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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지수 종목 분석]호황기 맞은 조선업…밸류업 지수 못든 이유는대형사, 최근 2년 영업손실…펀더멘털 여전히 약해

고설봉 기자공개 2024-10-02 09:16:13

이 기사는 2024년 09월 30일 14: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황기를 맞은 국내 조선사들이 여전히 밸류업 측면에서 긍정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밸류업 지수에 단 한곳의 조선사도 포함되지 못했다. 2022년까지 이어진 대규모 손실 사태의 여파가 여전히 조선사들의 밸류업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한 모습이다.

다만 최근 잇따라 대규모 수주가 이뤄지고 이에 기반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진행되는만큼 향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될 가능성은 커졌다. 주식시장에서도 대형 조선사들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에 기초해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특히 대형 조선 4사는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시장평가 측면에선 코스피를 대표하는 우량 종목으로 거듭났다.

◇대형 조선 4사, 코스피 상징성에도 영업적자 누적에 고배

조선사 대표 4개 상장사는 밸류업 지수 편입의 첫 관문인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하는 시장대표성에는 모두 부합한다. ‘시총 상위 400위 이내일 것’이란 조건에서 모두 코스피 상위 종목에 포함돼 있는만큼 코스피 시장 내 입지가 탄탄하다.


지난 27일 기준 시가총액은 HD현대중공업 16조2899억원(코스피 24위), HD한국조선해양 13조576억원(코스피 31위), 한화오션 9조3609억원(코스피 48위), 삼성중공업 8조9584억원(코스피 52위)를 각각 기록했다. 첫 평가 기준에선 조선 4개사 모두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두번째 평가 기준인 수익성에서 조선 4사 모두 기준으 충족하지 못했다. 거래소는 ‘최근 2년 연속 적자 또는 2년 합산 손익 적자’가 아닐 것’이란 조항을 내걸었다. 조선 4사는 최근까지 시황 악화로 영업적자에 빠져 있었다.

조선업은 업황에 따라 실적이 크게 좌우된다. 4사 모두 주로 2021년부터 손실이 불거져 2022년 최악의 성과를 냈다. 일부 조선사의 경우 2023년에도 영업손실을 봤다.


맏형 HD현대중공업은 2022년 영업손실 2892억원을 입었다. 2023년 영업이익 1786억원으로 흑자전환했지만 2022년과 2023년 누적 영업손실은 1106억원을 집계됐다. HD한국조선해양도 마찬가지다. 2023년과 2023년 누적 영업손실 733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최근 2년 누적 영업손실은 6211억원이다.

한화오션의 상황은 더 안좋다. 2021년에 이어 2022년과 202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손실 규모는 2021년 1조7547억원, 2022년 1조6136억원, 2023년 1965억원 등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올 상반기에는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세번째 평가 기준인 주주환원에 있어서도 조선사들은 평가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최근 2년 연속 배당 또는 자사주 소각을 실시했을 것’이란 조건에서 탈락했다. 조선 4사 모두 최근 5년 현금배당을 실시하지 못했다. 거듭된 실적 악화로 배당재원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조선업 살아난다…주가 고공행진에 가치도 높아져

조선 4사들은 자본시장에서의 평가 기준인 시장평가(PBR)와 자본효율성 기준 등에선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조선 4사 모두 최근 조선업 호황기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또 올해 실적 개선을 이루면서 자본효율성(ROE) 등 수익성 지표를 크게 개선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주가와 각 회사의 수익창출력을 대입해 산출한다. 거래소는 ‘PBR 순위가 전체 또는 산업군 내 50% 이내일 것’이란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조선 4사는 모두 이 기준을 크게 초과한다.

올 6월말 기준 조선 4사의 실적과 주가 등을 통해 산출한 PBR은 모두 1배를 훌쩍 뛰어넘는다. PBR은 기업의 재무상태 관점에서 주가를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BPS)로 나눈 값이다. 순자산을 기초로 주가가 얼만큼 자산가치를 반영하고 있는지를 볼 수 있다. PBR이 1배 이상이면 주가 수준이 기업의 자산 가치를 크게 뛰어넘는다는 뜻이다.

PBR이 가장 높은 조선사는 HD현대중공업이다. 올 6월말 기준 3.03배를 기록 중이다. 이어 삼성중공업 2.20배, 한화오션 2.16배, HD한국조선해양 1.24배 등을 기록했다. PBR 측면에서만 보면 코스피 시장 대표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수준이다.


자본효율성 항목에서도 점수가 높다. 거래소는 ‘1~4번 요건을 충족한 기업 중 자본효율성 평가(산업군별 ROE 순위비율)가 우수한 기업을 최종 100종목에 선정했다’고 밝혔다.

2024년 6월 말 현재 추정 ROE가 가장 높은 곳은 한화오션이다. 6월 말 자본총액을 6월 말 기준 최근 4개 분기 순이익 단순 합계로 나눠 추정한 ROE는 12.48%로 집계됐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ROE 3.71%를 기록했는데 올해 조선업이 호황기에 올라타 빠르게 자본효율성을 개선하고 있다.

같은 기간 같은 방식으로 산출한 HD현대중공업의 REO는 3.79%로 추정된다. 지난해 0.47% 대비 크게 개선됐다. HD한국조선해양 역시 올 6월 말 ROE 6.12%를 기록 중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흑자로 돌아서며 ROE 1.17%를 기록했는데 올해 자본효율성을 한층 개선한 모습이다.

반면 삼성중공업의 경우 추정 ROE가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4개 분기 순이익을 단순 합계한 결과 여전히 순손실 규모가 더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마이너스(-) 4.56%에 이어 여전히 자본효율성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다만 올 상반기 순이익 81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선만큼 올해 연간 ROE는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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