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IPO]추석 전 신고서 제출 목표…11월까지 상장 마칠 듯반기 결산 기준 '135일 룰' 적용 예정…LG엔솔 이후 'IPO 최대어'
백승룡 기자공개 2024-09-09 14:44:16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6일 14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케이뱅크가 이르면 추석 연휴 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 연내 기업공개(IPO)를 위한 본격적인 투자자 모집이 시작되는 것이다. 해외 공모를 병행하는 일정을 고려하면 ‘135일 룰’에 따라 사실상 오는 11월 중순까지 코스피 상장을 마칠 것으로 관측된다.◇ 이르면 다음 주 증권신고서 제출, 공모 본격 돌입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빠르면 다음 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피 시장 상장 절차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케이뱅크는 올해 6월 말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심을 신청, 두 달 만인 지난달 말 승인을 받은 상태다. IB업계 관계자는 “증권신고서 작업을 마치는 대로 이르면 추석 전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것”이라며 “연내 상장을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권신고서는 반기보고서를 기준으로 제출할 예정이다. 이를 고려하면 케이뱅크의 상장은 실질적으로 오는 11월 중순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증권신고서 제출 이후 해외 공모를 병행할 예정인데, 이 경우 해외투자설명서(OC)에 포함되는 결산자료의 기준일로부터 135일 이내에 청약대금 납입 등 상장 일정을 마쳐야 하는 ‘135일 룰’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케이뱅크의 예정 공모 주식 수는 총 8200만주다. 구주매출과 신주모집 각각 50%씩 구성된다. 케이뱅크의 기존 발행주식 수는 3억7569만5151주로, 신주 발행을 통해 전체 발행주식 수는 4억1669만5151주로 늘어나게 된다. 약 20%가량을 공모하는 것인데, 케이뱅크의 상장 밸류가 약 5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것을 고려하면 이번 케이뱅크의 공모 규모는 1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의 상장은 지난 2022년 초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당시 IPO를 통해 총 12조7500억원의 자금을 공모했다. 이후 가장 큰 규모는 올해 상반기 상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이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공모가(8만3400원) 기준 시가총액 3조7071억원으로, 공모 규모는 7423억원이었다. 케이뱅크는 시총 규모에서나 공모 규모에서나 HD현대마린솔루션을 뛰어넘는 ‘올해 최대어’가 될 전망이다.

케이뱅크는 2017년 4월 출범한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지난 2021년 첫 연간 흑자를 기록하면서 2022년 IPO를 추진한 바 있다. 당시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심까지 통과했지만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증시가 위축되자 IPO를 철회했다. 올해 IPO 재도전에 나선 케이뱅크는 상반기 순이익 854억원을 거두면서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최대주주는 BC카드로 올 상반기 말 기준 지분 33.72%를 보유하고 있다.
관건은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설득력이다. 케이뱅크 측에서 희망하는 몸값은 5조원 안팎인데 올 상반기 말 기준 자기자본은 약 2조원이다. 인터넷전문은행도 일반적인 금융기관과 마찬가지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밸류에이션 지표로 삼고 있는데, 케이뱅크의 경우 PBR 멀티플이 대략 2.5배 수준으로 책정돼야 한다는 점을 의미한다. 국내에서 케이뱅크와 가장 유사한 사업 모델을 영위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PBR 멀티플이 약 1.5배 수준이다.
케이뱅크가 카카오뱅크 이상의 PBR 멀티플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외국계 인터넷은행들을 피어그룹으로 끌어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케이뱅크 주관사단은 피어그룹으로 국내에서는 카카오뱅크 한 곳만 선정하고 나머지는 외국계 기업들을 중심으로 비교기업군을 선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외국계 인터넷은행들은 국내 은행업과의 영업환경이나 시장규모 등을 고려하면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케이뱅크의 사업구조가 카카오뱅크와 유사한 것은 맞지만, 카카오뱅크 주가는 카카오그룹의 사법 리스크 등으로 디스카운트 되고 있는 측면이 있다”며 “국내 기업만으로는 케이뱅크의 적정한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데 제한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계 기업들을 피어그룹으로 선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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