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외부수혈' 진성원, 우리카드 '압축성장' 해법 찾는다 [2025 승부수]카드 경쟁력 강화, 수익·비용구조 개선…기업문화 혁신 3대 목표"협동으로 위기 극복"
김보겸 기자공개 2025-01-03 09:07:48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3일 0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성원 우리카드 대표이사(사진)가 취임사를 통해 3가지 경영 키워드를 제시했다. 카드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와 수익·비용구조 개선, 일하고 싶은 기업문화 달성 등이다. 우리카드가 처한 어려움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우리카드 역대 최초 외부 출신 대표로서 패기 넘치게 '1위' 목표를 제시하기보단 '압축성장'이라는 현실성 있는 목표치를 내놔 주목된다. 올해도 카드업계 업황을 좀처럼 낙관하기 힘든 만큼 임직원 협동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빅블러 시대 경쟁 심화…기본 충실한 카드경쟁력 강화"
우리카드는 2일 오후 우리카드 광화문 본사에서 취임식을 열고 올해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진 대표의 신년사에서는 올해 카드업계의 경영환경이 험난할 것이란 인식이 포함됐다. 진 대표는 국내·외 정세 불안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확대되고 내수경기는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 인하 속도가 더뎌지면서 고금리 상황이 지속할 것으로도 전망했다. 여기에 더해 업계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빅블러' 시대가 도래하면서 빅테크 IT 회사들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했다. 열악한 대내외 환경에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진 대표는 올해 전략방향으로 △신용카드 회사 기본에 충실한 카드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 △독자카드사 전환의 완성을 통한 수익·비용구조 개선 △성취감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일하고 싶은 기업문화 등 3가지 경영 키워드를 제시했다.
우리카드가 처한 상황에 대한 고민이 엿보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우리카드 순이익은 7개 전업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하나·우리·롯데) 중 6위에 그쳤다.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산하에 들어간 지 5년째로 접어들어 매각을 앞둔 롯데카드를 제외하면 업계 최하위다.
BC카드로부터 결제망 독립에 나서며 독자카드 사업도 진행 중이지만 수익·비용 구조 개선도 요원하다. 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이 더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1774억원으로 1년 전(1436억원)보다 338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자비용은 2709억원에서 3222억원으로 513억원 뛰었다.
◇'행장 출신 대표' 관행, 12년만에 깨졌다…하위권 탈출 과제
내외부적 어려움에 직면한 우리카드에 외부 출신 대표를 선임해 돌파구를 마련해 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카드 수장을 외부수혈한 건 진 대표가 처음이다. 2013년 우리은행에서 우리카드가 분사한 뒤 줄곧 우리은행 부행장 출신들이 대표로 왔기 때문이다.
다양한 카드사를 거치면서 쌓은 여전업 전문성을 인정받은 진 대표가 차기 우리카드 수장으로 낙점됐다. 진 대표는 부산 브니엘고등학교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연세대 라인'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진 사장은 “회사의 모든 부분을 즉시 선도사 수준으로 점프업 시키기는 힘들다”며 “핵심 영역을 중심으로 압축성장을 통해 전사적 성장을 이끌 것”을 주문했다. 또 외부환경이 어려울수록 내부결속은 더욱 단단해진다면서 우리카드 임직원간 협동을 강조했다.
1989년 삼성카드에서 첫 발을 뗀 진 대표는 약 30년간 카드업계에 종사했다. 삼성카드에서 영업기획, 마케팅 등을 담당하다 현대카드로 옮겨 마케팅과 금융사업을 총괄했다. 롯데카드 고문도 약 1년간 지냈다.
진 사장은 지난해 ‘우리카드 경영진단 TFT’에서 TFT총괄 고문을 맡아 다년간의 카드업 경력을 기반으로 우리카드 경쟁력 강화 해법을 마련하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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