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주택 운영사 열전]'코리빙 전문' 홈즈컴퍼니, 제2의 모리빌딩 목표3000억 블라인드 펀드 설정 후 디벨로퍼레이터 자리매김
전기룡 기자공개 2024-08-30 07:30:39
[편집자주]
임대주택 시장의 질적·양적 성장이 가시화되고 있다. 한 갈래인 코리빙, 시니어하우징이 새로운 투자 섹터로 부상했다. 정부가 정책하에 시장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려는 모습도 포착된다.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임대주택 시장에 관심도가 높아진 지금 주요 운영사들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9일 0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홈즈컴퍼니는 설립 10년차를 앞둔 임대주택 전문 운영사다. 일찍이 프랜차이즈 중개법인을 바탕으로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확보한 덕에 빠르게 성장해 왔다. 초창기에는 오퍼레이터로서의 역할에 집중했지만 블라인드 펀드 설정 이후부터는 디벨로퍼레이터로 한 단계 더 영역을 넓히는데 성공했다.밸류애드(Value-add)와 더불어 직접 매입 후 개발하는 자산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임대주택 시장의 종주국으로 통하는 일본에도 진출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일본 도쿄도에 롯본기힐스를 개발한 모리빌딩과 같이 개발·운영 역량을 모두 섭렵한 종합부동산회사로 성장하겠다는 복안이다.
◇'홈즈스튜디오' 브랜드 론칭, 오프라인 네트워크 적극 활용
홈즈컴퍼니는 2015년 설립됐다. 당시는 공유주거(코리빙)라는 개념이 정립되지 않았던 시점이다. 홈즈컴퍼니도 초창기에는 프랜차이즈 중개법인인 '미스터홈즈' 사업에 보다 집중했다. 본격적인 코리빙 오퍼레이터로 성장하기에 앞서 중개법인 중심의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코리빙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건 2017년이다. '홈즈스튜디오' 상표권 출원과 함께 첫 사업지인 '홈즈스튜디오 남영역(60실)'을 오픈했다. 이어 '홈즈스튜디오 선정릉(61실)'과 '홈즈스튜디오 원효로(18실)', '홈즈스튜디오 망원(18실)'을 개소했다. 주거 자산 4개소에 157실 규모로 코리빙 포트폴리오를 쌓았다.
홈즈컴퍼니 관계자는 "주요 업무지구(CBD·YBD·GBD)에 대한 부동산 정보는 풍부한 편"이라면서도 "업무지구를 벗어난 자산들의 정보는 쉽게 접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스터홈즈라는 중개법인 네트워크가 있었기에 알짜 자산을 확보하는 게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현재는 코리빙에만 사업영역을 한정하지 않고 있다. '홈즈스테이(레지던스)'와 '홈즈하우스(단독주택)', '코빌리지(코워크-코리빙타운)' 등으로 영역을 세분화했다. 일본 법인인 '홈즈재팬'도 설립했다. 홈즈재팬은 일본 종합부동산회사인 도쿄부동산과 계약을 맺고 123실의 규모의 자산을 운영하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일본 부동산시장이 지닌 폐쇄적인의 문화로 인해 외국인들이 임대계약을 맺기가 쉽지 않다"며 "보다 용이한 계약 환경을 제공할 시 승산이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발달된 시장과 별개로 아날로그적인 요소가 많다 보니 국내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홈즈컴퍼니의 성장 가능성을 염두한 투자도 잇따라 이뤄지고 있다. 홈즈컴퍼니는 설립 초기 16억원 상당의 엔젤투자를 시작으로 2019년 우미건설과 신한캐피탈, 카카오벤처스로부터 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2022년에는 125억원 상당의 시리즈B 투자가 이뤄졌다. 현재 누적 투자액은 191억원이다.
◇8000억 추가 투자 협의 중, 이태현 대표 리너십 '눈길'
홈즈컴퍼니는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인터미디에이트 캐피탈그룹(ICG)과 3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설정한 이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전에는 마스터리스, 위탁운영에 특화된 오퍼레이터였다면 현재는 디벨로퍼레이터로 한 단계 성장했다. 홈즈컴퍼니가 블라인드 펀드에 2.5%를 출자한 보통주 투자자였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실제 홈즈스테이 브랜드를 접목한 '홈즈스테이 G밸리 가산'과 '홈즈스테이 수원', '홈즈스테이 인사동', '홈즈스테이 명동', '홈즈스테이 광명'은 홈즈컴퍼니가 기존과 달리 밸류애드 방식을 접목한 자산들이다. 일반적으로 공사기간이 짧은 리모델링을 활용해 자산가치를 끌어올린 뒤 운영을 맡았다.
매입 후 직접 개발하는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 클러스터 형태의 코빌리지를 조성하기 위해 6만6595㎡ 부지를 매입하고 연면적 3165㎡ 규모로 개발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임대형 기숙사인 '홈즈 녹번'과 도심거점 복합시설인 '홈즈스테이 고덕비즈밸리', '홈즈스테이 은평', '홈즈스테이 평촌'도 홈즈컴퍼니가 개발주체로 이름을 올린 사업들이다.
시장 관계자는 "펀드 규모가 3000억원이라는 점에 미루어 최대 6000억원까지 자산을 설정할 수 있다"며 "향후 12개 자산을 토대로 3000여실을 확보해 운영기간 동안 4200여억원의 수익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현재 제1호 펀드에 이어 최대 8000억원 수준의 추가 투자도 협의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도시계획 전문가인 이태현 대표의 리더십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성장이다. 이 대표는 연세대학교 도시공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규슈대학교 도시계획학과에 석·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신도시개발업무를, 자리를 옮긴 삼성물산에서는 용산국제업무지구개발사업을 수행한 이력이 있다.
이 대표는 "중개법인 네트워크와 자체 개발한 가치평가모델(HAVM)을 토대로 저평가된 자산들을 매입해 개발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며 "향후에는 일본 롯본기힐스를 개발한 모리빌딩과 같이 종합부동산기업으로 자리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리즈C 투자도 가시화되고 있어 여력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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