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벨로퍼 분양 인사이드]빌더스개발원, '부발역 에피트' 미분양 채우기 안간힘'강릉스카이베이호텔' 시행 심태형 대표 주택사업, HL디앤아이한라 본PF '책임분양' 보증
신상윤 기자공개 2024-10-28 07:38:34
[편집자주]
부동산 개발 사업 성과는 분양이 좌우한다. 그래서 많은 부동산 개발 사업은 인지도가 높은 건설사와 브랜드를 앞세운다. 하지만 부동산 개발은 디벨로퍼의 사업성 판단에서 대부분 시작한다. 이를 시작으로 분양까지 이를 땐 사업의 절반 이상이 경과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벨은 분양 공고 속 숨은 디벨로퍼를 찾아 부동산 개발의 의미와 전략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5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벨로퍼 빌더스개발이 관계사 빌더스개발원을 내세워 추진하는 '이천 부발역 에피트' 개발 사업 완수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8월 분양엔 나섰지만 청약 참여율이 저조해 성과는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빌더스개발원은 분양에 앞서 본프로젝트파이낸싱(본PF) 전환에도 성공했다. 브릿지론 단계보단 금융 부담은 덜었지만 미분양 리스크가 남았다. 무엇보다 본PF에 신용보증을 더한 시공사 HL디앤아이한라가 대주단에 책임 준공과 더불어 책임 분양 보증을 내건 만큼 양사 모두 분양률 개선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25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천 부발역 에피트는 올해 8월 분양 일정에 돌입했다.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 아미리 737-6번지 일원에 개발되는 공동주택이다. 지하 4층~지상 35층, 7개 동으로 지어질 이천 부발역 에피트는 아파트 671세대와 오피스텔 32실이 공급될 예정이다.
이천 부발역 에피트는 SK하이닉스 이천공장과 인접한 데다 경강선 부발역과 도보 10여분 거리로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분양 경기가 온전히 회복되지 않은 데다 금리 인하 시기보다 앞섰던 청약 일정 등으로 기대보단 참여가 많지 않았다. 실제로 1순위와 2순위 630세대를 공급하는 청약에 467건이 접수되는 데 그쳤다.
이와 관련 빌더스개발원은 분양률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입지나 교통환경 등을 고려하면 향후 대출 금리 인하와 같은 변화가 생길 시 수요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빌더스개발원은 분양 일정 돌입에 앞서 본PF 전환으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브릿지론을 차환했다.
올해 4월 1500억원 한도로 전환된 본PF는 키움캐피탈 등 금융기관이 참여했다. 대출 기한은 오는 2028년 6월이다. 본PF 전환은 시공사 HL디앤아이한라가 책임준공에 대한 신용을 보강해 이뤄졌다. 최초 보증일로부터 48개월 내 사용승인과 대출 원리금 전액 상환이 조건이다.
HL디앤아이한라는 대주단에 책임준공과 더불어 책임분양 약정도 더했다. 내년 8월 7일까지 약정한 분양률을 채우지 못하면 미분양물 계약과 더불어 자금보충 의무 이행 권리가 발생한다. 대주단과 약정한 분양률은 48%다. HL디앤아이한라가 새로운 주거 브랜드 '에피트'를 처음 적용하는 등 분양에 직간접적으로 힘을 싣는 배경이다.
일련의 사업 이면엔 HL디앤아이한라와 심태형 빌더스개발원 대표의 합작 사업의 성공 사례가 있다. 심 대표가 빌더스씨앤디란 법인을 통해 경기도 양평에서 '양평역 한라비달디'를 개발할 때 HL디앤아이한라는 지분율 49%로 시행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HL디앤아이한라는 시행과 시공 이익을 모두 챙길 수 있었다.
부동산 개발의 다양한 경험을 지닌 심 대표의 안목에 힘을 실은 것이다. 심 대표는 다양한 주택 개발 사업과 더불어 강릉 스카이베이 호텔과 같은 포트폴리오도 갖고 있다. 그가 최대주주로 있는 빌더스개발은 2010년대 중반 분양형 호텔 538실과 상가 15개를 포함한 강릉 스카이베이 호텔 시행에 성공했다. 2016~2017년에만 분양 수익으로 24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 심 대표가 진행 중인 사업장은 이천 부발역 에피트 외에도 빌더스씨앤디를 통해 충청북도 오창읍에 생활형숙박시설 '스카이베이 더 파크 청주' 개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빌더스개발 관계자는 "이천 부발역 에피트는 SK하이닉스가 인접해 있는 데다 입지가 뛰어난 곳에서 개발되고 있다"며 "대출 금리 등의 문제가 조금 완화되면 분양 계약은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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