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신성장동력'이 리스크로...최대주주 애경그룹 '골머리'제주항공, 애경그룹 핵심 계열사…자산총액 36%, 순이익 60% 차지
고설봉 기자공개 2025-01-03 08:58:45
[편집자주]
2024년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도중 공항시설과 부딪혀 폭발했다. 생존자는 2명이다. 역대 국내 항공기 사고 중 인명피해가 세번째로 크다. 정확한 규모를 가늠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천문학적인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제주항공의 평판 리스크는 추락했고 펀더멘털이 흔들리고 있다. 더벨은 이번 여객기 참사가 제주항공의 경영활동, 재무구조, 지배구조 등에 미칠 영향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0일 11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항공 항공기 추락사고가 애경그룹 최대 리스크로 떠올랐다. 사고 발생 이후 첫 주식시장 개장일인 30일 애경그룹 상장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애경그룹 주력 계열사로 떠오른 제주항공이 대형 리스크에 노출되자 계열사들까지 동반 펀더멘털이 저하되는 모습이다.30일 주식시장 개장과 동시에 애경그룹 계열사 주가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애경그룹 내 상장사는 지주사인 에이케이홀딩스를 포함해 애경산업, 애경케미칼, 제주항공 등 4개다.
에이케이홀딩스 주가는 지난 27일 종가 대비 10.67% 하락한 980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같은 기간 애경산업은 7.42% 하락한 1만2850원, 애경케미칼은 8.73% 하락한 6480원에 거래됐다. 제주항공은 낙폭이 가장 컸다. 지난 27일 종가 대비 14.01% 하락한 7060원에 장을 시작했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과 동시에 2400선이 붕괴되며 출발했다. 제주항공 사고 여파 등으로 항공주 등 하락세 영향으로 장 초반 2397.49포인트까지 밀렸다. 그러나 주요 종목들이 반등하며 이후 안정화됐다. 9시 10분을 넘어서면서 전날 대비 10.53포인트(0.41%) 상승하며 240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애경그룹 주들은 일부 상승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큰 폭 하락한 모습이다. 애경산업과 애경케미칼 등은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에이케이홀딩스와 제주항공은 여전히 10%대에 육박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애경그룹은 유화 등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비누 등 생활용품 생산판매를 통해 사세를 키웠다. 현재 AK홀딩스를 지주회사로 둔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돼 있다. 애경산업과 에경케미칼, 제주항공 등이 주력 계열사를 포함해 국내외 38개 계열사룰 두고 있다.

창업주인 채몽인 회장의 장남인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지배구조가 짜여져 있다. 어머니 장영신 회장과 동생 채동석 부회장 등 오너일가도 지분을 보유해 경영에 참여 중이다.
과거 애경산업과 애경케미칼이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그룹의 영업활동의 중심에 섰었다. 그러나 석유화학 등 사업의 부진으로 자산과 매출 등이 줄어들면서 그룹의 외형이 축소될 위기에 처했다. 유통사업에서도 대형사들과 경쟁에서 뒤쳐지며 이렇다할 성과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성장 동력이 된 곳이 제주항공이다. 애경그룹은 제주항공 설립 초기부터 집중적으로 자본을 투자하며 제주항공을 키웠다.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면서 위기가 있었지만 최근 다시금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특히 제주항공이 저비용항공사(LCC) 1위로 성장하며서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계열사로 올라섰다.

공정위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애경그룹 내 자산총액이 가장 큰 계열사는 제주항공이다. 지난해 말 기준 1조957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애경그룹 총 자산총액 7조1247억원의 27.47%에 해당하는 규모다. 뒤를 이어 애경케미칼이 1조709억원의 자산총액을 보유 중이다. 제주항공과 격차가 크다.
특히 석유화학 계열사 등의 자산총액이 오히려 감소하면서 외형이 축소되는 사이 제주항공만 매년 자산을 키우며 성장 중이다. 유통을 기반으로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들도 자산총액이 1조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실적 측면에서도 제주항공의 기여도가 높다. 지난해 기준 제주항공 매출은 1조6993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애경그룹 총 매출은 4조6830억원으로 제주항공 매출 비중은 36.29%로 높았다.
제주항공의 영업이익과 순이익 기여는 훨씬 더 높다. 2023년 애경그룹 영업이익 총액은 3024억원, 순이익 총액은 206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 가운데 제주항공 영업이익은 1618억원으로 53.51%를 차지했다. 순이익은 1240억원으로 전체 순이익의 59.98%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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