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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지수 종목 분석]'대표 유통주' 이마트, 편입 후보에도 못 든 배경은2023년 적자에도 배당 약속은 이행, PBR 코스피 하위권 '발목'

정유현 기자공개 2024-10-02 07:41:49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7일 10: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표 유통주로 꼽히는 이마트가 밸류업 지수 종목에 편입되지 못한 것은 역시나 박한 시장평가 여파였다. 수익성과 자본 효율성이 낮은 점 등도 요소로 꼽히나 오랜 기간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상태가 지속된 것이 가장 뼈아팠다. 밸류업 지수가 윤곽을 드러내기 전 이슈가 됐던 증권가의 편입 예상 종목 라인업에도 끼지 못했다.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이나, 적정 수준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2년 연속 배당' 주주환원 기준은 부합, PBR 0.14배로 코스피 최하위

한국거래소는 지난 24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 100개의 구성종목 및 선정 기준을 발표했다. 밸류업 지수 종목 선정 기준은 크게 △시장 대표성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 평가 △자본효율성 등이 기준이다. 5가지 조건에 이마트의 상황을 대입해 보면 시장 대표성은 있으나 시장에서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에 발목이 잡힌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평가' 항목부터 들여다보면 이마트의 PBR은 9월 26일 기준 0.14배다. 코스피 전체 종목 중 꼴찌에서 세 번째다. PBR은 기업 순자산 대비 주식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PBR이 1배가 되지 않는 것은 주식가치가 보유 자산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마트의 PBR이 하위권이긴 하지만 유통가 전체로 살펴봐도 시총 400위에 드는 유통 기업 중 PBR이 1배를 넘긴 곳은 손에 꼽는다. 신세계의 PBR도 0.34배에 불과하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사실상 고PBR 종목 위주로 편입이 되면서 유통주가 소외된 모습이다.

주주환원책은 일부 부합하는 조건이 있었다. 주주환원 조건은 2년 연속 '배당 or 소각'이다. 이마트는 현금 배당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해 2월 주주 환원 정책을 발표하고 이행하고 있다. 발표 내용은 주주환원 재원은 연간 영업이익의 20%, 최저 배당금은 1주당 2000원을 유지하는 것이다. 지난해 적자에도 불구하고 전년 수준의 배당금을 유지하면서 주주와의 약속을 지켰다.

다만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에는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 자사주 취득은 2022년이 마지막으로 임직원 상여 지급을 위해 처분한 적은 있지만 소각을 추진한 적은 없다. 2년 연속 배당을 했기 때문에 주주환원 조건은 부합했지만 이 조건이 전체 판도를 바꾸지는 못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수익성 반등 필수, 올해 연간 실적 흑자 전환 '기대감' 형성 긍정적

이마트의 자본효율성이 낮은 점도 발목을 잡는 요소였다. 자본효율성 지표는 최근 2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 기준으로 산업군별 상위 100개 종목을 선정했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기업이 자본을 투입해 일 년간 얼마나 많은 순이익을 창출했는지 살펴볼 수 있다.

지난 2년간 이마트의 ROE는 2022년 9.59 였지만 2023년 -0.79로 저하됐다. 2023년 ROE는 코스피 유통업 평균 ROE가 4.99대비 낮은 수치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다. 연결로 잡히는 신세계건설의 적자도 있었지만 본업인 할인점 사업에서도 부진한 성과를 낸 영향이다.

지난해 9월 말 한채양 대표이사 선임 후 '본업 경쟁력'을 외치면서 조직 통합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는 작업도 실시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이 더해지면서 본업에서 다시 현금이 돌기 시작했다.

이마트의 별도 기준 상반기 순이익은 약 516억원으로 169억원을 기록한 작년 상반기 대비 205% 커졌다. 이마트의 전문점 사업부와 트레이더스 사업부 등에서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창출하면서 순이익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5012억4800만원으로 773억3000만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548.19% 증가했다.

7월 1일자로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 통합 법인이 출범했고 3분기부터 별도 기준 재무제표에 반영이 된다. 통합 법인은 매입 조직과 물류센터 통합 운영, 비효율 점포 폐점 등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상품매입·마케팅 등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연간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기대감이 조성된 상태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후 리포트를 내고 펀더멘탈 개선 방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이마트는 철저히 실 적과 펀더멘탈 개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며 "구조조정과 비용 효율화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향후 할인점에서 매출 반등이 나타난다면 영업 레버리지 효과로 추세적인 증익과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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