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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피코스메틱, 마녀공장 투자로 '10배 수익' 블록딜·매각 합쳐 2000억 육박…늘어난 현금 여력 사용처 '주목'

안준호 기자공개 2025-01-10 07:58:46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8일 14: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엘앤피코스메틱이 마녀공장 매각으로 투자 원금 10배 이상의 수익을 거둘 전망이다. 상장 이후 이뤄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에 이어 진행 중인 경영권 거래까지 마무리할 경우 2500억원 안팎의 현금을 쥐게 된다.

매각 이후 다음 행보는 과제로 꼽힌다. 마녀공장은 인수 직후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엘앤피코스메틱 실적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계획대로 매각을 마무리할 경우 보유 현금을 활용해 다음 먹거리를 찾을 필요성이 있다.

◇1900억원에 지분 매각, 블록딜 더해 10배 이상 수익

엘앤피코스메틱은 지난 3일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와 마녀공장 경영권 거래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모회사 측이 보유한 51.87%의 지분을 1900억원에 매각하는 거래다. 거래가를 고려하면 마녀공장 기업가치를 약 3700억원으로 평가한 셈이다.

이번 거래는 케이엔엘파트너스의 실사와 펀딩을 거쳐 종결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모회사인 엘앤피코스메틱 역시 500억원 내외의 후순위 출자를 단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계획대로라면 매각가 1900억원에서 출자 금액을 제외한 현금이 회사로 유입될 전망이다.

엘앤피코스메틱은 지난 2018년 마녀공장 지분 70%를 사들여 자회사로 편입했다. 당시 기업가치는 250억~300억원, 인수 대금은 150억~2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현재 매각 금액과 단순 비교하면 10배 가까이 이득을 본 셈이다.

500억원의 재출자 계획을 고려해도 수익 규모는 달라지지 않는다. 엘앤피코스메틱은 마녀공장 기업공개(IPO) 이후 블록딜을 통해 이미 상당한 규모의 현금을 회수했다. 6개월의 보호예수 기간이 종료된 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네 차례 블록딜을 진행했다. 처분 단가를 고려한 수익은 약 514억원이다.

재출자가 이뤄진다면 매각 이후 성과에 따라 수익은 더 커질 수 있다. PE 측의 경영 전략에 따라 사업 확장 가능성도 열려 있기 때문이다. 현재 마녀공장의 재무구조 역시 확장 전략에 용이한 편이다.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약 11%로, 추가 자금을 조달해 투자나 인수합병(M&A) 나설 여유가 충분하다.


◇마녀공장 '빈자리' 과제…늘어난 현금 여력 사용처 주목

인수 당시였던 2018년 마녀공장의 매출액 규모는 약 29억원 수준이었다. 성장 가능성을 보고 배팅에 나선 선택이 결과적으로 더 큰 수익으로 돌아온 셈이다. 엘앤피코스메틱은 마녀공장 인수 이후 브랜드 성장에 주력했다. 상장 과정에서도 구주매출 등 투자금 회수보다는 증시 입성 가능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마녀공장 IPO는 가격 책정과 공모 구조 측면에서 성공적인 사례로 기억된다. 상장 당시였던 2023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배수가 12배 전후였고, 해외 및 온라인 시장에서 성공한 브랜드라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비교군이었던 클리오의 같은 시기 멀티플은 21배 수준이었다.

다만 매각 완료 이후 과제도 남아있다. 마녀공장의 빈자리를 메울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이 급선무다. 마녀공장은 친환경, 자연주의 컨셉의 기초 화장품 라인을 갖추고 회사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실제 실적에서도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았다. 2023년 기준 엘앤피코스메틱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817억원, 영업이익은 135억원이었다. 별도 기준으로는 각각 1664억원, 4억6837억원을 거뒀다. 이 기간 마녀공장은 15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효자 노릇을 했다.

엘앤피코스메틱의 2023년 별도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47억원 가량이다. 장·단기금융상품을 망라한 기타금융자산은 약 475억원이다. 지난해 블록딜에 더해 이번 매각까지 마무리할 경우 신규 투자나 기존 브랜드 육성 여력은 더 커질 전망이다.

엘앤피코스메틱 관계자는 "블록딜 등으로 유입된 현금은 현재로썬 구체적 사용 계획을 정해두진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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