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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늘어난 자사주' 처리 방안은 회사분할 과정에서 주매청 접수, 현금 728억 투입…블록딜·EB 등 다양한 변수 주목

황선중 기자공개 2024-09-09 08:21:31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5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엔씨소프트 회사분할 과정에서 주주들이 행사한 주식매수청구권 규모가 7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씨소프트는 인수합병(M&A) 자금 용도였던 현금을 투입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물량을 받아내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엔씨소프트 자사주 규모가 늘어나게 됐다.

다음 과제는 자사주를 다시 유동화하는 일이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자사주 장내매각이지만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단점이 있다. 더군다나 엔씨소프트는 오랜 주가 부진을 겪고 있는 만큼 주주들의 반발이 더욱 거셀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 728억 투입해 자사주 37만주 취득

5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전날 회사분할 관련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회사분할은 비핵심 사업부(QA서비스·응용소프트웨어개발공급 사업부)를 '엔씨큐에이'와 '엔씨아이디에스'라는 신설법인으로 물적분할하는 사안이다. 회사분할에 반대하는 주주들은 주식매수청구권으로 회사에 주식을 팔 수 있다.

주주들이 행사한 주식매수청구권 물량은 37만5926주(가격조정신청주식 제외)로 집계됐다. 엔씨소프트는 내달 2일 자본시장법에 따른 매수가격(19만3636원)으로 해당 물량을 사들일 예정이다. 엔씨소프트 주식 37만5926주를 주당 19만3636원에 매입하기 위해서는 현금 728억원을 투입해야 한다.


반대로 엔씨소프트 자사주 보유량은 늘어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말 기준 자사주 218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주식매수청구권 물량을 받아내면 자사주 보유량은 255만8434주로 늘어나게 된다. 총발행주식수 대비 자사주 보유량 비중은 9.9%에서 11.6%로 확대된다.

◇자사주 5년 내로 처분해야

다음 과제는 이번에 취득한 자사주를 유동화하는 일이다. 자본시장법은 회사가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자사주를 취득했을 경우 취득일 기준 5년 내로 해당 자사주를 처분하도록 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입장에서는 5년 뒤인 2029년까지 자사주 37만5926주에 대한 처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가장 보편적인 유동화 방법은 장내매각이다. 자사주를 시장에 내다팔면 곧바로 현금이 유입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만약 회사가 자사주를 장내매각하면 시장에 대규모 물량이 풀리면서 주가가 출렁일 가능성이 커진다. 아울러 유통주식수도 늘어난다.

또 다른 방법은 자사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교환사채(EB)를 발행하는 것이다. 회사가 EB를 발행하면 회사는 자금을 확보하고 투자자는 EB를 확보한다. 만약 주가가 오르면 투자자는 EB에 담긴 교환청구권을 행사해 EB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이때 회사는 EB 투자자에게 신주가 아닌 자사주를 제공한다.

자사주를 아예 소각하는 방법도 있다. 주주환원 정책 차원에서 긍정적인 시그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현재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게 M&A 매물을 찾는 상태다. 원활한 M&A를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현금이 필요한 만큼 자사주 소각은 부담일 수 있다. 엔씨소프트 역시 이번에 취득한 자사주에 대해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한 M&A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사주를 블록딜로 처분하거나 이해관계자와 주식교환 거래를 맺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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