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승부수]불황에도 신시장 확장에 방점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취임 이후 두 번째 신년사…중국발 피해에 신규 시장 확대 고려한 전략
이호준 기자공개 2025-01-08 07:16:51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7일 07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수요 둔화와 저가 철강재 공세라는 난관이 휘몰아친 지난해가 지나고 2025년이 밝았다. 우울했던 지난날은 잊고 올해는 다소 긍정적인 전망을 기대하고 싶지만 업계는 작년과 같이 어려운 상황이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7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서강현 대표이사 사장은 신년사를 발표했다. 2023년 11월 CEO에 오른 뒤 벌써 두 번째 맞는 새해 인사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그룹의 경영환경을 진단한 직후였다.
서 사장은 올해 상황도 냉정하게 봤다.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기조를 상수로 보고 이러한 상황에서 끊임없는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익 중심 사업 체계 강화 △탄소중립 실행의 효율성 제고 △미래 성장 기반 확보 등 세 가지 사업 전략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는 2024 신년사에서 강조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은 기조다. 악화된 경영환경 속에서 본연의 경쟁력이 생존과 성장을 위한 필수 조건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철강산업의 약세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글로벌철강포럼(GFSEC)은 중국산 저가 철강재의 시장 유입이 계속돼 내년까지 초과 생산량이 6억3000만톤(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전방산업의 부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 역시 지난해 1~3분기 연결기준 매출 17조6134억원, 영업이익 205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80% 감소했다. 잉여현금흐름(FCF)은 마이너스(-) 5262억원으로 전년 동기 2512억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다만 살 길은 있다는 평가다. 가령 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고객사들은 필수적으로 저탄소 요구에 맞는 친환경·고기능 철강재를 도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추세를 겨냥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면 현대제철의 수주 확대, 이를 통한 점진적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
서 사장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다시 한번 강조한 이유다. 그는 신년사에서 저탄소 제품 개발과 양산 기술 최적화를 목표로 하며 탄소저감 설비 투자와 공정기술 연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풍력용 극후물 강재와 소형모듈원전용 소재 같은 에너지 소재의 개발, 생산, 판매에도 힘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글로벌 시장 재편도 염두에 둔 전략을 시사했다. 현재 철강업계 안팎에서는 중국 철강사의 물량 공세를 견디기 어려운 만큼 기술 초격차를 통한 고부가가치 제품은 물론 신규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포스코가 인도에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 중인 것과 맥을 같이한다. 현대제철 역시 동남아시아나 신흥 시장에 진출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서 사장은 "글로벌 사업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차별화된 글로벌 경쟁력의 원천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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