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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6000만달러 외화채 발행 3년 만기 FRN…오는 10월 전후로 2억4000만달러 추가조달 계획

백승룡 기자공개 2024-08-29 10:44:16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8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차전지 소재업체 포스코퓨처엠이 6000만달러(약 800억원) 규모 외화채를 발행한다. 포스코퓨처엠은 올 하반기 최대 3억달러(약 4000억원) 외화조달을 목표로 삼고 있어, 오는 10월께 추가로 2억4000만달러 규모 외화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이날 6000만달러 외화 사모사채를 발행한다. 해외 현지에서 북빌딩(수요예측)을 거치지 않고 우리나라에서 외화표시 채권을 발행하는 ‘김치 본드’ 방식이다. 변동금리부채권(FRN)으로 미국무위험지표금리(SOFR) 대비 105bp(1bp=0.01%포인트)의 가산금리가 적용된다. 만기는 3년이다. 대표주관사는 IBK투자증권이다.

포스코퓨처엠이 외화조달에 나선 것은 지난해 9월 3억달러 규모 외화 사모사채 발행 이후 11개월 만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올해도 3억달러 조달을 추진했지만 투자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모집액을 6000만달러로 모집액을 조정했다. 나머지 금액은 오는 10월을 전후해 추가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 측은 "캐나다 양극재 공장 투자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퓨처엠의 캐나다 설비투자 계획.(단위:억원)
이번 외화채를 FRN 방식으로 발행하면서 향후 금리인하 사이클 속에서 조달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5.25~5.5%로 지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내달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를 단행, 통화정책 ‘피벗(pivot)’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금리 인하 국면에서 투자자들은 고정금리채권을 선호하지만, 발행사들은 FRN 방식이 유리하다.

포스코퓨처엠의 이번 금리 조건은 최근 글로벌본드를 발행한 현대캐피탈아메리카와 유사한 수준이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지난 6월 37억5000만달러를 발행하면서 트랜치(tranche)를 △고정금리부채권(FXD) 2년·3년·5년·7년물 △변동금리부채권(FRN) 3년물로 나눴다. FRN 3년물 규모는 7억5000만달러였는데, 금리는 SOFR 대비 가산금리 104bp였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의 글로벌 신용등급은 S&P 기준 BBB+(긍정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전기차 관련 업황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우호적인 금리 수준"이라며 "포스코그룹의 지원여력을 잘 아는 투자자를 대상으로 상당히 좋은 조건으로 딜(deal)이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달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총 6000억원의 자금조달을 마친 상태다. 3년물은 4800억원으로 연 3.484%, 5년물은 1200억원으로 연 3.593%의 금리가 책정됐다. 이번 외화채 6000만달러를 포함해 오는 10월 3억달러 발행을 마치면 올 하반기에만 1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조달하게 되는 셈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자본적지출(CAPEX) 규모를 2조8000억원에서 2조1000억원으로 조정한 상태다. 그럼에도 지난해 투자금액(1조3662억원)의 1.5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올 상반기 포스코퓨처엠의 영업이익(연결기준)은 4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724억원)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든 상태다. 전기차 시장이 대중화 전 수요 정체에 빠지는 ‘캐즘(Chasm)’ 구간에 접어들면서 외형 성장세와 수익성이 모두 꺾인 탓이다.

영업현금흐름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의 설비투자가 이뤄지면서 대규모 외부 차입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상반기 CAPEX(연결기준) 규모는 8284억원 수준으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246억원의 6배가 넘는다. 한국신용평가는 “전방 수요 성장세 둔화로 실적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대규모 증설에 따른 차입부담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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