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의 '자회사 리스크', 증권업계 전망은 미국법인 90억 적자, 종속법인 재정비 시급…내년 전망은 ‘긍정적’
이지혜 기자공개 2024-11-11 08:16:21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8일 10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 실적의 주요 변수로 자회사가 꼽혔다. SM엔터테인먼트는 올 3분기 주요 종속법인 중 키이스트를 제외한 모든 자회사의 영업이익 등 수익성이 악화됐다. 흑자를 낸 곳도 많지 않다. 이 탓에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물론 순이익도 줄었다.증권업계가 SM엔터테인먼트의 올 3분기 잠정실적을 놓고 ‘어닝쇼크’라는 평가를 내린 이유다.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줄었을 것을 예상하긴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다수는 SM엔터테인먼트가 자회사 관련 사업을 고도화하든, 당초 계획대로 매각해야 실적 변동성을 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회사 부담에 영업이익률 반토막 위기
8일 금융데이터기업 Fn가이드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를 향한 증권업계의 실적 기대치가 낮아졌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증권업계는 SM엔터테인먼트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원 이상,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 낼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금은 매출 9800억원에 영업이익 800억여원을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분기 잠정 실적이 부진한 영향이 크다. SM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연결기준으로 올 3분기 매출 2422억원, 영업이익 133억원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9%, 영업이익은 73.6% 줄어든 수준이다. 순이익은 95.6% 감소한 37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업계 컨센서스보다 매출은 6%가량 적지만, 영업이익은 50%, 순이익은 83%가량 적다. 증권업계도 SM엔터테인먼트의 올 3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부진했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실제 성과는 예상치보다도 한참 못 미쳤다.
SM엔터테인먼트의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증권업계는 자회사를 꼽는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연과 MD(머천다이즈) 매출이 SM엔터테인먼트의 외형을 견인했지만 연결 자회사 실적 부진에 더해 신인 데뷔 비용까지 반영되면서 연결 수익성이 악화했다”며 “예측하기 어려운 자회사의 실적 변동성을 낙관하기에는 이제 실질적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SM엔터테인먼트가 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 때마다 매출과 영업이익 등을 공개하는 주요 종속법인은 SMC&C, SMC, KEYEAST, SMBM, SMLDG, DREAM MAKER 등이다. 이 중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이 늘어난 곳은 키이스트뿐이다. 나머지는 수익성이 나빠졌다.
기타법인 중에서도 미국법인의 적자가 약 90억원에 이른 것으로 파악된다. 영국에서 올 하반기 데뷔한 5인조 보이그룹 디어 앨리스 관련 프로모션 비용이 반영돼서다.
이에 따라 유진투자증권은 별도 실적만 고려한다면 SM엔터테인먼트가 올해 연간 영업이익률이 15.2%를 기록할 수 있지만 자회사까지 포함한다면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7.6%로 반토막이 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요 종속법인의 사업 고도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특히 SMBM과 드림메이커는 사업 내재화에 따른 비용 효율성 저하 위기를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회사 매각 어려움 속 ‘실적 반등’ 기대
문제는 자회사 문제를 SM엔터테인먼트가 당장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당초 SM엔터테인먼트는 경영전략 SM3.0에 따라 드라마 제작사 키이스트와 예능 콘텐츠 제작사 SMC&C를 매각하려 했다. 이런 방침은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금융 시장이 얼어붙은 데다 방송 등 미디어, 광고 시장이 크게 위축된 탓에 키이스트와 SMC&C 주가는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제값을 받고 계열사를 팔기 어려운 것은 물론 이 가격에도 매수자를 찾기가 만만치 않다는 얘기다.
다만 긍정적 전망도 있다. 내년에 SM엔터테인먼트가 본업인 음악사업은 물론 자회사 실적까지 개선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디어 앨리스 관련 콘텐츠 제작비는 일회성 비용이기에 내년에는 이런 비용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종속법인 중 드림메이커, KMR, 키이스트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드림메이커는 SM엔터테인먼트의 공연부문 자회사다. 올해는 공연 내재화 이슈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이런 문제는 연내 결론이 날 것으로 파악된다.
또 음악 퍼블리싱 자회사 KMR은 설립된지 얼마 안 됐지만 이미 곡을 팔고 있는 데다 관련 저작권료 등 수입이 반영돼 내년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무엇보다 키이스트는 제작비 500억원 이상 들인 텐트폴 드라마가 내년 1분기에 방영되기로 확정되며 수익성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이 연구원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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