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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운용, '특수상황 투자' 오퍼튜니티 2호 펀드 결성 추진 1500억 1호 출범 이은 후속, 외부 펀딩 통해 규모 확대 목표

김예린 기자공개 2024-09-03 07:58:53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2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자산운용이 오퍼튜니티 펀드 2호 결성을 추진한다. 특수 상황에 처한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차원으로, 1호 펀드 운용이 순항하면서 이번에는 보다 큰 규모로 결성한다는 계획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은 최근 오퍼튜니티 펀드 2호를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상반기 1500억원으로 1호 펀드를 결성한 데 이은 후속 움직임이다. 2014년 1호 펀드를 론칭해 연내 여섯 번째 펀드 출범을 앞둔 인수금융 투자 전용 시니어론 블라인드 펀드처럼, 오퍼튜니티 펀드 역시 향후에도 시리즈로 이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1호 펀드는 신한은행과 신한라이프, 신한투자증권, 신한캐피탈 등 복수 계열사로부터 출자를 받았다. 2호 펀드는 신한금융그룹 계열사뿐 아니라 외부 금융기관들도 ‘쩐주’로 확보해 1호보다 규모를 키워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최소 2000억원에서 3000억원가량 실탄을 장전하려는 모양새다. 목표 결성 시기는 내년 상반기다.

오퍼튜니티 펀드의 핵심 운용 전략에는 어려운 시기 유망기업 투자 기회를 얻겠다는 콘셉트가 깔려 있다. 자본시장 불확실성과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기업마다 밸류에이션 조정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실력있는 GP가 주목하는 유망기업 위주로 할인된 가격에 투자하겠다는 복안이다.

특수 상황에 놓인 기업 투자가 대표적인 예다. GP가 경영권 분쟁을 겪는 기업을 인수하려는데 우호 지분이 필요한 경우 신한자산운용이 오퍼튜니티 펀드로 자금을 대며 조력자로 등판할 수 있다.

GP가 경기침체기 저평가된 우량자산이나 기업에 투자할 때 공동 투자자로도 나설 수 있다. 출자자(LP)로서 GP가 결성하는 펀드에 돈을 투입하는 것은 물론, 기업에 직접 에쿼티 투자를 단행하는 등 여러 방식으로 투자·운용이 가능하도록 구조를 짰다.

해당 콘셉트 아래 1호 펀드 자산으로 담은 포트폴리오는 총 4개다.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의 티맥스소프트 투자 △큐리어스파트너스의 우진기전 인수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의 디오 인수 △H&Q의 현대엘리베이터 투자가 이에 해당한다.

가장 최근 딜은 티맥스소프트다. 캑터스PE는 최근 티맥스그룹이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한 티맥스소프트를 재인수하는데 필요한 자금 1조900억원을 납입 완료했다. 신한자산운용은 여기에서 캑터스PE가 결성하는 펀드에 LP로서 참여해 에쿼티 투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경영권 분쟁 위기에 놓였던 현대엘리베이터를 지원하는 H&Q, 장기간 새 주인 확보나 기업공개(IPO)에 어려움을 겪었던 우진기전, 디오 인수 딜에 참여함으로써 특수 상황에 놓인 기업들에 충분한 자금을 수혈하는데 일조했다. 내년 초 선보일 2호 펀드 역시 같은 콘셉트로 출시해 투자·운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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