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경협 핵심축' 목영준 윤리위원장, 류진 체제 '호평' 베일 가려진 윤리위 수장, "활동 비공개 원칙, 취임 후 1년간 잡음 없어" 발언

김경태 기자공개 2024-09-25 07:44:43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4일 10: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으로 취임한 뒤 추진한 쇄신책의 핵심으로는 윤리위원회(윤리위)가 꼽힌다. 윤리위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와 유사한 기구로 한경협을 감시한다. 최근 들어 삼성의 회비 납부 여부가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르면서 한경협 윤리위도 재차 주목받고 있다.

윤리위의 활동은 비공개가 원칙이라 그간 위원회의 행보나 위원들의 개인적인 입장이 알려진 바가 없다. 이런 가운데 윤리위를 이끄는 목영준 위원장(사진)은 더벨과의 통화에서 생각의 일단(一端)을 밝혔다. 그는 극도로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류 회장 체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목 위원장은 이달 23일 늦은 오후 더벨과 통화를 가졌다. 윤리위 활동에 관한 질문에 그는 "활동은 공개를 안 하기로 해 대단히 죄송하지만 답변을 드릴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류 회장 체제 한경협에 대한 일부 개인적인 생각을 밝혔다. 그는 자신이 판단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잘하고 계신 거 아닌가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1년 가까이 됐는데 지금까지는 큰 잡음이 없는 거 봐서는 잘하고 계신 거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윤리위 설치는 작년 8월 류 회장이 한경협의 신임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쇄신책으로 추진했다. 애초 한경협은 작년 9월 윤리위 구성을 마치려다가 10월에 출범했다. 목 위원장과 김학자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 김효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박광우 카이스트 경영대 교수,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이 초대 위원으로 선임됐다.

그 후 윤리위는 활동을 이어갔지만 비공개 원칙을 세우면서 외부에 알려진 내용이 없었다. 한경협 관계자에 따르면 윤리위는 분기에 한 번 열린다. 또 필요한 경우 수시로 개최해 한경협의 주요 사안을 따져봤다.

최근 들어 4대그룹의 한경협 회비 납부 이슈로 인해 윤리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4대그룹 중 현대차그룹, SK그룹은 회비를 냈지만 삼성그룹과 LG그룹은 아직 납부하지 않았다.

특히 삼성그룹의 경우 준감위에서 한경협 회비 납부에 대해 조건부 승인 권고를 하면서 정경유착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삼성 준감위는 이날(24일) 정기회의가 열릴 예정이라 또다시 한경협과 관련된 언급이 나올지 주목되고 있다.

이런 국면에서 한경협의 감시자 역할을 맡는 목 위원장이 류 회장 체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는 한경협 윤리위의 활동이 원활 이뤄지고 있다는 방증이자 최근 1년간의 변화에 대한 호평으로 해석된다.

류 회장은 작년 8월 취임 때부터 정경유착 단절과 더불어 '글로벌 싱크탱크'로의 변모를 주요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외교관 출신으로 아세안 국가와의 관계 개선에 공을 세운 김 부회장을 상근부회장으로 영입한 배경이기도 하다.

류 회장은 미국 민주당·공화당을 가리지 않고 워싱턴 조야 깊숙한 곳까지 인맥을 지닌 것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친분이 있는 정계 거물로는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이 대표적이다. 류 회장은 올 7월 2일 라이스 전 장관과 대담을 가졌다.

이 행사는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한경협은 비공개로 행사를 진행했다. 다만 한경협이 일부 밝힌 내용에 따르면 콘돌리자 라이스 전 장관은 △한미동맹의 미래와 과제 △다가오는 미국 대선 전망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 등 주요 글로벌 현안에 관해 의견을 내놨다.

한경협은 이달 10일에는 라인스 프리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 폴 베갈라 전 백악관 고문을 초청해 류 회장과 대담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 역시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기업인들에 미국 대선에 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

한경협에 따르면 행사에는 정몽준 아산정책연구원 명예이사장, 윤영관 전 외교부 장관, 박진 전 외교부 장관, 성래은 영원무역 부회장, 김원준 삼성글로벌리서치 대표 등 각계 인사와 기업인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