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OK금융, 10년 만에 대부업 철수…친인척 우회 운영 논란 종식 오너 일가 소유한 옐로우캐피탈·H&H파이낸셜 라이선스 반납

김보겸 기자공개 2025-01-07 10:24:52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6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K금융그룹이 관련한 대부업에서 모두 손을 뗐다. 대부업체에서 철수하기로 한 뒤에도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의 친동생인 최호 씨가 세 차례에 걸쳐 대부업체를 설립하면서 우회적으로 운영했다는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과의 약속을 10년 만에 지키면서 OK금융그룹의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OK금융그룹의 오너 일가 대부업체인 옐로우캐피탈이 보유한 대부업 라이선스를 반납했다. 같은 날 오너 일가의 또 다른 대부업체인 H&H파이낸셜도 청산했다.

이들 업체는 채권추심업체 비콜렉트대부의 자회사다. 비콜렉트대부는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의 친동생 최호 씨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옐로우캐피탈은 최호 씨가 지분 100% 를 갖고 있으며 H&H파이낸셜은 비콜렉트대부 지분이 70%, 최호 씨의 지분이 15%를 차지한다.



◇10년 이어진 대부업 철수 작업…원캐싱, 미즈사랑, 러쉬앤캐시 이어 완전 철수

OK금융그룹의 대부업 철수 작업은 10년 전 시작했다. 2014년 OK저축은행의 전신인 예주·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금융당국에 '저축은행 건전 경영 및 이해상충 방지 계획'을 제출하면서다. 저축은행 사태로 부실 저축은행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쏟아져 나왔다. 이에 고금리 영업을 하는 대부업체가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OK금융그룹은 저축은행업권에 진출하는 대신 2024년 말까지 대부업에서 철수하기로 금융당국과 합의했다. 이에 따라 2018년과 2019년에 '원캐싱'과 '미즈사랑'을 철수한 바 있다. 지난 2023년에는 아프로파이낸셜(러쉬앤캐시)도 단계적 청산에 나섰다.

하지만 2022년 변수가 나타났다. OK금융이 '공시대상기업'으로 지정되면서다. OK금융이 지분을 갖고 있지 않는 대부업체도 공시 대상에 포함하게 되면서 4촌 이내 친척 등 회장 가족이 대주주인 회사까지 공시해야 했다. 이에 최윤 회장의 동생 최호 씨가 운영하는 옐로우캐피탈과 H&H파이낸셜이 친인척 관련 동일기업집단으로 묶였다.

이를 두고 최윤 회장이 우회적으로 대부업 운영에 나섰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금융당국에 건전경영 계획을 제출한 게 2014년인데 최호 씨가 2014년 6월 옐로우캐피탈을, H&H파이낸셜을 2021년 6월 설립했기 때문이다. H&H파이낸셜의 최대주주인 비콜렉트대부는 2016년 만들었다.

◇옐로우캐피탈 정상채권 482억 '영업양도', H&H파이낸셜 51억 '제3자매각'

대부업 우회 경영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OK금융지주가 친인척 운영 대부업체 청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옐로우캐피탈은 지난해 12월 회사가 보유한 대출채권 중 매각이 가능한 정상채권 482억원에 대해 OK저축은행으로 양도했다. 영업양도에 따라 OK저축은행으로 소속이 바뀐 고객들은 저축은행 고객으로서 금융서비스와 혜택을 제공받는다.

이외 남은 부실채권은 비콜렉트대부로 매각했다.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옐로우캐피탈은 766억원 규모 부실채권을 비콜렉트대부로 자산양도했다. H&H파이낸셜도 2년간 51억원 규모 부실채권을 비콜렉트대부로 자산양도했다.

이번 철수로 OK금융그룹은 당초 금융당국과 약속했던 대로 지난해 말까지 대부업 철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OK금융그룹 숙원사업인 종합금융그룹 도약에 긍정적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OK금융그룹은 10년 가까이 증권사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다. 2015년에는 LIG투자증권(현 케이프투자증권), 2016년에는 리딩투자증권 인수를 추진했다. 하지만 대부업 중심 사업 구조에 발목을 잡히면서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문턱을 넘지 못했다. KCGI의 한양증권 인수에도 1000억원을 출자하는 등 간접적으로 증권사 인수 의지를 놓지 않고 있다.

OK금융그룹의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OK금융그룹은 상상인저축은행 실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상상인저축은행 자산규모는 2조7554억원이다. OK저축은행(13조7843억원)과 합병하면 업계 1위 SBI저축은행(14조8200억원)을 넘어설 수 있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가족 계열 대부업체 2곳이 금전대부업 라이선스를 반납함에 따라 OK금융그룹의 지배구조도에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금전대부업을 영위하는 회사는 모두 폐업 신고됐다"며 "OK금융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사업 영역을 점진적으로 넓혀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