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안랩, 중장기 계획 없는 자사주 매입 통할까 배당 확대에도 막지 못한 주가 하락…자사주+해외진출 카드로 밸류업 노려

노윤주 기자공개 2024-10-23 07:46:22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2일 09: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랩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2011년 이후 13년 만이다. 그 배경에는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는 안랩 주가가 있다.

안랩은 매출 성장과 배당금 확대에도 불구하고 주가 하락을 방어하지 못했다. 하지만 자사주 매입은 미봉책일 뿐이다. 장기적 주주환원 계획과 해외 사업 성과 달성이 시급하다.

◇블랙먼데이 여파 아직도…자사주 매입 해결책인가

안랩은 158억4000만원을 투입해 자사주 30만주를 장내매수한다고 21일 공시했다. 취득 목적은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다.

종전까지 안랩이 자사주를 장내 취득한 건 2012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43만3100주를 취득하면서 보유 자사주 규모를 138만주 수준으로 늘려놨었다. 그 이후로는 자사주를 처분하기만 했었다. 대부분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주식 교부 용도로 사용했다.

안랩은 주주환원 방안으로 자사주를 활용하기 보다는 배당을 집행하는 성향이 강했다. 중장기 주주환원 계획은 없었지만 배당금 확대를 강점으로 삼았다. 매년 결산배당을 집행 중인데 최근 5년간 배당 규모를 축소하지 않았다. 2019년과 2020년에는 900원, 2021년부터 2년간은 1100원을 유지했다.

지난해에는 1300원으로 한번 더 배당규모를 키웠다. 2022년에는 당기순이익 139억7000만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66.4%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당 배당금을 낮추지 않은 점도 눈에 띈다.

배당 성향도 높은 편이다. 2021년 순이익 증가로 23%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30%를 상회했다. 2022년에는 68.4%, 작년에는 32.5%의 배당 성향을 나타냈다.

배당주로서 역할은 하고 있지만 주가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올해 초 7만4000원대를 유지하던 안랩 주가는 3월 들어 6만원대로 하락했다. 8월 블랙먼데이에는 5만1000원대까지 주가가 빠졌다. 그 이후 좀처럼 주가를 회복하지 못했다.

단기적으로는 안랩의 자사주 매입 카드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힌 21일 안랩 주가는 전날 대비 4.92% 상승한 5만5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기적으로 통할지는 미지수다. 정기 배당 외에 중장기적 주주환원 계획이 없다. 올해 발표한 2023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도 특별히 기재한 사항은 없었다.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수립 계획에 대한 질문에 안랩 관계자는 "추후 결정되는 사안이 있다면 공시 등을 통해서 밝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사우디 JV 설립, 영업이익 개선 관건

같은 날 안랩은 대략적인 윤곽만 제시했던 해외사업의 구체적 방향도 공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자회사인 사이트(SITE)와 현지에서 합작법인(JV)을 설립하기로 했다.

양사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라킨' 법인 설립을 마쳤다. 라킨은 향후 사우디 공공기관과 기업에 PC·모바일·서버 보안 제품, 클라우드와 AI 기반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플랫폼 XDR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안랩은 올해 중순 SITE와 이미 파트너십을 체결했었다. SITE는 안랩에 744억원 규모 유상증자도 진행했다. SITE의 100% 자회사인 SITE 벤처스에서 자금을 출자했다. 이를 통해 SITE가 확보한 안랩 지분율은 10%다. 지난달 26일 자본납입을 완료했다.

하산 M. 알후세인(Hassan M. Alhussain) SITE CFO는 기타비상무이사 자격으로 안랩 이사회에도 참여한다. 안랩은 SITE와 긴밀히 협조해 중동지역 내 사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장기적 협력 관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중동 사업은 안랩에 있어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안랩은 최근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에는 매출이 전년 대비 4.9% 오른 239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1% 감소한 264억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올해 반기도 상황이 좋지 못하다. 반기 누적으로는 매출이 전년 같은 시기 대비 줄어들었다. 매출은 0.89% 감소한 1094억원을, 영업이익은 44.8% 적어진 359억원을 기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