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캐피탈 기동호호 출항…'1등' 포부 밝혔다 [2025 승부수]자동차금융·기업금융 양대 축 제시, 해외진출로 지속가능성장 추구…'부당대출' 리스크 선 그어
김보겸 기자공개 2025-01-03 09:08:42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3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 부행장에서 우리금융캐피탈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한 기동호 대표(사진)가 '1등 캐피탈'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통적인 자동차금융 강자인 우리금융캐피탈의 신임 대표로 온 만큼 오토금융의 약진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동시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기업금융 강화 의지도 내비쳤다. 우리은행 시절 기 대표가 쌓아 온 전문성을 발휘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 대표가 은행에서도 글로벌 사업을 관할해 온 만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해외진출도 강조했다.
내부통제 강화도 언급했다. 우리금융캐피탈 전임 대표가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 대출에 휘말린 것과 달리 기 대표는 관련 리스크에서 자유로웠던 만큼 신뢰를 바탕으로 '톱티어 캐피탈사'로 거듭나겠다는 의도다.
◇자동차·기업금융 양대 축으로 톱티어 도약 목표
기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톱티어 캐피탈사로서 한 단계 더 높게 도약하자”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4대 중점 추진전략으로는 △성과창출 역량 극대화 △미래 지속 성장동력 확보 △리스크 관리 및 내부통제 강화 △기업문화 혁신 등을 제시했다.
성과 창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동차금융과 기업금융을 양대 축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대우자동차 계열의 대우캐피탈을 기반으로 하는 아주캐피탈이 전신인 만큼 우리금융캐피탈은 전통적으로 오토금융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 왔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기업금융 부문에서는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우리금융캐피탈은 지난해부터 IB투자금융본부를 신설했다. 계열사와 연계 투자를 늘려 기업금융 강화를 시도했지만 투자시장 부진으로 인해 성과가 제한적이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신기술금융과 투자금융 자산은 전년 대비 14.5% 감소한 1조5033억원에 그쳤다.
기 대표는 공세적 영업으로 성장을 추구해 온 기업투자금융부문을 이끌어 온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우리금융캐피탈 외형 확대의 적임자로 낙점됐다. 기 대표는 우리은행 시절 대기업 및 중소기업 고객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IB그룹과 기업투자금융부문을 이끌며 준수한 실적을 쌓은 바 있다. 이러한 전문성을 활용해 기업금융의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포부다.
글로벌 제휴사와의 협력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기 대표는 우리은행 시절 글로벌 사업을 관할하며 한국계 기업과 IB 딜 참여를 이끈 경험이 있다. 당시 국내에서 은행이 이자 장사에 나선다는 비판 여론이 커지자 해외 수익원을 강화하는 차원이었다.
우리금융캐피탈 역시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있어 시너지가 기대된다. 우리금융캐피탈은 타타모터스와 협력해 인도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타타모터스는 우리금융캐피탈의 주요 파트너사인 타타대우상용차의 모회사다. 이를 활용해 동남아 시장으로의 확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내부통제 강화"…부당대출 리스크와 선 긋기
기 대표의 취임은 우리금융캐피탈이 내부통제 강화를 요구받는 시점에서 이뤄졌다. 전임 정연기 대표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부정대출 의혹에 휘말린 바 있다. 대출 자체는 박경훈 전 대표 시절 이뤄졌지만 정 대표 임기 중에 만기연장이 승인되면서다.
하지만 기 대표는 해당 기간 중 내부통제나 준법감시뿐 아니라 대출 관련한 소매금융 업무를 맡은 적이 없어 해당 리스크에서 자유롭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강화된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시스템을 기반으로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얻겠다"며 내부통제 강화를 통한 안정적인 성장을 약속했다.
기 대표의 이력은 우리은행 내에서 '비주류'로 평가받던 평화은행 출신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평화은행은 1999년 상업은행, 한일은행과의 합병 이후 2022년 흡수합병되며 우리은행의 한 축이 됐다. 하지만 평화은행 출신이 주요 요직에 오르는 사례는 드물었다.
기 대표는 2023년 12월 우리은행 IB그룹장에서 기업투자금융부문장으로 승진했다. 파벌 해체와 성과 중심의 인사 기조를 내세운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전략에 따라 평화은행 출신 첫 부문장으로 기용됐다. 이후 우리금융지주 자회사대표추천위원회는 그를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로 낙점하며 "기업금융 분야 전문성이 우리금융캐피탈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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