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프로그램 리뷰]'ROE 7%' 제시 신세계, 업계 최대치 달성 플랜은①신규 출점·리뉴얼로 시장 지배력 강화, 자사주 소각 병행
정유현 기자공개 2025-01-02 14:45:32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0일 13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가 유통사 빅3(롯데쇼핑·신세계·현대백화점) 중 마지막 주자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12월 초 발표가 예정됐으나 검토가 길어졌는데 장고 끝에 경쟁사를 웃도는 ROE(자기자본이익률) 목표치 등이 포함된 중장기 사업 방향을 제시했다. 나름의 공격적인 목표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이를 위해 ㈜신세계는 주력 사업인 백화점과 면세점의 핵심 점포 리뉴얼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을 낮추기 위해 효율적인 투자 집행과 비용 축소에도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순이익률 상승과 자산 활용도 증대를 통해 재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이다.
◇최근 5년 간 PBR 1배 미만 지속, ROE 2022년 이후 하락세
㈜신세계는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의 일환으로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는 기업 현황 진단을 포함해 주주환원 정책과 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 현황, PBR 달성 목표와 지배구조 개선 목표 등이 포함된다.
㈜신세계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기 앞서 수익성과 시장평가 등을 진단했다. 연결 기준 2023년 말 ㈜신세계의 주가수자산비율(PBR)은 0.4배다. 2023년 코스피의 평균 PBR은 약 0.91배인데, 이를 하회하는 수치다.

시계열을 더 펼쳐서 살펴보면 최근 5년 간 PBR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2019년이다. 0.77배로 2023년 대비 높은 수치지만 여전히 1배 미만이다. 시가총액이 기업의 순자산 가치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다는 의미다.
2023년 말 기준 ROE는 5.4%다. 2019년 14.9%로 코스피 평균치를 아웃퍼폼하는 수치였다.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 -2.9%로 성장세가 꺾였지만 2021년 8.5%로 반등했다. 2022년 10.3%를 기록한 후 하향세를 타고 있다. 시장 내 경쟁력은 유지하고 있지만 투자자 매력도 측면에서 수익성 개선방안이 필요하다고 회사 측은 진단을 내놨다.
PBR과 ROE를 반등시키기 위해 필수인 수익성 개선을 위해 백화점 채널의 시장 내 지배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신규 백화점 점포에서 빠르게 수익성이 증가하고 있지만 면세, 가구 등 주요 자회사에서 큰 폭의 수익성 변동성이 높은 점은 고민이다. 큰 틀에서 사업 효율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ROE 2027년까지 7% 제시, 자사주 소각+사업 경쟁력 강화 추진
㈜신세계의 기업가치 제고 목표 중 눈에 띄는 것은 ROE다. 2027년 ROE를 7%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는 전체 상장사와 비교할 때는 평균 수치지만 유통 빅3와 비교 시 가장 높은 목표치다.
가장 먼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던 롯데쇼핑은 기업가치 제고 목표에서 ROE가 1% 대인 상황에 대한 분석은 했지만 향후 목표치를 언급하지 않았다. 현대백화점은 3년 내 ROE 6% 이상을 지향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현대백화점의 목표 달성 시기도 2027년이다. ㈜신세계는 2027년까지 업계 톱 ROE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이다.

㈜신세계가 유통업계 수익성 선두로 도약하기 위해 제시한 계획을 살펴보면 자사주 소각도 포함돼있다. 향후 3년간 매년 자사주 2% 이상을 소각해 ROE를 높이는 방안이다. 자기자본 규모를 감소시켜 단기간에 ROE를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장기적으로 ROE를 상승시키기 위해서는 부침을 겪고 있는 면세점 사업 회복 회복과 주력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이 창출되는 구조를 짜는 것이 필수다. 이를 위해 신세계가 제시한 사업 로드맵을 살펴보면 2027년까지 핵심 점포 리뉴얼(강남·본점·대구)을 추진하고 신규 점포(2028년 광주·2029년 수서·2030년 송도)를 오픈할 예정이다.
면세점도 내년 인천공항점 그랜드 오픈과 2026년 명동점 리뉴얼 등을 추진한다. 럭셔리 브랜드 입점이 완료되는 2025년 이후로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의 사업이 포함된 도소매 사업 부문은 글로벌 사업 확장과 리브랜딩을 추진한다. 불필요한 부분의 아웃소싱을 통한 원가 절감도 추진해 수익성을 확보한다. 자체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통해 새로운 매출원을 창출하면 ROE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
계획을 착실히 이행해 2030년 연매출 10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약 6조3570억원의 매출을 낸 2023년 대비 57.3%증가하는 수치다.
㈜신세계 측은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부응하고 저평가된 회사의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회사 운영 전반을 돌아보고 개선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했다”며 “본업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하고 자사주 소각, 배당금 확대 등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통해 장기적 관점의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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