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더스개발, '40년 노하우' 호텔개발 도전장 [부동산 디벨로퍼 열전]①직관·현장 중시하는 심태형 대표, 강릉 스카이베이 사업에 명운
이상균 기자공개 2017-07-20 08:27:37
[편집자주]
우리나라는 부동산 투자가 활발하지만 정작 명함을 내밀만한 시행사는 손에 꼽힌다. 땅만 있으면 작은 자본으로도 얼마든지 부동산 개발이 가능한 현실 탓이다. 대부분 생명이 짧은 '반짝 시행사'가 주를 이뤘다. 최근에는 부동산 훈풍을 타고 규모와 실력을 갖춘 시행사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재조명을 받고 있다. 더벨이 디벨로퍼(developer)라 불리는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봤다.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7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빌더스개발은 설립한 지 6년을 갓 넘긴 신생사이지만 오너인 심태형 대표(사진)는 부동산 개발경력만 40년에 달하는 베테랑이다. 그동안 추진한 주택사업이 대부분 분양률 100%를 기록할 정도로 실력도 인정받았다. 심 대표가 최근 눈길을 돌린 분야는 그의 전공 분야가 아닌 호텔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노리고 강릉에 조성 중인 호텔사업에 명운을 걸었다.◇심태형 대표 "현장에 답 있다"...40년간 부동산개발 전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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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대표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직관을 중시하는 편이다. 회사 차원에서 사업 타당성 분석을 하면서 각종 데이터와 자료를 쏟아내고 이를 심 대표가 살펴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참고 사항일 뿐이다. 자료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현장을 방문하는 것을 선호한다.
빌더스개발 관계자는 "심 대표는 현장을 방문해 이것저것 살펴본 뒤 길게 고민하지 않고 빠르게 결정을 내리는 편"이라며 "남의 말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기 보다는 본인이 직접 보고 판단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심 대표의 빠르고 거침없는 판단 능력을 보여주는 일화는 수없이 많다. 2000년대 초반 강원도 속초에 영화관과 복합 상가를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하다가 갑자기 청주 오창의 공동주택 개발로 선회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오창 과학산업단지 주변에 주택단지가 없다는 점에 주목해 이곳에 818가구 규모의 '충북 오창 대우 이안아파트'를 분양했다.
'이천 현대성우 오스타아파트'가 위치했던 부지도 원래는 돼지나 소를 키우던 축사였다. 악취가 심해 모두가 외면하던 이곳을 심 대표는 경강선 부발역과 가깝고 분당과도 지하철로 연결돼 있다는 점을 눈여겨보고 개발을 시작했다.
'서산예천 이편한세상'도 심 대표의 추진력이 빛을 발한 사업장이다. 기존 사업자가 이곳에 토지작업을 40%가량 해놓은 상태에서 심 대표에게 사업을 넘겨받지 않겠냐는 제안을 했다.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심 대표는 현장을 방문한 뒤 곧장 사업 참여를 결정했다. 서산예천 이편한세상은 지난해 분양률 100%를 기록하는 성공을 거뒀다.
◇강릉 스카이베이호텔, 객실 분양 100% 완료
최근 빌더스개발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사업은 강릉 스카이베이 호텔이다. 경포해수욕장 앞인 강릉시 강문동 258-4 구 코리아나호텔 부지 1만 2565㎡에 2000억 원을 투자해 534실 규모의 '스카이베이 경포'를 신축할 예정이다. 전체 연면적 4만 3903㎡, 지하 3층~지상 20층 규모에 전용면적 기준 20.84㎡~115.41㎡ 총 534실로 구성돼 있다. 2018년 1월 완공 예정이다. 현재 객실 분양은 100% 완료했으며 상가 분양률은 3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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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대표의 개발 경험이 주로 주택에만 집중된 것을 감안하면 이번 호텔 개발은 새로운 시도다. 빌더스개발 관계자는 "심 대표는 예전부터 호텔개발 의지가 있었지만 그동안 마땅한 토지를 구하지 못해 미뤄왔다"며 "이곳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빙상경기가 열리는 강릉 코스탈 콤플렉스와 직선으로 2.9km 거리에 위치해 있어 올림픽 특수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빌더스개발은 강릉 스카이베이 호텔 이후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우선 강릉 사천항 판교리 인근에 공동주택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곳은 7번 국도와 동해고속도로 북강릉IC가 인접해 있는 곳이다.
이어 빌더스개발이 공급했던 경기도 이천 현대 성우오스타아파트 인근 잔여토지에 추가로 토지를 매입해 주상복합 및 공동주택을 조성할 예정이다. 두 곳 모두 현재 지구단위 계획 변경을 신청 중이다. 분양은 내년 5~7월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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