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PE 애뉴얼 리포트]내실 다진’ 이상파트너스, 투자·회수부문 성과 돋보였다코팬글로벌 엑시트 'IRR 30%대' 기록, 1530억 투자 집행도
최재혁 기자공개 2024-12-20 08:13:27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7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에게 있어 중요한 역량 중 하나는 손실 없이 투자금을 회수하고 투자자에게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것이다. 성공적인 자금 모집과 전략적 투자를 통해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다지는 것 역시 중요한 역할로 꼽힌다.올해 이상파트너스는 우수한 엑시트 성과와 미래 성장성을 내다본 적극적 투자 행보로 요약된다. 지난 2021년 투자한 코팬글로벌은 K-팝 산업의 성장성과 굿즈 시장의 확장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주목한 투자였다. 그 결과 올해 1000억원대 초반의 매각가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트랙 레코드를 남겼다. 지엘팜텍 역시 경영권 인수 이후 밸류업에 성공해 IRR 약 20%를 기록하며 엑시트했다.
투자 분야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이상파트너스는 153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자금을 조성해 코리아인스트루먼트를 인수했다. 하우스 설립 이래 최대 규모 투자 건이다. 특히 인수금융 없이 투자금을 모집하는데 성공하면서 안정적인 펀딩 역량을 입증했다.
◇코팬글로벌·지엘팜텍 잇따라 성공적 매각
이상파트너스의 올해 가장 큰 엑시트 성과는 아이돌 굿즈 제조사 코팬글로벌 매각 건이다. 지난 6월 1000억원 초반대 가격으로 케이스톤파트너스에 보유 지분 100%를 매각했다. 하우스 최대 규모 엑시트인 만큼 의의가 상당하다는 평가다.
코팬글로벌은 아이돌 굿즈 기획, 제작, 유통을 주력 사업으로 한다. 연예기획사 등 판권사업자와 계약해 아티스트 지적재산권(IP)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있다. CJ ENM, SM엔터테인먼트, JYP 등 국내 대형 기획사와 음반사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상파트너스는 지난 2021년 670억원을 투자해 코팬글로벌을 인수했다. 당시 이상파트너스는 K-팝 열풍과 발맞춰 성장하고 있는 굿즈 산업에 주목했다. 아이돌과 배우뿐 아니라 게임 캐릭터, 유튜버 등 굿즈 비즈니스 시장의 확장성도 투자 하이라이트로 작용했다.
투자 이후 코팬글로벌의 실적은 대폭 상승했다. 2021년 매출액 497억원, 영업이익 48억원에서 이듬해 매출액 631억원, 영업이익 49억원으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매출액 1256억원, 영업이익 107억원으로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전 세계적인 K-팝 열풍의 수혜를 제대로 입었다는 평가다.
실적 상승과 함께 엑시트 타이밍을 잡은 이상파트너스는 지난해 말 EY한영을 주관사로 선정해 본격적으로 매각을 시도했다. 공개 입찰이 아닌 일부 원매자를 대상으로 물밑에서 수요를 확인했고, 케이스톤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후 신속하게 인수 절차를 마무리해 올 6월 최종 엑시트에 성공했다. 매각 규모는 1000억원대 초반대로 기존에 수령한 배당금 등을 포함하면 투자원금을 두 배 이상 불린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수익률(IRR)은 30%대에 달한다.
코팬글로벌의 엑시트 두 달 전 이상파트너스는 코스닥 상장사 지엘팜텍의 지분 매각 작업도 종결지었다. 올 4월 더블유사이언스에 지엘팜텍 보유 지분 대부분을 약 250억원에 매각했다. 더블유사이언스는 구주 거래와 함께 유상증자를 병행하면서 30.1%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이상파트너스는 2020년 11월 90억원을 투자해 지엘팜텍의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을 매입했다. 약 3년 6개월 만에 투자금 회수에 성공했다. IRR은 약 20% 수준으로 알려졌다.
◇1530억원 규모 프로젝트 펀드 결성, 코리아인스트루먼트 인수
엑시트뿐 아니라 투자 분야에서도 분주히 움직인 한 해였다. 지난 10월 이상파트너스는 더블유제이프라이빗에쿼티(WJ PE)와 함께 국내 프로브카드 1위 기업 코리아인스트루먼트 지분 약 65%를 인수했다. 거래 규모는 1530억원으로, 펀딩 혹한기에도 인수금융 없이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해 투자를 단행했다.
코리아인스트루먼트는 낸드플래시용 프로브카드 분야에서 국내시장 선두주자로 꼽힌다. 비메모리용 시장에서도 국내 2위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정도 국내 반도체 업계에선 확고한 입지를 보유하고 있다. 반도체 부품 국산화에 대한 압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D램용 프로브카드 개발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대금 가운데 510억원은 코스닥 상장사 테스가 책임졌다. 동종 업계 기업으로서 반도체 전공정 분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인수에 합류했다. 테스는 반도체 소자 생산에 필요한 전공정 장비 제조를 주력사업으로 영위하는 기업이다.
이상파트너스는 지분 매입 완료 후 인수 후 통합(PMI) 프로세스를 밟았다. SI인 테스 측에서 최고경영자(CEO)를, 이상파트너스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임했다. 이상파트너스는 향후 볼트온 M&A를 통해 내년도에 D램용 프로브카드 시장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제품에 비해 D램용 프로브카드의 수요와 단가가 더 높다는 점, 현재 D램용 프로브카드의 해외 의존도가 절대적이라는 점에서 유망한 사업 분야로 꼽힌다.
이상파트너스는 내년 블라인드 펀드 결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기존 1호 펀드 소진과 프로젝트 자금 모집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안정적인 투자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올해 성공적인 엑시트와 성과를 기반으로 블라인드 펀드 결성을 추진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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