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가 무브먼트]LF 오너 4세 구성모, 지분 직접 매입 '지배력 확대'고려디앤엘 합산 기준 지분율 12.76% ‘2대 주주’, 현재 퇴사 후 유학 중
김혜중 기자공개 2025-01-14 07:56:47
[편집자주]
국내 유통업계는 소비 트렌드 변화와 시장 재편 속에서 세대교체가 본격화되고 있다. 오너가 2·3세들은 경영 참여와 지배력 확대를 통해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하며 업계 흐름을 바꾸고 있다. 더벨은 오너가(家)의 행보 속 숨겨진 전략과 변화의 행간을 읽으며, 유통업의 미래 방향성과 경영 전략의 핵심 포인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0일 12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F그룹 오너 4세 구성모 씨가 지분율을 확대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그동안은 최대주주로 있는 고려디앤엘을 통해 간접적으로 지분을 보유하는 형태였지만 최근엔 직접 매입에도 나섰다. 현재 구 씨는 LF에서 퇴사 후 유학길에 나선 상태로, 복귀 이후 본격적인 경영 참여를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F그룹 오너 4세인 구성모 씨가 직접 보유 중인 LF 주식은 52만4900주(1.8%). 지난 12월부터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조금씩 늘려 왔으며, 2024년 12월 5일 1.17%였던 LF 지분은 한달새 1.8%까지 0.63%p 증가했다.

다만 LF에 대한 실질적인 성모 씨의 영향력은 더욱 크다는 평가다. 성모 씨가 91.58%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사실상 개인 회사인 고려디앤엘이 LF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탓이다. 고려디앤엘은 현재 LF 지분 11.97%를 들고 있다.
이를 합산하면 성모 씨의 실질적인 LF 지분율은 12.76% 수준으로 추정된다. 현재 LF 주주 현황을 살펴보면 △구본걸 LF 회장 19.11%, △고려디앤엘 11.97%, △구 회장의 동생 구본순 씨 8.55%, △구본진 LF네트웍스 대표 5.84%, △구 회장의 동생 이은영 씨 2.22% 등으로 구성된다. 성모 씨가 사실상 LF의 2대 주주로 자리한 셈이다.
성모 씨의 LF 지배력 확대 과정은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우선 고려디앤엘을 통해 우회적으로 주식을 매입해 왔다. 고려디앤엘은 2022년 7월 LF네트웍스가 인적분할하면서 탄생했다. 당시 LF네트웍스가 보유하던 LF 지분 6.18%(180만6000주)도 고려디앤엘로 모두 이전됐다.
기존 최대주주는 구 회장으로 지분율이 20.1%에 달했지만 이후 성모 씨가 고려디앤엘 지분을 91.58%까지 늘리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2023년 말 기준 성모 씨가 지분 91.58%를, 나머지 8.42%는 구 회장의 장녀 민정 씨가 소유하고 있다.
2023년 한 해 동안 고려디앤엘이 매입한 LF 주식 수만 126만6677주다. 지분율로 따지면 4.3%다. 2024년에도 꾸준히 지분을 매입한 끝에 11.97%까지 늘렸다. LF로부터 수취한 배당금을 통해 다시금 LF 지분을 사들이는 순환 구조를 마련한 덕분이다. 이렇다보니 LF의 승계 작업은 성모 씨를 중심으로 어느 정도 완료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모 씨는 2023년 9월 LF 신규사업팀에 입사해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역할도 맡았다. 다만 입사 후 1년여만에 회사를 떠났고, 현재는 경영학 석사 과정을 수료하기 위한 유학길에 오른 상태다. 입사 당시에도 유학에 대한 관심이 큰 상태였다고 전해진다.
유학으로 국내를 떠나 있는 상태에서도 직접적으로 지분을 매입하면서 지배력을 넓혀가고 있는 만큼, 향후 성모 씨가 복귀해 본격적으로 LF 내에서 경영 참여를 시작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성모 씨가 아직 1993년으로 만 31세에 불과한 만큼 MBA 수료 후 경영 보폭을 넓혀가면서 승계 절차도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LF 관계자는 “개인이 적법한 절차로 매입한 것으로 회사 차원에서의 배경은 없다”며 “성모 씨는 2023년 LF 신규사업팀에 입사했으나 지난해 퇴사하고 유학 길에 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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