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투자기업]IT업계 거물 영입한 KCD, 인터넷은행 힘 받을까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 사외이사 영입…규제대응 역량, 소상공인 비즈니스 전문성 '주목'
최윤신 기자공개 2025-01-22 08:30:48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1일 14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핀테크 유니콘 기업이자 제4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도모하는 한국신용데이터(KCD)가 네이버의 최장기간 대표이사 재임 이력을 가진 IT업계 거물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사업 확대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이슈를 조율하고 조언을 얻기 위한 영입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업계에선 KCD가 영향력 있는 인물을 영입해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에 힘을 싣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 경쟁관계인 유뱅크 컨소시엄에 네이버클라우드가 합류를 밝힌 직후라는 점에서 이목이 모인다.

김상헌 사외이사는 국내의 대표적인 법조인 IT 경영자다. 서울중앙지법 판사 출신(사법연수원 19기)으로 LG그룹 법무팀 부사장을 거쳐 2007년부터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 네이버(당시 NHN)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2009년 네이버의 대표이사로 선임돼 2017년까지 8년 동안 대표직을 수행했다. 김 이사의 대표 재임 기간 8년은 역대 네이버 대표 중 최장이다.
김 이사는 네이버 대표 퇴임 후로도 IT 업계, 특히 여러 스타트업과의 인연을 이어왔다. 하이퍼커넥트, 우아한형제들, 래디쉬 등 유니콘 기업에 투자하거나 자문을 제공해 왔다.
KCD 관계자는 "김상헌 대표이사는 네이버가 단순한 포탈에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서비스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역할을 한 인물"이라며 "이런 경험을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는 KCD에 잘 나눠주실 수 있을 것이란 기대로 사외이사로 영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김 사외이사는 이전부터 김동호 KCD 대표를 만나 많은 조언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이번 영입이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준비와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CD는 현재 우리은행, 우리카드, 아이티센과 함께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국내 최초의 소상공인 전문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 중이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3월 25일부터 제4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법조인 출신인 김 사외이사의 대관·규제대응 역량이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그가 갖춘 소상공인 관련 비즈니스 경험 또한 인가 과정에서 어필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외이사는 앞서 네이버 대표이사 재임 당시 '중소상공인 희망재단' 재단 설립을 주도했다. 중소상공인 희망재단은 네이버가 50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민간 비영리 공익재단법인이다.
금융위원회는 제4인터넷인터넷 은행 신규 인가 심사에서 소상공인을 포함해 기존 금융권에서 자금공급이 충분하지 못했던 분야에 대한 자금공급계획을 평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선 네이버클라우드가 최근 경쟁 컨소시엄인 유뱅크 컨소시엄에 합류한 것과 연관지어 바라보기도 한다. 유뱅크 컨소시엄은 현대해상과 렌딧, 트래블월렛, 루닛, 삼쩜삼(자비스앤빌런즈)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다. 기술 경쟁력을 갖춘 네이버클라우드가 이 컨소시엄에 합류하면서 다른 컨소시엄의 긴장감이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KCD가 네이버 출신인 김 사외이사를 인력의 무게감을 키웠다는 시각이다.
김 사외이사는 KCD의 첫 사외이사다. 사외이사 자리를 만들며 이사회를 선진화했다는 의미도 갖게 됐다. KCD의 이사회는 김동호 대표이사와 공동창업자인 이성호 한국에프앤비파트너스(KFP) 의장, 안태훈 서비스본부 상무 등 3인이 사내이사로 등재된 상태다. 투자사인 모간스탠리택티컬밸류(MSTV) 측의 김현성 이사가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KCD는 지난 2016년 설립 이후 국내외 모험자본으로부터 다수의 투자를 유치하며 몸값을 높였다. 2022년 유니콘에 등극한 뒤 2023년 MSTV로부터 1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고, 지난해에는 한화생명으로부터 500억원을 유치해 1조3500억원의 몸값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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