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독일·프랑스 법인에 자금 지원 나선 이유는 자본규제 준수 차원 자본 확충…유럽은행 연결 기준 규제 적용
김경찬 기자공개 2024-09-25 12:57:25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3일 07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캐피탈이 유럽법인에 대한 자금 지원에 나선다. 유럽법인 3곳 중 독일과 프랑스 법인에 대해 연말까지 약 25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자본비율 규제로 인한 증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독일법인의 경우 내년부터 연결 기준으로 자본비율 규제가 적용돼 선제적으로 자본 확충에 나선다.◇연말까지 총 2500억 증자 예정
현대캐피탈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독일법인 '현대캐피탈뱅크 유럽(HCBE)'와 프랑스법인 '현대캐피탈 프랑스(HCF)'에 대한 신규 출자를 결정했다. 현대캐피탈은 연내 HCBE에 1억5680만 유로(2315억원)를, HCF에는 100만 유로(148억원)를 조달할 예정이다.

HCBE는 내년부터 달라지는 자본비율 규제로 증자가 결정됐다. 유럽 내 은행은 별도 기준으로 적용됐던 BIS비율 규제가 내년부터 연결 기준으로 적용된다. HCBE는 은행업 라이선스로 설립된 법인이면서 리스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자본비율 규제 준수를 위해 자본 확충이 필요하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HCBE는 2016년 비유럽 국가 금융사 최초로 유럽중앙은행(European Central Bank)으로부터 은행 설립을 승인받아 설립됐다. 2020년에는 자동차리스 금융회사 '올레인(Allane SE)'을 인수했다. 올레인은 온라인 플랫폼과 IT 시스템을 통해 디지털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한다.
HCF에 대해서는 향후 지속적인 자산 성장이 예상돼 적정자본비율(CAR)을 준수하고자 증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HCF는 유럽에서 가장 최근에 설립된 현지법인이다. 출범 2년 만에 자산이 4조원을 돌파하며 빠른 자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증자는 설립 이후 두 번째 신규 투자로 누적 투자금액은 9250만 유로(1289억원)다. HCBE는 총 7억1370만 유로(9839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그룹사 차량 판매 호조에 유럽법인 실적 개선
유럽시장은 현대캐피탈이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시장이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차그룹의 전속금융사(캡티브)로서 차량 판매 지원을 맡고 있어 판매 실적 영향을 크게 받는다. 현대차그룹이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확대하면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그룹사의 판매 호조세에 힘입어 현대캐피탈도 동반 성장하고 있다.
유럽법인 중에서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두고 있는 법인은 영국법인 '현대캐피탈 영국(HCUK)'이다. HCUK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 5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했다. 현대차그룹이 영국 자동차 시장에서 상반기에만 10만대 넘게 차량을 판매하며 호조세를 보인 덕분이다. HCUK도 350개 이상의 딜러들을 통해 차량 판매를 지원하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HCF는 설립 1년 만에 흑자전환하며 고공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상반기 순이익으로 76억원을 거둬 약 6배 성장했다. HCF는 프랑스 내 강력한 영업망과 마케팅 노하우를 갖춘 CGI파이낸스와 합작 법인으로 설립돼 프랑스 자동차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HCBE는 다른 유럽법인보다 다소 아쉬운 실적을 거뒀다. 순이익은 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감소했다. HCBE는 유럽 내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한 법인이지만 영업수익이 40% 가까이 줄면서 순이익도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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