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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QT 우군' KB은행·증권, KJ환경 인수금융 셀다운 흥행할까 4000억 셀다운 마케팅 진행, 높은 몸값 두고 '엇갈린 반응'

이영호 기자공개 2024-12-12 08:14:58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1일 13: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J환경을 인수하는 EQT파트너스(이하 EQT)의 우군으로 나선 KB증권과 KB국민은행이 인수금융 셀다운 마케팅에 한창이다. 금융권에선 KJ환경에 대한 평가들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금번 대주단 모집 흥행이 성공할지가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11일 IB업계에 따르면 KJ환경 인수금융 주선사인 KB증권과 KB국민은행 측은 대주단을 모집하고 있다. 다수 금융사들이 KB 측으로부터 셀다운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QT는 제네시스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업인 KJ환경 등을 약 1조원에 사들인다. EQT가 블라인드펀드로 출자금을 부담하는 동시에 인수금융으로 약 4000억원을 조달하는 구도다. 인수금융 금리는 6% 초반대로 관측된다.

복수 금융사가 내부적으로 셀다운에 응할지를 두고 검토 중이라는 전언이다. 여러 관계자들이 들여다보는 터라 딜을 바라보는 시각도 조금씩 다른 모습이다.

폐기물 처리업은 PE업계에서 안정적인 투자처로 각광 받았다. 정부 허가가 필요해 경쟁자 진입 장벽이 높고, 폐기물은 끊임없이 발생해 안정적으로 실적을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에코비트를 필두로 올해에도 조 단위 M&A 거래가 일어난 배경이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인수금융을 검토할 때 기업가치가 주요 고려사항 중 하나인 건 맞다"며 "실적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점은 약점이나 차주 기업의 기업가치가 30~40%씩 빠지는 극단적 상황만 벌어지지 않는다면 안정적 투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부 관계자들은 셀다운에 응할지를 고심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KJ환경 기업가치가 고가에 거래됐다는 점을 지목한다. 폐기물 섹터가 인기를 끌면서 자산 가격이 높게 형성돼 딜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긴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 경우 담보가치가 하락한다면 대주단 리스크 관리에도 불리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인수금융 가치가 고평가될수록 담보인정비율(LTV)에 영향을 미쳐 대출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며 "재무약정을 어길 위험이 커질 수 있고 만에 하나 대출금과 이자 상환 능력이 떨어질 경우 담보를 정리하더라도 원금을 회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QT의 KJ환경 인수는 종결됐다. 이 때문에 인수금융 셀다운 참여도가 저조하더라도 딜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 주선사인 KB 측이 총액인수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총액인수란 주선사가 대출금 전액을 인수하는 구조를 말한다. 셀다운 수요가 미달되더라도 주선사가 대출금을 직접 부담하기 때문에 인수대금 납입에는 문제가 없다.

통상적으로 미매각 금액이 생긴다면 인수금융 주선사 측 부담은 커진다. 셀다운 목표를 채우지 못할 경우 주선사가 자기자본으로 대출금을 충당하는데 이때 페널티가 발생한다. 각 금융사에 따라 페널티 디테일은 다르지만 미매각 금액의 일정 비율이 비용으로 잡혀 성과 측정에 불이익이 생긴다.

다만 미매각에 따른 페널티 부여에도 불구하고 KB금융 그룹사들이 인수금융 총액인수를 앞세워 공격적으로 딜을 주선한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업계에선 KB금융 연말 임원 인사를 배경으로 지목한다. KB증권은 이달 초 이홍구·김성현 사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앞서 국민은행은 신임 은행장 후보로 이환주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가 선정된 상황이다.

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한 만큼 내부적으로 미매각 부담보다도 당장 실적 확장에 무게를 뒀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통상적인 상황이라면 미매각 페널티를 담당부서에 부여했겠지만, 한시적으로 페널티 부담을 일정 부분 덜어준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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