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글로벌 인력감축 불구 '파운드리 영업력' 보강 미국·독일 근무 전문가 물색, 연봉 수억 제시…엑시노스 부진 속 외부 거래처 확보 '사활'
김경태 기자공개 2024-10-07 07:58:36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4일 11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최근 부진한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의 타개를 위해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고객사 확보와 네트워킹을 담당할 영업 전문가를 물색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주요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기업들이 TSMC를 선택하는 가운데 현지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이달 파운드리 사업부에서 일할 영업 전문가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시니어 매니저(Senior Manage)급으로 복수의 인재를 채용할 예정이다.
우선 파운드리 영업과 비즈니스 개발을 맡은 전문가를 찾고 있다. 새로운 고객을 확보해 파운드리 사업을 확장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근무지는 산호세의 판매법인 SSI(Samsung Semiconductor, Inc.)다. 연봉은 16만1700달러~25만8300달러(한화 약 2억1500만~3억4400만원) 수준이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파운드리 영업 고객 관리(Foundry Sales Account Manager)와 비즈니스 개발을 담당할 인재 영입을 추진했다. 이 직책 역시 새로운 파운드리 고객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신규 고객 확보부터 계약 협상 단계까지 관여한다.
당시 연봉 역시 동일한 16만1700달러~25만8300달러로 책정됐다. 다만 영업직인만큼 성과에 따라 적잖은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독일에서도 파운드리 영업을 담당할 인력을 찾고 있다. 뮌헨에서 근무하면서 고객 관계 유지, 강화와 더불어 잠재적인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역할이다. 또 보안, 자동차, 사물인터넷(IoT) 시장에서 파운드리 거래처 확보 기회도 찾아야 한다.

이번 인력 물색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사업장에서 인력 감축에 나서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그만큼 파운드리 사업부의 고객사 확보가 중요한 과제라는 방증으로 읽힌다.
삼성전자가 미국과 유럽에서 파운드리 영업직 확보에 적극 나선 배경으로는 최근 고객사 확보 부진이 꼽힌다. 파운드리 사업의 고객은 크게 내부의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 외부의 글로벌 팹리스기업으로 나뉜다.
최근 미국의 고객사들이 TSMC를 잇따라 선택하면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가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의 적자는 작년 2조원, 올 상반기에는 1조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독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갤럭시 엑시노스(Exynos) 사업도 힘든 상황이다. 애초 업계에서는 갤럭시S25 엑시노스 2500와 퀄컴의 스냅드래곤8 4세대를 병행 탑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스냅드래곤8 4세대만 탑재되는 쪽으로 기울어진 상태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입장에서는 외부 고객사를 맞이하는 게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인 셈이다. 이는 2022년 착공한 테일러 공장의 운영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1998년 텍사스 오스틴에 첫 미국 파운드리 공장을 완공했다. 그 후 20여 년 만에 결정한 대형투자로 대만 TSMC와 격차를 좁히기 위한 승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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