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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파워 네트워크]장관 출신 사외이사도 대세…국토부 인기 압도적⑥이명박 정권 6명, 박근혜 정권 10명 기록…추병직 전 장관 84세에 코스닥 기업 사외이사

이돈섭 기자공개 2024-10-31 08:18:10

[편집자주]

이사회를 구성하는 건 사람이다. 어떤 이사를 영입하느냐에 따라 이사회 역량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사회 역량은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요소 중 하나다. 더벨은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멤버들 간 네트워크를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 어떤 요소들이 기업 이사회에 잠재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8일 15:2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 입장에서 정부부처 장관 출신 인사는 매력적인 이사 후보다. 특정 사업 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있으면서 동시에 다양한 정·관계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대 장관 출신 인사 중 기업 이사회에 가장 많이 보이는 인물들은 박근혜 정부 장관 출신들이다. 당시 정부의 국토부 장관 출신은 모두 기업 이사회에 적을 두고 있기도 하다.

이명박 정부 장관 출신들도 상당 인원이 기업 이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 출신과 참여정부 장관 출신 인사가 기업 이사회에 진출한 경우는 비교적 적었다. 현 윤석열 정부 장관 출신 인사들도 올 초부터 사외이사로 본격적으로 영입되기 시작, 현재까지 2명의 전직 장관들이 기업 이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 장관직 이력 이사 30명…박근혜 정부 국토교통부 장관 모두 이사회 진출

지난 6월 말 현재 전자공시 의무법인 3062곳 이사회 구성원(3만4934명) 중 정부부처 장관직을 역임한 인물은 모두 30명으로 집계됐다. 장관직을 역임한 인사가 28명이었고 차관으로 장관 직무대행을 경험한 인사가 2명이었다. 정부부처 장관 출신 인사는 모두 사외이사로 출생연도는 1940년생(올해 84세)부터 1965년생(59세)까지 다양했다.

장관 출신 면면을 보면 박근혜 정부(2013~2017) 출신 인사가 10명으로 가장 많았다. 현재 활동 중인 장관 출신 이사 3명 중 1명은 박근혜 정부 당시 근무한 인물인 셈이다. 국토교통부 출신이 3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래창조과학부 출신이 2명으로 집계됐다. 보건복지부와 법무부, 농림축산식품부, 국방부, 고용노동부 출신이 각각 1명씩이었다.

박근혜 정부 장관 출신 사외이사는 모두 1950년대생이다.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을 역임한 최문기 전 장관이 1951년생으로 올해 73세다. 선출직 공무원도 재취업 시 정부 심사를 받아야 하고, 특히 사외이사의 경우 현직에서 벗어나 이해관계 우려가 없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이사가 은퇴 시점을 훌쩍 넘긴 고령층이다.

인기가 가장 많은 부처는 국토교통부였다. 박근혜 정부 당시 국토부 장관을 지낸 인물은 모두 3명이다. 박근혜 정부 국토부 장관이었던 인사는 모두 사외이사로 활동 중인 셈이다. 서승환 전 장관(2013~2015)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HD현대, 유일호 전 장관(2015)은 효성, 강호인 전 장관(2015~2017)은 GS건설과 SK스퀘어에서 일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미래창조과학부를 이끈 장관들도 모두 이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코셈에서 최문기 전 장관(2013~2017)이 근무하고 있고 KT에서 최양희 전 장관(2014~2017)이 일하고 있다. 한 기업 관계자는 "특정 정부 출신 인사보단 기업 자체 사업 영역에 따라 특정 부처 장관을 선호해 영입이 이뤄지곤 한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전경 [이미지=청와대 홈페이지]

◇ 이명박 정부 출신 국무위원도 다수…올해 84세 현역 사외이사도

이명박 정부(2008~2013) 출신 국무위원 수도 적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 후반기 장관직을 지낸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을 비롯해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 권도엽 전 국토해양부 장관, 이채필 전 고용노동부 장관, 박재완 전 고용부·기획재정부 장관, 임채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도합 6명의 국무위원이 현재 기업 이사회에 소속돼 있다.

해당 국무위원들은 다양한 기업에 적을 두고 있다. 유영숙 전 장관은 포스코홀딩스와 마크로젠 이사회에 진출했고 최중경 전 장관은 삼성물산과 CJ E&M, 임채민 전 장관은 삼성생명에서 일하고 있다. 권도엽 전 장관은 한미글로벌, 박재완 전 장관은 한국앤컴퍼니, 이채필 전 장관은 코스닥 상장사 WCP 등에서 사외이사로 근무하고 있다.

현 정부 장관 출신 인사들이 기업 이사회에 진출한 경우도 눈에 띄었다. 현 정부 출범 당시 교육부 장관으로 임명돼 한 달여 만에 낙마한 박순애 전 교육부 장관(사회부총리)의 경우 올 초부터 KG모빌리티 이사회에 적을 두고 있다. 박 전 장관은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선임된 후 정부 취업심사 결과를 거쳐 지난 4월 정식 이사로 취임했다.

박 전 장관은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면서 KB국민은행과 현대건설기계, 금호석유화학 등 다양한 기업에서 사외이사를 역임한 인물이다. KG모빌리티는 "주주권익을 보호하고 회사 지속가능성장과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창양 전 산업부 장관(2022~2023)도 올초 CJ CGV 이사회에 영입돼 사외이사로 근무 중이다.

참여정부(2003~2008) 출신 인사는 모두 5명으로 집계됐다. 문재인 정부(2017~2022) 정관 출신 사외이사는 3명이었으며 김영삼 정부(1993~1998) 출신 인사는 1명이었다. 1981년부터 2006년까지 여러 정부에서 장관으로 일한 추병직 전 장관의 경우 올해 84세 나이에도 불구하고 현재 코스닥 상장사 유신에서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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