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라자 주역' 오스코텍은 지금]신약 하나로 이룬 돈버는 구조, '넥스트 물질'에 쏠린 이목①마일스톤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 8배 예상, 세비도플레닙 등 8개 파이프라인
김성아 기자공개 2024-11-12 09:00:31
[편집자주]
국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항암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원개발사는 유한양행이 아닌 ‘오스코텍’이다. 국내 바이오텍의 미국 법인 설립이 활발하지 않을 2000년대 자회사 ‘제노스코’를 설립해 7년 만에 렉라자를 만들었다. 렉라자가 FDA 승인을 받으며 결실을 맺은 지금 오스코텍과 제노스코는 또 한 번의 퀀텀점프를 노린다. 하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다. 더벨은 오스코텍의 현재와 이들이 그리는 미래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1일 08: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8월 터진 렉라자 FDA 승인 축포, 모두가 J&J와의 딜을 성사시킨 유한양행을 바라볼 때 업계는 원개발사인 오스코텍과 제노스코를 주목했다. 상용화된 글로벌 항암제를 배출한 국내 바이오텍으로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치과 소재 사업으로 1998년 문을 연 오스코텍은 창립 10년 만에 미국 자회사 제노스코를 설립했고 또 7년 만에 렉라자 기술이전에 성공하며 완연한 신약개발 바이오텍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부터 렉라자 미국 로열티를 수령케 되는 가운데 이른바 ‘돈 버는 바이오텍이' 된다. 이를 기반으로 오스코텍은 차세대 글로벌 신약 파이프라인을 수행하며 넥스트 렉라자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FDA 승인 마일스톤만 ‘321억’, 렉라자 하나로 앉아서 1600억 매출
오스코텍과 제노스코가 개발한 렉라자. FDA 문턱을 넘어서며 이들 회사는 유한양행으로부터 마일스톤으로 연내 321억원을 수취한다. 이를 통해 오스코텍은 매출액 50억원대 적자 기업에서 단숨에 흑자 기업으로 전환하게 된다.
시장에서 보는 오스코텍의 올해 연결기준 예상 매출액 컨센서스는 420억원으로 추정한다. 지난해 오스코텍의 연결 매출액이 50억원에 불과했던 것에 비교하면 8배가 늘어나는 셈이다. 영업이익도 3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오스코텍의 영업손실이 327억원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렉라자로 흑자전환 기틀을 마련케 된다.
주목할 만한 것은 이번 마일스톤과 별개로 렉라자 판매 로열티도 매년 수취한다는 점이다. 유한양행과 오스코텍, 제노스코는 각각 6대 2대 2의 비율로 렉라자에 대한 판매 로열티를 나눈다.
시장에서 추정하는 오스코텍과 제노스코가 받게 될 총 로열티 수익은 출시 이듬해인 2025년 260억원, 2030년 1700억원에 달한다. 양사가 절반씩 나눠도 매년 800억원의 매출을 꾸준히 올릴 수 있게 된다.
◇1000억원대 안정적 현금흐름, 넥스트 렉라자 개발에 날개
렉라자 하나로 오스코텍은 대부분의 신약개발 회사가 겪는 고질적인 자금 부족 문제에서 자유로워졌다. 오스코텍은 렉라자를 시작으로 상업화 단계 파이프라인에서 발생한 수익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확보됐다고 설명한다.
올해 반기 기준 오스코텍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869억4600만원. 하반기 인식되는 렉라자 승인 마일스톤을 더하게 되면 10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는 셈이다.
미국에서 렉라자 판매가 본격화되면 매년 8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고 연간 200억원대의 판관비를 제외하면 500억원 안팎의 안정적인 현금흐름도 기대해볼 수 있다.
펀딩이 아닌 실제 매출로 확보한 곳간은 넥스트 렉라자 개발에 날개를 달아준다. 현재 오스코텍이 가지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렉라자를 제외하면 총 8개. 이 중 공개된 파이프라인은 4개, 임상 단계에 진입한 파이프라인은 3개다.
질환 영역도 다양하다. 면역질환, 고형암, 알츠하이머 등이 있다. 이 중 가장 속도가 빠른 파이프라인은 희귀자가면역질환인 면역혈소판감소증 타깃 SYK 저해제 ‘세비도플레닙(SKI-O-703)’이다.
세비도플레닙은 지난해 글로벌 임상 2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9월 FDA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는 지난달 열린 R&D 데이에서 현재 세비도플레닙의 기술이전을 위해 복수의 회사들과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 및 고형암 타깃 파이프라인 ‘덴피본티닙(SKI-G-801)’은 FLT3·AXL 이중 저해제로 국내 고형암을 대상으로 임상 1상 용량 증대 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내년 초 기존 표적치료제나 면역치료제에 실패한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도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바이오텍 아델과 함께 연구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성 치매 항체치료제 ‘ADEL-Y01’은 미국에서 9월부터 임상 1상을 시작했다. 정상인 및 환자 73명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한다.
윤 대표는 “카나프테라퓨틱스로부터 도입한 면역항암제 OCT-598은 내년 임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며 “현재 디스커버리 단계에 있는 후보물질 4개 중 항암, 섬유화 과제의 경우 이르면 연내 후보물질을 선정하고 내년 봄 국제학회를 통해 내용을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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