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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시총 200조]포스코퓨처엠, 1년 전 제시한 시총 100조 현실화 가능성은③주가 5배 올라야…성장은 '이상 무'지만 주가는 글쎄

조은아 기자공개 2024-07-11 07:23:53

[편집자주]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2030년까지 계열사 시가총액 합계를 200조원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자신감의 표현일까. 주식과 관련한 많은 격언이 알려주듯 주가는 예측 불가능의 영역이다. 그러나 장인화 회장 역시 그냥 던진 얘기는 아닐 터. 더벨이 장 회장이 목표를 제시한 근거와 달성 가능성 등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9일 16: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그룹에서 시가총액 목표를 제시한 건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8월 당시 포스코퓨처엠을 이끌던 김준형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다소 즉흥적으로 2030년 시총 목표로 '100조원'을 제시했다.

이는 사전엔 조율되지 않았던 내용으로 전해지는데 그만큼 자신이 있었고 분위기 역시 뒷받침됐다는 방증이다. 실제 이 시기 포스코퓨처엠은 승승장구했다. 시총도 43조~44조원을 오갔다. 포스코퓨처엠 시총은 현재 20조원대 안팎에 머물고 있다. 1년여 전만 해도 주가를 2배만 올리면 됐지만 지금은 무려 5배 가까이 올려야 한다.

◇2030년 사업 목표는 '이상 무'

1년 사이 많은 게 달라졌다. 김준형 사장은 포스코홀딩스로 이동해 현재 친환경미래소재총괄을 맡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현실화하면서 실적도 악화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359억원으로 전년 대비 78.4% 감소했다.

시총 100조원 달성이 지금도 유효할까. 최근 장인화 회장은 2030년 포스코그룹 시총 합계를 200조원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계열사별로 각각 얼마씩 할당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포스코퓨처엠이 포스코홀딩스와 함께 시총 양대축을 이루는 만큼 포스코퓨처엠이 100조원까지는 아니더라도 비슷한 수준까지 시총을 늘려야 한다는 건 명확해보인다.

김준형 총괄이 시총 100조원을 내세웠던 배경엔 포스코퓨처엠의 빠른 생산능력 확대 속도, 이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시장의 성장이 있다. 당시 포스코퓨처엠은 2030년 매출 43조원, 영업이익 3조4000억원이라는 목표를 함께 제시했다. 특히 주력인 양극재 100만톤을 생산한다고 밝혔는데 현재 생산능력(10만5000톤)의 10배 수준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수주를 확보한 뒤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100만톤이 막연한 목표치가 아니라 고객사들과 논의 끝에 도출한 수치라는 의미다. 원료 조달 역시 철저한 점검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차전지는 리튬이나 니켈 등 원료가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원료 조달에 대한 구체적 계획 없이는 생산능력 목표치를 제시하기 어렵다.


포스코퓨처엠의 사업 목표에서 별다른 변화는 없다. 최근 2026년 목표했던 양극재와 음극재, 전구체 생산능력을 다소 낮추긴 했지만 최종 2030년 목표는 동일하다. 캐즘이 확실히 끝날 것으로 여겨지는 2027년부터는 기존 계획대로 투자를 집행하겠다는 얘기다.

자금 조달 역시 별다른 적신호가 관측되지 않는다. 앞서 6월 진행된 포스코그룹 프레스투어 이차전지소재 설명회에서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유상증자나 차입 등을 고려하고 있다"며 "추가적으로 5월에 정부에서 탈중국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9.7조의 정책금융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를 잘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주가에 반영…"열풍 없이는 어렵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들이 주가에 반영돼 있다는 점이다. 포스코퓨처엠 주가는 이미 어느 정도 고평가된 상태다. 9일 종가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8.60배다. 다만 다른 양극재 기업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에코프로비엠의 PBR은 13.80배에 이른다. 코스피의 평균 PBR이 1배 수준이라는 걸 고려하면 지난해 불어닥친 이차전지 투자 열풍이 양극재 기업의 주가를 얼마나 끌어올렸는지 알 수 있다.

포스코퓨처엠의 주가 추이를 봐도 마찬가지다. 포스코퓨처엠은 2001년 상장했다.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건 2019년이다. 이후 2조~4조원대를 오가던 시총은 2020년 8월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했고 2021년 마지막 날엔 11조원에 이르렀다.

이유는 명확했다. 당시만 해도 전기차 시대가 바로 열릴 것으로 여겨졌다. 테슬라 시총이 GM과 포드의 시총 합계보다 많아지며 자동차 업계 1위로 부상했던 것도 이 때다. 이후로도 포스코퓨처엠 주가는 파죽지세였다. 2023년 7월엔 역사적 고점을 기록하며 시총 역시 40조원대를 찍었다.


과거 추이를 볼 때 결국 실적만으로는 주가를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생산능력이나 실적 등 중장기적 성장에 큰 문제가 없다는 점에서 캐즘이 끝나면 반등을 기대할 수는 있다"면서도 "최근 몇 년과 같은 시장 모멘텀이 없는 이상 예전과 같은 수준으로 주가를 회복하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줄줄이 예정된 투자 때문에 주주친화 정책을 확대할 여지도 없다. 원래도 배당이 후한 곳은 아니다. 2022년 모두 232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는데 지난해엔 194억원으로 16%가량 줄었다. 3월 29일이 배당기준일로 시가배당율은 0.1%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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