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메디톡스-대웅제약, '에볼루스' 둔 불편한 동거 마무리 국면 작년부터 잇단 지분매각, 소송 마무리 국면서 본업 힘쓸 현금 확보 주력

김성아 기자공개 2024-09-30 08:00:56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7일 1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디톡스와 경쟁사 대웅제약의 미국 유통회사 에볼루스를 사이에 둔 '불편한 동거'가 끝이 보이고 있다. 메디톡스가 에볼루스 주식을 대량 처분하면서 관계해소에 나섰다.

한때 에볼루스의 최대주주 지위에도 올랐던 메디톡스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주식을 매각하면서 지분율을 줄여나가 이제 단 2%에 그친다. 표면적인 처분목적은 차익실현 등을 통한 ‘경영 효율화'지만 소송 마무리 국면에서 본업에 집중하기 위해 결별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367억어치 주식 처분, 남은 지분율 단 2.7%

메디톡스는 27일 에볼루스 주식 169만663주를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처분금액은 367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7.75% 비중이다. 이번 매각으로 5.57%였던 지분율은 2.68%로 축소된다. 주식시장 장내 매도와 블록딜이 섞여있는 거래다.


에볼루스는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미국 판매를 도맡는 핵심 파트너사다. 대웅제약 역시 에볼루스 지분 313만6869주, 5.7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보툴리눔 균주 출처 소송으로 대웅제약과 적대 관계에 있는 메디톡스는 공교롭게도 에볼루스의 주요 주주 위치에 있다.

2019년 대웅제약과 메디톡스가 한창 균주 관련 소송을 벌일 당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나보타의 미국 수입을 21개월간 금지한다고 확정했다. 그러나 이후 메디톡스와 메디톡스의 파트너사 앨러간, 에볼루스가 극적으로 3자 합의에 성공하면서 해당 판결은 철회됐다.

합의에 따라 에볼루스는 ITC 소송의 표적이 된 나보타의 판매·유통 권리를 확보하는 대신 메디톡스와 앨러간에 합의금을 지급해야 했다. 이 때 메디톡스는 합의금 명목으로 에볼루스 보통주 676만2652주를 확보했다.

이후에도 메디톡스는 에볼루스 주식을 추가로 매수하며 2021년 말 기준 746만3652주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메디톡스는 에볼루스 최대주주에 오른 뒤에도 경영 참여 없이 단순 투자 기조를 유지했다.

대웅제약 나보타의 유통을 맡는 에볼루스의 주요주주 위치에 소송 상대방인 메디톡스가 있었던 셈이다.

◇본업 힘쓸 자금줄 확보, 적과의 동침 경영효익 적다고 판단

하지만 이듬해인 2023년부터 메디톡스는 주식을 현금화하기 시작했다. 업계는 메디톡스의 이러한 행보를 두 가지로 해석했다.

우선 자금 확보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 대웅제약과의 소송 리스크를 어느 정도 털어낸 메디톡스는 본업에 힘을 쏟고 있다. 차세대 톡신 제제인 비동물성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 ‘MT10109L’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면서 이를 위한 재원 확보가 필수다.

대웅제약과의 불편한 동거 관계 해소 역시 배경 중 하나로 전해진다. 대웅제약과의 소송전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에볼루스의 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는 것은 사실상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미국 톡신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는 만큼 경쟁 제품 유통사와의 동거는 경영상 효익도 적다. 이에 에볼루스의 주가가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확보 지분을 든든한 자금줄로 활용하는 것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최근 에볼루스의 주가 상승으로 인한 차익 실현 등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에볼루스 지분을 처분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