 있었으나 이전까지의 흑자 유지 성과를 높게 평가받았다.푸본현대생명은 보험계약 포트폴리오에서 저축성보험 비중이 높아 보유 CSM(보험계약마진) 규모가 매우 적으며 지급여력비율 역시 굉장히 낮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4번째 임기에서 이 대표의 주요 과제일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푸본현대생명에 따르면 21일 이사회 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이재원 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임추위는 "이 사장은 2018년 흑자전환 이후 흑자 기조 유지와 안정적 경영성과를 도출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수행했다"고 추천 사유를 설명했다.
이 사장은 2017년 1월 처음 푸본현대생명 대표이사에 올라 현재까지 3연임 중이며 현 임기는 올해 9월14일자로 만료된다. 푸본현대생명은 그의 임기 만료를 하루 앞둔 9월1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4연임을 확정할 예정이다. 4번째 임기의 기간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해 순손실 1105억원을 내 2022년의 순손실 2109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봤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 사장의 추가 연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모기업인 대만 푸본그룹의 이 사장을 향한 신뢰는 여전히 굳건한 것으로 보인다. 푸본현대생명 임추위는 사외이사 2명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으로 구성되며 푸본현대생명의 최대주주인 푸본생명의 주자위 부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석해 CEO 후보 선정에 관여하고 있다.
푸본현대생명은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보험사였던 현대라이프 시절 2012년 순손실 313억원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6년 연속으로 적자를 지속하며 2795억원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했다. 계속된 영업 부진으로 2018년 9월 푸본그룹에 매각돼 사명을 지금의 푸본현대생명으로 변경했다.
매각 당시 현대라이프의 CEO가 바로 2017년 1월 처음 대표이사에 선임된 이 사장이다. 푸본그룹은 이 사장을 대표이사로 다시 선임해 2021년 9월까지 3년의 임기를 추가로 부여했고 이 사장은 2018년 푸본현대생명의 순이익 540억원을 통한 흑자전환을 지휘하며 신뢰에 부응했다.
이후 푸본현대생명은 순이익을 2021년 1828억원까지 꾸준히 불려갔다. 이 사이 이 사장도 2021년 9월 3연임에 성공했다. 푸본현대생명이 2022년 2109억원의 대규모 손실을 보기는 했으나 이는 지난해 IFRS17 회계기준 도입에 따라 2022년 재무재표를 소급 재작성한 결과다. 기존 IFRS4 회계기준대로라면 푸본현대생명은 2022년 역시 순이익 560억원으로 흑자를 유지했다.
결국 푸본그룹은 이 사장에 대해 작년 한 해의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묻기보다는 6년 적자기업을 5년 흑자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등 장기간 보여준 경영능력에 더욱 높은 평가를 내린 셈이다.
푸본현대생명의 보장성보험 비중을 확대하는 체질개선이 4번째 임기에서 이 사장의 최대 과제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IFRS17 회계기준 도입으로 CSM(보험계약마진)이 보험사 기대수익성 지표로 자리잡았다. 보장성보험이 저축성보험 대비 CSM 확보에 유리하다.
지난해 푸본현대생명의 보험료수입 3조8170억원 가운데 2698억원만이 보장성보험에서 나왔다. 비중은 7.1%에 불과하다. 작년 보장성 비중의 생보업계 평균치가 42.7%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푸본현대생명은 강력한 포트폴리오 전환전략이 요구된다고 볼 수 있다.
지급여력비율, 즉 자본적정성의 개선 역시 이 사장의 주요 과제다. 푸본현대생명은 올 1분기 말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으로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이 2728억원,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이 1조4361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지급여력비율은 19%로 당국의 권고 기준인 150%에 크게 못 미친다.
이에 이 사장은 푸본현대생명의 자본을 꾸준히 확충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자본성 증권(신종자본증권 및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4380억원을 가용자본에 더했다. 모회사인 푸본생명 역시 지난해 392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푸본현대생명을 지원하면서 이 사장의 자본확충 부담을 덜어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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