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어, 결국 민희진 대표 해임...김주영 체제로 김주영 하이브 CHRO 대표이사 선임…민희진, 사내이사직·뉴진스 프로듀싱 유지
이지혜 기자공개 2024-08-29 15:08:54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7일 17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브가 어도어 수장을 결국 교체했다. 김주영 사내이사(사진)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하이브가 앞서 진행한 어도어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민 대표의 측근 대신 사내이사로 선임했던 인물이다. 현재 하이브에서 최고인사책임자(CHRO)도 맡고 있다.민 전 대표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고 어도어를 떠나는 건 아니다. 하이브는 민 이사가 앞으로도 뉴진스의 프로듀싱 업무를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진스의 IP(지식재산권)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김주영 전면에, 하이브 최고결정권자 어도어 이사회 포진
어도어가 27일 이사회를 열고 민 대표를 해임, 김주영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하이브는 “김 신임 대표가 다양한 업계에서 경험을 쌓은 인사관리(HR) 전문가로서 어도어의 조직 안정화와 내부정비를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어도어 이사회는 김 대표를 필두로 사내이사로 민희진 이사, 이재상 하이브 CEO(최고경영자), 이경준 하이브 CFO(최고재무책임자) 등 4명이 참여하는 구조가 된다. 사실상 하이브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어도어를 직접 관리하는 셈이다.

김 신임 대표는 1976년생으로 인사 전문가로 통한다. 2001년부터 2014년까지 유한킴벌리 등에서 일하다 여성 최초로 인사팀장에 올랐다. 이후 킴벌리클라크 아시아 퍼시픽 AP 인재관리(Talent Management) 매니저, 킴벌리클라크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 HR 매니저를 거쳐 2019년 크래프톤으로 자리를 옮겼다.
크래프톤 HR본부장으로 일하던 김주영 CHRO는 하이브에 스카우트됐다. 하이브에서 일한 지는 약 2년 됐다. 업계 관계자는 “김주영 CHRO가 인사 전문가인 데다 여성이라는 점에서 여성 직원이 많은 엔터사, 특히 최근 사태로 분위기가 뒤숭숭해진 어도어 구성원을 다잡는 데 힘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희진 프로듀싱 계속", 뉴진스 IP경쟁력 약화 우려 차단
하이브가 민 이사를 대표에서 해임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은 일찍부터 제기돼왔다. 5월 31일 열린 어도어 임시 주주총회에서 민 이사의 측근으로 분류되던 사내이사진이 해임되고 하이브 측 임원으로 교체되면서다.
당시 임시주총으로 하이브는 민 이사를 어도어 대표에서 합법적으로 해임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을 확보했다. 상법에 따르면 사내이사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대표이사를 해임하거나 선임할 수 있다. 이때 이사회 결의는 이사 과반수의 출석, 출석이사의 과반수로 해야 하는데 하이브 측 인사가 사내이사 총 4명 가운데 3명을 차지했으므로 이런 조건을 충족한다.
앞서 법원이 민 이사를 대표에서 해임할 수 없다고 판결한 것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5월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의 제50민사부가 내린 판결은 5월 31일 열린 임시 주총에서만 민 이사를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할 수 없다는 판결일 뿐이다. 이날 어도어가 합법적으로 진행한 이사회에는 해당 판결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다만 하이브는 민 이사가 대표직에서 물러났다고 뉴진스 프로듀싱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건 아니라고 밝혔다. 하이브는 “민 이사는 어도어 사내이사직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뉴진스의 프로듀싱 업무도 그대로 맡는다"며 ”이번 인사와 조직 정비를 계기로 어도어는 뉴진스의 성장과 더 큰 성공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민 이사가 뉴진스라는 아티스트IP를 키운 일등공신이라는 여론이 우세한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민 이사가 어도어의 경영에서 물러나면 뉴진스의 IP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가장 컸던 만큼 이를 불식하기 위해 하이브가 선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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