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과 딴판' LG전자, BS사업본부 해체 배경 주목 매출 10조 목표 제시 후 갑작스런 변화…효율화 차원 분산배치 '각자도생'
김경태 기자공개 2024-11-26 08:13:49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2일 15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는 2025년도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그 중심에는 비즈니스솔루션(BS·Business Solutions)사업본부가 있다.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으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한 달 전만 해도 BS본부장이 참석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매출 10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정작 그로부터 불과 한 달 만에 해당 사업본부가 사라지게 됐다. 다만 분산배치된 사업부에서 기존 계획을 그대로 실행하겠다는 방침이다.
◇BS본부 공중분해…지난달 매출 달성 목표 제시 후 결정 '의아'
LG전자는 전날(21일) 발표한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4대 사업본부(H&A, HE, VS, BS)의 명칭을 변경하고 사업을 조정한다고 밝혔다.
H&A는 HS(Home Appliance Solution), HE는 MS(Media Entertainment Solution),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는 VS(Vehicle Solution)로 이름을 바꿨다. 사업본부를 이끌 수장은 류재철 사장, 박형세 사장, 은석현 부사장으로 이전과 동일하다.
유일하게 사라진 부서는 BS사업본부다. BS사업본부가 하던 로봇사업은 HS사업본부에 넘어갔다. 또 노트북, 모니터 등을 담당하는 IT, 사이니지 등을 담당하는 ID사업부는 MS사업본부가 품었다.
새로 탄생한 ES(Eco Solution)사업본부에는 BS사업본부가 영위하던 전기차 충전사업이 포함되기는 했다. 하지만 ES사업본부의 중심 사업은 냉난방공조(HVAC)다. 기존에 해당 사업을 담당하던 이재성 에어솔루션사업부장이 ES사업본부장이 됐다.
이번 재편을 두고 의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LG전자가 최근까지 BS사업본부를 육성시키겠다는 뜻을 밝혀온 상황인데 사업부를 없앴기 때문이다. 올 10월 10일 평택 디지털파크에서 행사를 열고 2030년 BS사업본부에서만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BS사업본부를 총괄하는 경영진까지 출동해 기자간담회를 개최했을 정도로 외부에 의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BS본부 실적 부진 영향, 밸류업 기대 투자자 '혼란'
BS사업본부의 해체는 실적 부진 탓으로 풀이된다. 매출이 문제가 아니라 이익이 문제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4조438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1%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70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특히 올 3분기에만 76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사실 사업성이 좋지 않는 사업부들을 합쳐놨던 곳이다. 2019년도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탄생했는데 이전까지는 'B2B 사업본부'라는 이름을 쓰다가 BS(Business Solutions)사업본부로 명칭을 변경했다. 2018년 1월부터 B2B사업본부장을 맡던 권순황 전 BS사업본부장이 지속적으로 조직을 이끌었다.
출범 초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태양광 패널 등의 사업을 했다. 이후 모니터와 PC사업, 사이니지, 전기차충전 등의 사업이 더해졌다.
실적 성장을 못했다. 매출은 2021년 6조133억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20년 3608억원을 거둔 뒤 매해 줄었다. 작년에는 영업손실 41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전기차충전 사업을 위해 투자한 곳도 신통치 않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LG전자는 2022년 10월 하이비차저(옛 애플망고)를 GS에너지, GS네오텍과 함께 인수했다. 당시 인수가는 100억원으로 LG전자는 지분 60%를 확보했다. 그 후 추자 출자도 단행했다. 하이비차저가 2022년 12월, 작년 7월 추진한 유상증자에 각각 138억원, 72억원을 투자했다.
하이비차저는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작년 매출은 59억원으로 전년(130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70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LG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66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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