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CB 전환 리스크 경감' 주가 탄력 받나 주당가치 희석·오버행 부담 완화, 주가 52주 신저가 필적
변세영 기자공개 2024-10-23 07:56:04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5일 11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라다이스가 67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조기 상환하기로 결정하면서 지분가치 희석 및 오버행(잠재 매도 물량) 리스크를 소폭 덜어냈다. 이로써 미상환 전환사채 총액은 기존 1800억원대에서 1100억원대로 크게 줄었다. 이번 풋옵션 행사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파라다이스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15일 파라다이스에 따르면 최근 CB 투자자들이 671억원 규모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했다. 이는 지난 7월 91억원 규모 풋옵션 행사에 이은 추가적 행보다. 미상환 전환사채 총액은 1114억원이다. 채권자가 CB를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기로 하면서 파라다이스는 현금을 내줘야 한다. 업계에서는 투자자들이 나머지 금액(1114억원)에 대해서도 추가로 풋옵션을 행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지난 2021년 코로나로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 2000억원 규모 사모 전환사채(7회차)를 발행했다. 하늘길이 막히면서 매출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카지노 비즈니스가 개점휴업 상태였기 때문이다. 다만 주주입장에서는 지분가치 희석과 오버행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
설상가상 주가가 하락하면서 전환가능 주식 수도 늘어 갔다. 2023년 11월 1306만주, 2024년 2월 1312만주로 각각 증가했다. 주주입장에서는 해당 CB가 모두 주식으로 전환되면 파라다이스의 주식 총 수가 기존 9177만주(2024년 2분기 기준)에서 1억만주 이상으로 늘어날 리스크가 도사렸던 셈이다.
실제 주식 전환이 전무했던 것도 아니다. 2022년 7회차 전환사채 중 10억원(보통주 6만6374주) 규모가 주식으로 전환됐고 2023년 113억원(75만29주), 올해 1만2548주가 각각 전환 청구됐다.
결과적으로 이번 풋옵션 행사로 잠재적 주식 대략 500만주 안팎이 소멸하면서 주주가치 희석이라는 악재도 다소 해소됐다는 평가가 많다. 전환된 주식이 매도물량으로 투하되는 오버행 리스크도 작아진 셈이다. 파라다이스는 추가적인 풋옵션이 행사될 시 미상환 잔액도 모두 갚겠다는 의지다.
관전 포인트는 CB상환이 주가상승 모멘텀이 될지 여부다. 최근 1년 사이 파라다이스 주가를 살펴보면 지난해 8월 중국 단체관광객 입국이 허용되면서 기대감으로 1만8000원선을 터치한 후 급등락을 반복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1만3000원~1만5000원 선에서 움직였다.
그러다 7월을 기점으로 큰 하강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숙원사업인 장충동 호텔을 짓는 데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시장에서 부정적으로 반응한 것이다. 이후 파라다이스 주가는 박스권에 갇혀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 14일 종가기준 파라다이스 주가는 1만820원으로 52주 최저치(1만470원)에 필적한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2000억원 전환사채를 발행했는데 이를 일부 되사오는 것”이라면서 “추후에 풋옵션이 추가로 들어오면 계속 상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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