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운용 순혈주의 회귀…삼성생명 출신 대표 내정 서봉균 3년 임기 마침표, ETF 점유율 사수 등 '과제'
이지은 기자공개 2024-12-03 08:02:43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9일 14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의 새 사령탑에 다시금 삼성생명 출신 인사가 선임됐다. 2021년 외국계 증권사 출신이던 서봉균 삼성증권 세일즈앤트레이딩(S&T) 전무를 대표이사로 내정하면서 순혈주의를 타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29일 삼성자산운용은 신임 대표에 김우석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장(부사장)이 내정됐다고 밝혔다. 이날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김우석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삼성자산운용은 곧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김우석 내정자를 신임 대표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그간 삼성자산운용 대표 자리를 거친 인사들은 모두 삼성생명 출신이었다. 2011년 삼성자산운용 대표로 내정됐던 박준현 전 대표를 비롯해, 2014년부터 삼성자산운용을 이끈 구성훈 전 대표, 2022년 초까지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자리를 지켰던 심종극 대표 모두 삼성생명 출신이었다.
이런 와중 비(非) 삼성생명 출신인 서봉균 대표가 삼성자산운용 수장을 맡으면서 업계 내 주목도가 올라갔다. 서봉균 대표는 취임 초 삼성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고, 글로벌 운용 인프라 확장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
160조원 규모 국내 ETF 시장에서 치열하게 맞붙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점유율 격차를 크게 벌리지 못한 점이 연임 실패의 배경으로 꼽히는 분위기다. 연초 3%포인트 이상 났던 점유율 격차는 최근 1%포인트대로 좁혀진 상태다. 이에 따라 업계 관계자들이 향후 비삼성생명 출신 인사가 삼성그룹 금융사 수장을 맡는 사례는 다시 나오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박명제 블랙록자산운용 한국법인 전 대표이사가 ETF 총괄 책임 부사장으로 영입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향후 김우석 내정자가 삼성자산운용 대표로 선임되고 조직 체질을 바꾸면서 박명제 전 대표를 필두로 조직 개편과 인적 쇄신에 나설 가능성 또한 제기되는 중이다.
물론 삼성그룹 내에서 3년 이상 임기를 이어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봉균 대표의 연임 여부는 뜨거운 감자였다. ETF 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와중 리더십 교체를 통해 쇄신을 꾀할 경우 기회비용이 적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 때문이었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 내부적으로는 서봉균 대표이사가 삼성자산운용을 계속 이끌어 가는 것에 대해 그리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많았다"며 "삼성자산운용 내부적으로도 연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점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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