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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인사 풍향계]'통합 보상' 시작됐다...우기홍 사장, 부회장 내정①조원태 체제 출범 후 첫 부회장…'코로나 극복·빅딜 성공' 성과보상

고설봉 기자공개 2024-12-19 07:41:57

[편집자주]

한진칼 정기인사가 시작됐다. 아시아나항공 M&A가 4년 만에 마무리되면서 대규모 인사수요가 발생했다. 기존의 인사 공식과 범위를 넘어선 큰 규모 인사가 단행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을 필두로 새롭게 추가된 아시아나항공 등 계열사에 대한 폭 넓은 인사가 필요하다. 통합 FSC와 LCC 등 항공산업 구조조정과 맞물린 조직개편까지 예고된 상태다. 더벨은 정기인사를 조망하고 2025년 한진칼을 이끌어갈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8일 09: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원태 한진칼 회장이 꺼내든 인사 첫 카드는 성과보상이다. 조 회장은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한다고 발표했다. 한진칼이 사활을 걸고 추진한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에 성공하면서 성과에 대한 확실한 보상을 시사한 것이란 평가다.

◇통합 항공사 출범…성과보상체계 가동

18일 한진칼에 따르면 조원태 한진칼 회장(사진)은 지난 16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관련 그룹 임직원 간담회에서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을 부회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향후 내부 철자를 거쳐 내년 1월 중 예정된 임원인사에서 정식 발령할 계획이다.
조원태 한진칼 회장. *출처=한진칼.
그룹의 중요 정책과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총수가 직접 특정인에 대한 인사 얘기를 꺼낸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그만큼 이번 우 부회장 승진이 갖는 의미가 특별하다는 뜻이다.

우 사장은 2017년 1월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대한항공 CEO로 발탁됐다. 이후 현재까지 8년간 대한항공을 이끌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완료하는 등 확실한 성과를 발판으로 조 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다.

그는 통합 대한항공 밑그림을 그리고 딜을 주도한 인물이다. 올해도 우 사장은 안정된 경영활동을 펼치며 대한항공 외형을 키우고 수익성을 높였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성공하며 항공업 구조조정을 주도한 성과도 냈다.

우 사장은 전 세계 항공사들이 코로나19로 인해 경영환경이 얼어붙었을 때도 오히려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탁월한 역량을 입증했다. 검증된 경영능력과 탄탄한 리더십 등을 바탕으로 조 회장의 탄탄한 신임을 받고 있다.

우 사장의 경영 능력은 코로나19 기간 빛을 발했다. 대한항공은 급격한 경영환경 악화 속에서도 전략적 유연성을 통해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성장했다. 잘 갖춰진 인프라에 더해 인력 및 시설 운용 전략을 상황에 맞게 변칙적으로 운용한 결과다.

실제 대한항공은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020년부터 종료된 2022년까지 매년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8년 5688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19년 1761억원, 2020년 1089억원으로 저하됐다. 그러나 2021년 1조4180억원으로 급증한 뒤 2023년에는 1조7901억원으로 조정됐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기초체력 증대에서도 성과가 있었다. 올 9월 말 대한항공 부채비율은 199.23%로 집됐다. 2019년 말 871.45%까지 상승했었지만 유상증자와 재무구조 개선 등 노력이 이어지면서 올해 큰 폭을 개선됐다.

우 사장이 확실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대한항공 경영성과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면 아시아나항공 인수작업은 차질을 빚었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코로나19라는 항공업 최대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통합 항공사로 나아가는 발판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우 사장은 확실한 역량을 증명했다.
대한항공 사장. *출처=대한항공.
◇6년만에 부활하는 부회장…인사 기조 변화

대한항공에 부회장이 선임되는 것은 6년 만이다. 대한항공은 전문경영인체제를 강화한다는 목적에서 2018년 부회장 자리를 만들었다. 당시 한진칼 대표이사로 있던 석태수 전 사장이 대한항공 부회장에 임명됐다.

그러나 2019년 11월 석 전 부회장이 대한항공 부회장에서 물러난 뒤 부회장 자리는 현재까지 공석으로 유지됐다. 또 대한항공 외 한진과 진에어 등 계열사에도 부회장 자리는 없었다.

2019년은 조 회장이 취임한 첫해다. 당시 고 조양호 전 한진칼 회장의 타개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조 회장이 취임하면서 그룹 전반에 안정을 꾀했다. 조 회장은 빠르게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그룹 경영을 지속하기 위해 전문경영인 경영 체제에 큰 변화를 주지는 않았다.

조 회장 취임 후 첫 정기인사가 펼쳐진 2019년 말 한진칼과 대한항공, 한진, 진에어 등에선 CEO 등 큰 변화는 없었다. 석 전 부회장이 물러난 자리를 류경표 전 한진 사장이 대체했고, 최정호 전 대표가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위해 대한항공으로 전환배치되면서 진에어 대표가 교체되는 정도로 인사가 제한적이었다.

이후 한진칼은 코로나19와 아시아나항공 인수 등 외부 리스크에 대응하고 그룹의 새 비전인 통합 항공사 출범을 위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크게 흔들지 않았다. 또 주요 계열사 CEO들의 직위에도 변화를 주지 않았다.

이번 이 부회장 내정은 그동안 조 회장이 유지했던 인사 기조에 큰 변화를 예고한 것으로 평가된다. 빅딜 성과에 대한 보상과 향후 그룹 비전을 현실화할 리더들을 발굴하기 위한 혁신이 동시에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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