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Frieze Seoul & Kiaf]프리즈서울에서 본 가고시안의 이미지는글로벌 1위답게 부스 북적, 가격 등 판매 정보 공개는 소극적
서은내 기자공개 2024-09-06 10:30:16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5일 18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기서 벌써 다섯 점 미리 주문했다."프리즈 서울 개막 첫날인 지난 4일, 가고시안 갤러리 앞에 선 한 여성 고객은 일행과 이렇게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가고시안 갤러리는 매출 규모나 작가, 컬렉터들과의 네트워크 면에서 '넘사벽'으로 불리는 글로벌 1위 화랑이다. 조 단위의 연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만큼 프리즈 서울에서도 가고시안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가고시안 부스는 명성 만큼이나 많은 관람객들로 붐볐다. 부스 별로 주변에 모여든 관람객들의 분위기는 해당 갤러리의 명성이나 작품에 대한 관람객들의 인기를 보여주는 정성적인 척도다.
가고시안은 지난 2022년 8월 프리즈 서울이 처음 한국에서 개최되던 시기에 유한회사의 형태로 법인을 설립했다. 하지만 아직 한국에 상시 전시장을 두고 있지는 않으며 본격적으로 진출하지는 않은 상태다. 메가 화랑이 프리즈 서울에 들고 나온 작품들에 대한 관심은 더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프리즈 서울 기간 동안 가고시안은 작품의 가격이나 판매 여부 등 정보를 외부에 공개하는 것에 대해 소극적인 모습이다. 작품의 실제 구매 의사를 가진 이들을 대상으로만 제한적으로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페어 첫날 주요 갤러리들이 작품 가격 등 일부 판매 성과를 공개할 때에도 가고시안은 대략의 판매된 작품 작가 정도만 언급했다. VIP를 대상으로 하는 페어 첫날에도 부스 내에 위치한 뷰잉룸은 닫혀있었다.
2024 프리즈 서울에서 가고시안이 들고 나온 작품은 데릭 아담스, 마우리치오 카텔란, 하오 리앙, 에바 유스키에비츠, 릭 로웨, 알베르트 윌렌, 백남준 등의 작품이다. 부스는 대체로 대형 작품들을 위주로 이뤄졌다. 한국에서 최초로 프리즈 기간에 맞춰 가고시안은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에서 팝업 전시를 진행 중이다. 해당 전시의 1인 작가인 데릭 아담스의 그림도 프리즈 서울에 출품됐다.

91.4 x 91.4 x 6 cm (framed)
가고시안 측은 "사빈 모리츠, 사이 개빈, 하오 리앙, 릭 로웨, 에바 유스키에비츠, 데릭 아담스의 새 그림과 함께 우르스 피셔, 무라카미 다카시, 에드 루샤의 작품을 대거 판매했다"며 "한국에 있는 미술관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다양한 구매 고객을 프리즈 서울 기간에 유치했다"고 말했다.
프리즈 서울 첫날 가고시안갤러리에서 판매된 작품 중 하오 리앙의 작품은 200만달러(약 3억원)에 판매됐다. 프레임을 합쳐 세로 67센티미터 가로 56센티미터의 작품이다. 가고시안 갤러리 관계자는 "하오 리앙은 매우 소수의 작업만 하는 작가로 이번 페어에서 그의 작품은 한 점만 출품됐고 이미 판매가 끝난 상태"라고 전했다.

국내 미술 시장에서 가고시안갤러리의 한국 진출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 가고시안갤러리코리아라는 이름의 유한회사로 운영되고 있다. 글로벌 화랑업계 1인자의 한국 진출은 의미가 적지 않다. 가고시안이 만약 향후 상시 전시장을 운영하며 직진출을 결정할 경우 한국 미술시장의 가능성에 상당히 긍정적인 시그널로 받아들여질 전망이다.
현재 가고시안갤러리코리아 유한회사에는 엘리아스 페텔레(Elias Peterle), 마크 올리버 로이히트만(Mark Oliver Leuchtmann), 니콜라 대니얼 시무노빅(Nikola Daniel Simunovic) 등 3인이 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 중 독일인 엘리아스 페텔레가 한국 법인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1980년 래리 가고시안이 로스앤젤레스에 설립한 가고시안은 미국, 유럽, 아시아 전역의 19개 전시 공간에 3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근현대 미술 전문 글로벌 갤러리다. 래리 가고시안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아트 딜러로 소개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은행권 신지형도]'대형은행' 틈바구니 속, SC제일은행이 선택한 해법은
- [Sanction Radar]한화 금융그룹, '경영 취약성' 대거 적발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전북은행 PPCB, 포트폴리오 다변화 통했다…순익 '성장일로'
- [PE 포트폴리오 엿보기]오케스트라PE, 반올림피자 볼트온 효과 '가시화'
- 신한증권 '콥데이' 문전성시…운용업계 참여 '후끈'
- 외면받던 TDF ETF, 3년만에 재조명 배경은
- 신한PWM '라운지형' 리뉴얼 속속…반포센터 벤치마킹
- "강남 VVIP 타깃, 리빙트러스트 특화점포 만든다"
- NH증권, 신흥국에 주목…미국 주식 비중은 축소
- 한투밸류, '글로벌리서치배당인컴' 월지급형 내놓는다
서은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외국계 화랑 국내진출, '국제갤러리'에 좋을까 나쁠까
- [Company Watch]갤러리현대, 44억 에트나컴퍼니 CB 출자전환
- 국제갤러리, 국제갤러리홀딩과 60억 부동산 거래
- 디앤씨미디어, 보다 끈끈해진 넷마블 관계
- [Gallery Story]상하이에 공들이는 아라리오갤러리, 10년간 50억 출자
- [웹툰사 지배구조 점검]대원미디어 '스토리작', IPO 목표기한 두달 '현실성 뚝'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단독대표 1년, 말 아낀 양민석 YG엔터 사장
- [Art Price Index]서울옥션, 해외 수요 덕에 억대 작품 경합률 높였다
- [이사회 모니터]SM엔터, 멤버 80% 내년 3월 임기 만료
- 그라비티, 올해는 '브라질'…20년만에 직접 진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