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이재용 2심' 시작, 이찬희 준감위원장 "사법부 신뢰" 올 11월 결심 공판·내년 1월 선고 예정
김도현 기자공개 2024-09-25 07:44:36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4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조인으로서 우리나라 사법부를 신뢰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재판에 대한) 사법부 판단을 전적으로 믿는다."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은 24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열리는 정례회의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달 30일 이 회장의 항소심 첫 정식 공판이 열린다. 1심 재판부는 올 2월 이 회장에 무죄를 선고했으나 이를 검찰이 불복해 2심으로 이어지게 됐다.
이 회장은 경영권 승계를 목적으로 미래전략실(미전실) 주도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계획 및 추진하고 이 과정에서 회계부정, 부정거래 등 혐의로 2020년 9월 기소된 바 있다.
해당 의혹을 심리 중인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판사 백강진 김선희 이인수)는 올 10월 31일까지 새로운 사건을 배당받지 않고 이 회장 재판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미 7~8월에도 신건을 배당받지 않았다.
재계에서는 신속한 항소심 결정을 위한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재판부는 내년 초 예정된 법관 인사 전에 2심 결론을 내리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 재판부는 "안건이 3개로 나뉘는데 9월30일에 위법수집증거 관련 변론을 기초로 한 증거조사에 나설 것"이라며 "이후 부정회계 관련 변론, 자본시장법 위반에 대한 변론 등을 실시한 뒤 11월25일에 변론을 종결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통상 법관 인사는 매년 2월 단행된다. 재판부는 인사이동 변수를 감안해 연내 변론을 종결하고 내년 1월 판결을 내리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안에 대해 이 위원장은 "매 실급마다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그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어떤 의견을 말할 수는 없지만 근본적으로 사법부를 신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분위기가 형성된 만큼 다음주 공판을 시작으로 이 회장 항소심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이 위원장은 이 회장과 여러 채널로 소통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 삼성의 준법 경영은 제대로 실현되고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삼성이 내외부적으로 처해 있는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는 게 우선이기에 (이 회장과의) 만남 시기를 계속해서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속적인 이슈가 된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비 납무와 관련해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본다. 다음 문제는 한경협이 어떻게 할지 설득의 문제"라면서 "어떤 단체든지 항상 원칙에 따라 운영돼야 한다. 무엇이 원칙인지는 충분히 검토하고 판단하고 있을 것이고 무엇보다도 대의를 위한 개인의 결단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준감위는 지난달 정례회의를 통해 삼성전자 등 4개 관계사의 한경협 회비 납부 건을 논의했다. 당시 한경협은 회비 납부 여부를 삼성 관계사의 '자율적인 판단'에 맡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비 납부를 사실상 승인한 셈이다.
다만 정경유착 등 본래의 목적을 벗어나 사용되지 않도록 하고 이를 위반할 시 즉시 탈퇴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정경유착 고리를 끊기 위한 인적쇄신을 명분으로 김병준 한경협 상근고문의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삼성전자, 반성문 쓴 DS부문장…침묵한 이재용
- [Company Watch]오픈엣지테크놀로지, 차량용 반도체 포트폴리오 확대
- 롯데쇼핑, '가이던스' 낮춰 중장기 목표치 달성 총력
- DB하이텍, 8인치 SiC 반도체 파일럿 라인 가동
-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 "싱가포르 iHQ 설립 후 IPO 목표"
- 비용 통제 나선 KT, 첫번째 조정 대상 또 '네트워크'
- KT 신설법인, 희망퇴직과 공격채용으로 '엇갈린 운명'
- 브이티코스메틱, 'K뷰티나우'서 슬로우에이징 소개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3만원 밑도는 영풍정밀 주가, 청약 물량 영향 받나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가격 올리고 매수 물량 늘린 고려아연, 상장폐지 가능성 간과했나
김도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삼성전자, 반성문 쓴 DS부문장…침묵한 이재용
- [삼성 반도체 50년 비포&애프터]다 된다는 '턴키' 전략 고수, 부진 끝낼 열쇠되나
- '3Q 최대 매출' LG전자, 비용 확대에 '수익성은 저하'
- 주성엔지니어링, 지주사 전환 '마지막 관문' 남았다
- [삼성 반도체 50년 비포&애프터]32년 D램 1위 무너뜨린 HBM, 경쟁은 이제부터
- [삼성 반도체 50년 비포&애프터]'LG 과장에서 삼성 CEO까지' 전영현, DS 부활 이끈다
- 1년만에 메모리 가격 하락, 모건의 경고 '현실화 vs 기우'
- [삼성 반도체 50년 비포&애프터]이건희의 메모리, 이재용의 파운드리
- [삼성·SK 메모리 레이스]12단 HBM3E 개화, '하이닉스·엔비디아 천하' 이어진다
- '최초 타이틀' 놓친 삼성, 내년 폴더블폰 라인업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