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 PE, '저평가' 코앤텍 공개매수 돌입...LP들 지갑 열까 400억 프로젝트 펀드 조성, 투자 조건·잠재력 감안 시 높은 차익 기대
김예린 기자공개 2024-11-12 08:03:12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1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E&F프라이빗에쿼티(이하 E&F)와 IS동서가 1704억원을 들여 코엔텍 공개매수에 나선 가운데, 400억원을 자본시장에서 조달하기 위해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 중이다. 투자 조건이나 기업 성장 잠재력 등을 감안하면 기존 인수 당시보다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복수 출자자(LP)들이 주목하는 모양새다.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E&F와 IS동서는 8일부터 27일까지 코엔텍 보통주 1893만7913주(약 37.88%)를 대상으로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주관사는 KB증권이다. 예정가는 주당 9000원으로, 공개매수 전날인 7일 종가(7720원)보다 16%가량 높다.
주당 단가 9000원은 E&F PE의 코엔텍 인수당시 멀티플 추산치 약 14배를 밑도는 수준이다. 환경 관련 기업 인수·합병(M&A)에 적용된 멀티플 배수는 10~15배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최근 진행된 동종업계 매물 거래에서의 멀티플 배수와 비슷하거나 조금 밑돈다.
이번 공개매수 가격 산정과정에서 코엔텍 기업가치는 약 4147억원으로 책정됐다. 4년 전 최초로 코엔텍 경영권을 인수할 때보다는 소폭 낮은데, 당시에는 첫 손 바뀜으로 높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인정해야 했던 탓에 현재와는 다른 기준의 밸류를 인정받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E&F와 IS동서는 이앤아이홀딩스를 통해 코엔텍 지분 59.29%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지분과 자기주식(약 2.84%)을 제외한 잔여 주식 전체를 매수한 뒤 상장폐지에 나선다. 공개매수에 필요한 1704억원은 이미 조달했다. KB증권이 총액인수 형태로 브릿지론(임시방편 자금대출)을 해준 것으로, 금리는 5%대 후반이다. 공개매수 자금 모두 대출받기엔 부담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E&F는 400억원 이상 규모로 프로젝트 펀드를 단독 조성한 뒤 인수금융을 리캡한다는 계획이다.
주목할 포인트는 공개매수 주당 단가가 코엔텍 인수 당시 단가보다 낮다는 점이다. 경영권은 이미 확보한 상황이니 공개매수 가격에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지 않았고, 주당 단가 책정에 영향을 미쳤다. E&F와 IS동서가 코엔텍을 인수한 시기는 2020년이다. 당시 맥쿼리PE가 보유하고 있던 코엔텍 지분 59.29%와 새한환경 지분 100%를 5000억원에 사들였고, 이듬해인 2021년 새한환경을 SK에코플랜트에 매각했다.
인수 당시 코엔텍 지분 59.29%에 대한 거래가는 약 4217억원이다. 주당 단가는 1만대 초중반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공개매수에서 보다 낮은 단가를 책정한 배경에는 인수 후 주가 부진 지속으로 실적과 무관하게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점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폐기물 재활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지 않은 탓으로, IR 역량 강화와 수익성 제고 등 밸류업을 거쳐 엑시트를 추진한다는 청사진이다.
프로젝트 펀드 출자를 검토하는 LP들 반응은 긍정적이다. 인수 당시보다 훨씬 저가에 인수해 고수익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코엔텍은 1993년 설립된 폐기물 처리업체로 소각(중간처리) ·매립(최종처리)사업을 비롯해 소각과정의 폐열을 활용한 스팀사업도 영위한다. 폐기물 처리업은 지자체 허가가 필해 신규 플레이어의 진입장벽이 높고 경기 변동의 영향을 덜 받는다. 기업들의 폐기물 처리 수요도 늘고 있어 사업 안정성과 현금창출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시장 내 입지도 탄탄하다. 울산 지역의 최대 폐기물 소각 및 매립 사업자로, 자체 보유 공장 주변에 울산·미포공업단지, 온산국가산단 등 국가산업단지가 위치해 있다. 목표시장인 영남권을 포함해 입지적인 경쟁우위를 보유하고 높다는 점에서 향후 실적 상승세 기대감이 크다는 평가다.
공개매수 주관을 맡은 KB증권도 E&F가 결성 중인 프로젝트 펀드에 자금을 대기로 했다. E&F와 IS동서는 코엔텍 인수 당시 조성한 프로젝트 펀드의 LP들부터 현 공개매수 딜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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