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사 인수한 한화생명…자산운용 시너지 겨냥 국내 보험사 가운데 최초…뉴욕에 거점, 임직원 250명 규모
조은아 기자공개 2024-11-21 12:59:28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0일 11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생명이 미국 현지 증권사인 'Velocity Clearing, LLC(이하 벨로시티)'를 인수한다. 국내 보험사가 미국 증권사를 인수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한화생명은 국내 보험사 가운데 해외 사업에 가장 적극적이다. 신흥 시장과 선진 시장을 나눠 차별화된 방법으로 공략하고 있다. 특히 보험사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자산운용 측면에선 선진 시장을 두드리고 있는데 벨로시티 인수로 자산운용 측면에서 시너지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벨로시티 지분 75% 매입, 국내 보험사 중 최초
한화생명은 19일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지분 75%를 매입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를 통해 한화생명은 세계 최대 금융시장인 미국에서 직접 금융 상품을 소싱하고 판매할 수 있는 중요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한화생명은 해외법인 및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바탕으로 미국에서 다양한 투자 기회를 창출함으로써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또 기존 해외에서 펼치고 있는 금융 사업과의 시너지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글로벌 기관투자자로서 대체 투자 분야에서의 강점을 활용해, 전통적으로 기관에만 제공되던 다양한 투자 기회를 개인 고객들에게도 제공함으로써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자산운용(투자영업손익)에서 532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비중이 상당한 만큼 자본시장이 성숙돼 있고 투자 안전성이 검증된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자산운용 비중을 점차 늘려나간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이번 벨로시티 인수 역시 이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특히 기존엔 운용자산 가운데 해외자산 비중이 높지 않았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자산으로 보면 해외투자 비중은 9.69%에 그쳤는데 앞으로 해외투자 비중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총자산 1조4000억원…임직원 250명 규모
2003년에 설립된 벨로시티는 뉴욕을 거점으로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IT 기반의 증권사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임직원 수는 250명가량이다. 9월 말 기준 총자산은 10억달러(1조4000억원)에 이른다. 최근 한국과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미국 상장주식 중개 사업을 확장하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높은 수익성을 자랑하며 청산·결제 서비스, 주식대차거래, 프라임 브로커리지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체 기술력과 미국 내 네트워크 및 정보, 우수한 인력을 보유해 디지털플랫폼 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화생명은 설명했다.

벨로시티 경영진 역시 그대로 유지한다. 20년 이상 회사를 성장시켜온 기존 경영진과의 협력을 통해 사업의 조기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마이클 로건(Michael Logan) CEO를 비롯해 프레지던트, COO(최고운영책임자), CFO(최고재무책임자), CRO(최고위험관리책임자) 등 15명의 안팎의 주요 경영진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번 인수는 대한민국 리딩 보험사의 역량을 글로벌로 확대하는 마중물이자 장기적 성장을 견인할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로건 벨로시티 대표이사는 "한화생명의 적극적이고 선도적인 글로벌 행보를 주목했다"며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서의 성공 모델을 토대로 미국 내 신규 투자 자본 유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7월부터 허용된 국내 보험사의 해외 금융회사 인수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올 4월에는 인도네시아의 노부은행에 지분을 투자하며 국내 보험사 중 첫 번째로 해외 은행업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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