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생크션 리스크]하나은행, '3단 방어선' 구축…리스크 억제 총력글로벌 내부통제, 글로벌그룹→준법감시인→검사본부 체계로 관리
이재용 기자공개 2024-12-13 12:57:53
[편집자주]
은행을 중심으로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앞다퉈 신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 현지 규제와 감독규정을 준수하지 못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는 '생크션(Sanction)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금융권 해외 진출 상황과 은행별 제재 현황을 들여다보고 현존하는 생크션 리스크를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5일 14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은 글로벌 내부통제 조직과 운영체계 구축에 많은 공을 들였다. 해외 시장 개척에 따른 '생크션(Sanction·제재)' 리스크를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서다. 진출 초기 미흡한 대응으로 크고 작은 제재에 시달렸지만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며 리스크를 점차 줄여나가는 모습이다.글로벌 내부통제 체계의 핵심은 '3단계 방어선'이다. 1차적으로 글로벌그룹에서 글로벌 내부통제를 관리하며 이를 준법감시인과 산하 조직이 점검 및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검사본부 등 검사부서의 검사와 감사, 평가를 거쳐 보완하는 체계다. 은행장과 이사회는 전체를 총괄한다.
◇해외 제재 감소세…3단 방어선 구축 성과
하나은행은 해외 시장 진출 활성도 만큼 현지에서의 사건·사고와 제재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국내 은행의 해외 제재 현황을 들여다 보면 지난 2020년부터 올해 7월까지 총 53건의 제재와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진출 시장의 동향과 현지 금융당국 제재 사항에 대한 파악이 이뤄지면서 점차 제재 건수를 줄여나가고 있다. 2020년 10건, 2021년 17건, 2022년 13건 등 매년 10건 이상이 발생했지만 지난해 들어 7건, 올해 상반기 2건 등 눈에 띄게 감소했다. 글로벌 내부통제 조직과 운영체계 확립에 노력한 결과다.
하나은행은 생크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3단계 방어선을 구축한 상태다. 우선 1단계에서 글로벌사업본부와 영업본부 등 글로벌그룹 차원에서 현지법인과 지점, 사무소를 관리·통제하고 있다. 현지점포를 관리·통제하는 글로벌 내부통제팀 실무진은 지난 8월 기준 5명이다.

이후 준법감시인과 산하 조직은 글로벌그룹의 내부통제를 점검하고 지원한다. 이를 실행하는 실무진은 3개 팀, 19명이다. 법규준수와 내부통제시스템 운영 실태 등을 점검하는 글로벌준법관리인팀 8명, 해외점포 자금세탁방지업무를 지원하고 점검하는 글로벌 자금세탁방지(AML)팀 7명, 국외리스크팀 4명 등이다.
본점 검사본부는 1~2단계를 거친 내부통제를 평가하고 관련 조직을 감사해 발생할 수 있는 누수를 차단하고 있다. 실무진은 경영검사부 글로벌검사팀 5명이 있다. 내부통제에 대한 평가는 이사회(감사위원회)에 보고된다. 외부감사인과 규제당국의 관리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4단계의 방어선을 갖춘 셈이다.
◇컴플라이언스·자금세탁방지·리스크 세분화해 점검
하나은행의 글로벌 내부통제 관련 조직들은 해외점포 내부통제 자체 활동에 대해 담당 부서별 주기적, 상시 점검과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적정성 점검 실시 후 미흡한 점포에 대해선 개선 피드백을 내린다. 내부통제 점검사항은 크게 사고예방, 현지 규제준수, 상시감사로 구분된다.
구체적인 글로벌 내부통제 활동은 △컴플라이언스 △자금세탁방지 △리스크 세 유형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컴플라이언스 유형에선 연간 준법감시계획 수립 지원과 이행을 점검하는 해외점포 준법감시업무 점검 및 지원, 해외준법지원시스템을 통한 정기 보고 체계 구축 등과 관련한 컴플라이언스 직원 관리 및 평가, 교육활동 등이 이뤄진다.
자금세탁방지 측면에선 해외점포의 관련 업무 지원과 점검, 수행결과 평가, 교육 등을 하고 있다. 리스크 유형의 점검 활동은 해외점포 조기경보체계 운영, 리스크 유형별 한도 설정과 관리, 리스크 관리체계 운영 현황 모니터링 등을 포함한다. 이런 활동을 종합해 현장검사와 개선조치 및 평가가 이뤄지는 구조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해외점포 내부통제지원시스템을 구축해 관리 체계를 강화했다"며 "유관 부서의 해외점포 관리시스템과의 연계를 통해 모행에서 해외점포의 종합 현황을 적기에 파악하고 현지 당국의 요구사항을 본점 차원에서 적시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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