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알리 빅딜 배경에 뱅커 키맨 역할 '주목' 정형권-제이슨황 딜 주도…에쿼티 서사에 주력
이정완 기자공개 2025-01-03 08:59:39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0일 15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과 중국 알리바바의 빅딜 이후 키맨에 대한 IB(투자은행)업계의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 신세계그룹으로 이동한 정형권(Danny Chung) 지마켓 대표이사(부사장)와 제이슨 황(Jason Hwang) 신세계그룹 경영총괄(부사장) 모두 글로벌 IB에서 오랜 기간 몸담은 경험이 있다.IB 전문가가 의기투합하면서 합작법인(JV) IPO에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 섞인 의견이 나온다. 알리바바와 인연이 있는 정 대표가 합작법인 설립을 주도했다면 황 경영총괄은 에쿼티 스토리(Equity Story) 수립에 주력할 전망이다.
◇크레디트스위스·JP모간서 경력 쌓아
30일 IB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의 전략적 파트너십 이후 글로벌 IB 출신 핵심 경영진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는 내년 설립될 JV에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지분을 출자할 예정이다. 양사 출자 비율은 5대 5로 동등하다.

2015년부터는 테크 기업으로 옮겼다. 쿠팡 재무담당 임원을 시작으로 2017년에는 중국 알리바바코리아 총괄 겸 알리페이코리아 한국 대표를 맡았다. 올 상반기까지 알리페이 유럽·중동·한국 대표로 일하다가 6월 지마켓으로 영입됐다.

커리어 초기 미국 체이스증권에서 DCM(부채자본시장) 업무를 맡기도 했지만 2001년부터 ECM(주식자본시장)으로 완전히 방향을 틀었다. JP모간에서 한국 지역 ECM 비즈니스 구축에 나선 그는 2004년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으로 옮겨 유사한 업무를 이어갔다. 2010년 다시 JP모간으로 돌아왔다가 2019년부터 신한투자증권에서 기업금융본부장으로 일했다.
◇SSG닷컴보다 IPO 여건 낫다는 분석도
정 대표가 알리바바와 JV를 주도했다면 황 경영총괄은 JV의 에쿼티 스토리를 만드는 게 주된 업무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이미 IB업계에서는 JV의 상장 플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알리바바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해있는 만큼 해외에서 IPO를 추진할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IB업계 관계자는 “황 경영총괄은 얼마 전까지 글로벌 IB에서 에쿼티 스토리를 짜던 사람”이라며 “신세계그룹에 이동했을 때부터 계열사 IPO에서 전문 역량을 발휘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했다”고 말했다.
최근 은행과 증권사로 FI(재무적투자자)를 교체한 SSG닷컴과 비교해 알리바바와 만든 JV는 상장도 더욱 용이할 것이란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온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너티)와 BRV캐피탈은 사모펀드 만기가 정해져 있기에 IPO 데드라인에 대한 압박이 있지만 SI(전략적투자자)인 알리바바는 이 같은 부담이 덜하다는 뜻이다. 알리바바가 공시한 IR 자료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790억달러(약 116조원)에 이른다.
다만 일각에서 거론되는 해외 상장은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다른 관계자는 "알리바바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으니 미국 상장에 대한 기대가 퍼지는 것처럼 보이는데 향후 JV가 해외 비즈니스를 빠르게 확대할 게 아니라면 투자자도 생소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며 "쿠팡은 매우 예외적인 사례"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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