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 IPO]매출 절반이 '빽다방·홍콩반점'…절실한 사업 다각화④프랜차이즈업 매출 비중 85% 달해, 간편식·지역개발 사업 확대 총력
서지민 기자공개 2024-09-12 14:26:52
[편집자주]
더본코리아의 IPO 청사진이 공개됐다. 2020년 한 차례 상장 목표를 철회했지만 창립 30주년을 맞이한 올해를 원년으로 증권시장의 문을 다시 두드린다. 증권 시장에서 이어진 '프랜차이즈 잔혹사'를 끝낼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더벨은 더본코리아의 코스피 시장 입성 전략을 짚어보고 중장기 성장 비전을 그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1일 15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본코리아가 IPO 절차를 본격화한 가운데 기관 수요예측 흥행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정 브랜드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구조와 백종원 대표이사의 인지도에 따른 실적 가변성에 대한 우려가 투심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더본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211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은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이다. 2113억원 중 1771억원이 프랜차이즈 사업을 통해 창출됐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년 연속 85%를 넘어섰다.
외식 사업은 특성 상 민간 소비심리 위축이나 코로나 팬데믹과 같은 외부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실제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제한되면서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 규모는 2019년 32.8조원에서 2020년 32.7조원으로 감소했다.
진입장벽이 낮아 시장 내 경쟁이 심하고 외식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높다는 특징도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이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점에 대해 투자자들의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 안에서도 특정 브랜드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 역시 제기된다. 더본코리아는 현재 빽다방, 역전우동, 새마을식당 등 총 25개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통계청이 분류하는 외식업종 8개 중 7개 업종에 진출한 ‘다(多)브랜드‘ 전략이다.
운영하는 브랜드 수는 많지만 실제 수익원은 소수의 주요 브랜드에 한정돼 있다. 올해 상반기 브랜드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카페 브랜드 빽다방과 중식 브랜드 홍콩반점을 비롯해 주요 5개 브랜드가 가맹사업 매출의 약 80%를 차지한다.
특히 빽다방을 통한 매출액은 789억원으로 가맹사업 매출액 대비 44.6%, 총 매출액 대비 37.3%에 달한다. 두 번째로 비중이 큰 홍콩반점을 더하면 두 브랜드에서 전체 매출의 50%를 창출하고 있는 셈이다.

더본코리아 측은 빽다방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이유에 대해 "국내 외식업 특성 상 카페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며 "이에 따라 더본코리아의 가맹사업 매출 비중에서도 빽다방이 차지하는 비중이 자연스럽게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 외식 시장에서 카페가 차지하는 비중은 실제로 그렇게 높지 않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외식 프랜차이즈업을 영위하는 사업체수는 총 17만5601개며 총 시장규모는 49조6782억원이다.
가장 비중이 큰 업종은 한식으로 4만5465개 사업체가 운영되고 있으며 총 매출액은 14조5513억원에 달한다. 커피 및 기타 비알코올 음료점업과 치킨전문점이 그 뒤를 잇는다. 두 업종의 사업체 수는 2만9000여개로 비슷한 수준이고 매출 규모는 치킨 업종이 1조7000억원 가량 더 크다.
더본코리아는 빽다방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지속적으로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고 있다. 2021년 연돈볼카츠와 빽보이피자, 2022년 고투웍, 2023년 홍콩분식 등 브랜드를 론칭했으나 아직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 외 간편식 유통사업과 지역개발사업 등 확대에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 사업 다각화를 이뤄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외식 시장이 이미 성장 한계를 맞은 만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서도 사업 다각화는 필수적이다.
간편식 제품을 판매하는 유통사업 매출은 2021년 169억원에서 2022년 213억원, 2023년 458억원으로 비중을 키우고 있다. 유통사업에서 고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향후 군급식, B2B, 해외 수출 및 온라인 자사몰 등으로 유통 채널을 확장할 계획이다.
지역개발 사업은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역 외식산업 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추진하는 사업이다. 2021년 ‘예산형 구도심 지역상생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다양한 지자체와 협업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들어 남원시, 통영시, 안동시 등과 MOU를 체결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전략브랜드 선정, 리뉴얼 브랜드 선정 등 각 브랜드별 운영 전략을 바탕으로 브랜드 간 안정화를 추구할 계획"이라며 "또한 유통사업, 지역개발사업 등 확대를 통해 전체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루고자 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경남제약, '칼로-나이트 Relax' 출시
- 동진쎄미켐, 3세 '이종호' 경영 전면 등판
- [삼성전자 리더십 재편]삼성전자, DX부문 발빠른 재정비 '노태문 등용'
- [삼성전자 리더십 재편]'직무대행' 노태문 사장, 대표 선임 유력·가전 통합 과제
- [삼성전자 리더십 재편]역할 많아진 최원준, '노태문 부담 최소화' 초점
- 헥토, 스포츠토토 온라인 결제대행사 선정 '초읽기'
- 삼성, 평택 4공장 구축 속도조절 '5공장 잠정중단'
- [이사회 모니터/SOOP]‘비욘드 코리아’ 달성 목표, 글로벌 인사 전진배치
- [Company Watch]네패스, 출범 4년 만에 'FO-PLP' 사업 철수
- [시큐리티 컴퍼니 리포트]체크멀, 영업이익률 60% 유지 관건 '비용통제'
서지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정용진 회장 취임 1년]이마트 중심 '오프라인 유통채널' 부활 총력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영원무역 성래은 "M&A보단 스캇 정상화가 먼저"
- [정용진 회장 취임 1년]신세계그룹 '비상경영' 위기에서 찾은 '승계' 기회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삼양식품, '핵심지표' 빠진 기업가치 제고 계획
- [대상그룹 톺아보기]임세령이 일군 축육사업…재정비 나선 까닭은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김동찬 삼양식품 대표 "기업가치 제고 계획 협의 예정"
- [ROE 분석]허리띠 졸라맨 한샘, 1년 만 ROE 61%p 상승
- '현금 곳간 쌓은' 오아시스, 티몬 인수대금 자체 충당
- [대상그룹 톺아보기]존재감 키우는 '바이오'…신성장동력 자리매김하나
- [Company Watch]'나형균호' 오하임앤컴퍼니, 상장 후 첫 '적자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