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Frieze Seoul & Kiaf]키아프리즈, 가격 양극화 심해질까키아프 작품 수준 우상향, "2~8만달러 가격대 한국 중견작가 작품 수요 잡아야"
서은내 기자공개 2024-09-10 08:30:07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9일 15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리즈보다 오히려 키아프에서 본 작품들이 더 다채롭고 좋았다"올해 키아프리즈(키아프와 프리즈)가 3회차를 맞으면서 주목할 만한 것은 키아프의 작품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주관적인 평가일 수는 있으나 키아프의 출품작들이나 전시 구성이 더 나았다는 평가가 들려오기도 했다. 행사장을 찾은 일평균 관람객 수도 비슷했다. 프리즈 서울이 나흘간 7만명, 키아프는 5일간 8만2000명이었다.
키아프는 한국 화랑협회가 주최, 국내 화랑들을 중심으로 부스를 구성한 아트페어다. 올해 키아프에는 22개국 206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해외 메가 갤러리들이 나오는 프리즈와 코엑스에서 동시 개최되다보니 키아프 주최측이나 참여 갤러리들은 작품 자체, 가격 경쟁력, 프로그램 구성에서 프리즈에 뒤지지 않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
긍정적인 평가만 나오는 건 아니다. 아트페어가 마무리되자 출품, 판매된 작품들의 가격 수준을 중심으로 업계 일각에서는 후속 고민들이 나오고 있다. 여전히 프리즈에 출품, 판매된 작품들의 가격 수준과 키아프의 작품 판매 가격 수준 간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이 우려의 주된 내용이다.
키아프에 참여한 한 갤러리 대표는 "키아프 부스에서 판매된 작품들은 대체로 가격대가 낮은, 신진 작가 작품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갤러리들이 중저가 수요에 집중하다보면 시장의 허리를 이루는 2만~8만달러 대 작품의 수요는 프리즈를 통해 들어오는 해외 화랑들에게 넘겨줄 수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 신진, 중저가 작품 수요 확고…중견급 시장 프리즈에 뺏길 우려
통상 업계에서는 2만달러~8만달러(약 2000만원~1억원) 범위에 있는 작품을 중견 작가급 작품으로 본다. 2만달러 미만을 신진 작가 그룹, 8만달러 초과 작품을 대가들의 고가 작품으로 구분한다. 중견급 시장의 수요를 확보해야 그보다 높은 가격대의 시장으로 나아갈 힘을 얻고 성장 기반을 다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앞선 갤러리 대표는 "계속해서 질이 좋은 국내 중견급 작가 작품들을 선보이고 해당 작품을 찾는 수요를 확보해야 시장 규모를 키울 수 있는 동력을 받는다"며 "이번 페어에서 보면 2만~8만달러 대 작품 수요는 프리즈에 몰리고 그 가격대 이상의 영역 역시 프리즈의 경쟁력이 높다보니 이같은 현상이 더 심해질까봐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최근까지 국내에서 진행된 아트페어나 미술품 거래 시장에서는 고가의 작품보다 중저가, 소품을 위주로 한 수요가 확연히 늘어나는 현상을 보여왔다. 표면적으로는 그 이유를 시장 침체기에서 찾고 있으나 실제로는 가격 경쟁력이 낮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화랑들이 작품에 붙인 가격 수준이 컬렉터들에게 어필되지 못했다는 의미에서다.
프리즈에 참여한 한 갤러리 디렉터는 "최근 3년 사이 국내에서 대가들의 작품 가격이 빠르게 큰 폭 상승했고 신진급 작품가 역시 오른 상황"이라며 "그렇다보니 작품을 보는 눈이 높아진 컬렉터들이 오히려 해외 유명 작가들의 비교적 낮은 가격대 작품이나 소품에 끌리게 됐고 국내 업체들의 판매율이 낮아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키아프를 주최한 한국화랑협회의 발표한 2024 키아프 서울의 주요 판매작품에 따르면 그 중 최고가는 해외 작품이다. 뉴욕 순다람 타고르 갤러리가 선보인 히로시 센주의 'Waterfall on Colors(2024)'로 약 5억6000만원(42만달러) 작품이다.
주요 판매작으로 언급된 한국 작가 작품 중 최고가는 이배의 대형 회화 작품이며 갤러리 비앤에스에서 약 2억6000만원에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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