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aper]KB은행, 유로시장 변동성 불구 커버드본드 성공 발행KB증권 S&T '협업' 통해 유럽 투자자 확보…IR서 '우량' 주택담보대출 강조
이정완 기자공개 2024-10-17 10:06:47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5일 15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1년 만에 유로 커버드본드 시장을 다시 찾았다. 북빌딩에서 14억유로 넘는 주문이 확인되면서 5억유로 조달에 성공했다. 프랑스의 정치적 불안으로 유럽 채권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 속에서 선방했다는 평이다.국민은행은 오랜만에 한국물(Korean Paper) 발행에서 계열사 KB증권을 중용했다. KB증권이 그동안 커버드본드 핵심 영토인 유럽 투자자 접점을 확대한 전략이 주효했다. S&T(세일즈앤트레이딩) 비즈니스와 협업을 통해 우리나라 국채 투자자를 확보했다.
◇2022년 이후 2년만 주관사 '낙점'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14일 영국 런던 개장 시간에 맞춰 유로 커버드본드 북빌딩에 돌입했다. 3.25년물 지속가능채권으로 투자 수요를 확인했다. 국민은행은 유로화 미드스와프(MS) 금리에 50bp를 더한 수준으로 최초제시금리(IPG)를 정했다.
결과는 양호했다. 북빌딩 과정에서 14억달러 넘는 주문이 들어와 5억달러를 MS+45bp로 조달했다. 최근 유럽 커버드본드 시장은 국채 시장 변동성으로 인해 우량 기관도 전보다 소폭 높아진 금리로 조달이 불가피하다. 프랑스 정치적 혼란과 재정적자로 인해 국채금리가 오르면서 커버드본드도 덩달아 금리 수준이 높아졌다. 국민은행 역시 선방했다는 평가다.
눈에 띄는 건 토종 IB인 KB증권이 주관사단에 포함됐다는 점이다. 커버드본드는 유럽이 핵심 시장이다. 글로벌본드와 다르게 유럽 지역에 투자자가 몰려있다. 런던 시간에 맞춰 북빌딩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주관사도 유럽계 IB가 많다. BNP파리바, HSBC, ING, 쏘시에떼제네랄에 일본계인 미즈호증권을 더했다. KB증권이 이 틈을 파고든 셈이다.
KB증권의 주관사단 진입은 단순히 계열사라는 이유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특히 S&T와 협업이 빛났다. S&T 조직을 통해 우리나라 국채에 투자하려는 유럽 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었다. 고객확인절차(KYC·Know Your Customer)를 거쳐 고객 풀(Pool)로 추가했다. 다른 유럽계 증권사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세일즈 역량 강화에 공들인 모습이다.
◇글로벌 IB 출신 이성희 부행장, 런던·파리서 투자자 만났다
국민은행은 1년 만의 커버드본드 발행을 준비하면서 유럽 현지에서 투자자를 만났다. 지난달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를 찾아 사전에 투자 수요를 확인했다.
국민은행에서는 이성희 자본시장사업그룹대표(부행장)이 이를 주도했다. 이 부행장은 JP모건체이스은행 서울지점 대표를 역임한 글로벌 채권 전문가다.
1980년대 후반 한국산업은행 국제영업부에 입행해 외환딜러로 일하다 글로벌 IB로 자리를 옮겼다. 이 곳에서 채권·외환·상품(FICC) 트레이딩 및 미국채(Treasury) 책임자를 맡았다. 지난해 국민은행 채권운용본부장으로 영입된 그는 올해 초 자본시장그룹대표란 중책을 맡았다.
국민은행은 IR 과정에서 주택담보대출 중에서도 우량 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커버드본드는 이 같은 특징 때문에 통상 글로벌 신용평가사로부터 AAA급 평가를 받는다. 이번 커버드본드도 S&P와 피치로부터 모두 AAA 등급을 획득했다. 이는 국민은행 글로벌 신용도인 Aa3(무디스), A+(S&P)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런던과 파리 IR을 가기 전 9월 중순 열린 ECBC(European Covered Bond Council) 미팅을 찾기도 했다. 유럽 커버드본드 발행사와 투자자가 모인 대규모 이벤트다. 국내 커버드본드 발행사로서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탄탄히 다지는 모습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IR 과정에서 S&P와 피치가 세운 커버드본드 AAA 요구 기준을 상회하는 담보 안정성을 갖췄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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