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人사이드]'박현주 PICK' 김남기 미래에셋운용 대표, 성과급도 두둑전격적 스카우트 이후 5년…삼성운용 수익성 최초 역전
구혜린 기자공개 2025-02-04 16:13:08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3일 15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만년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해 1위 삼성자산운용을 턱 밑까지 추격했다. 단순 시장점유율이 아닌 영업수익 면에서는 역대 최초로 삼성자산운용을 앞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ETF를 키운 덕이다.이런 성과는 'ETF 거장'으로 불리는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부사장·사진)의 뚝심이 빛을 발한 결과다. 박현주 회장에 의해 발탁돼 5년 전 삼성에서 미래에셋으로 적을 옮긴 그는 대규모 성과급을 수령하며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다.

운용업계 기준에서는 경쟁사 키맨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수준을 지급받았다. 근래 들어 자산운용사의 모회사 체급인 증권사에서도 견줄 수 있는 사례가 드물 정도다. 다만 과거 2021년 호황기를 거쳐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20억원,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가 28억원의 상여를 수령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김남기 대표는 본래 삼성맨이었다. 2003년 삼성자산운용 공채로 입사해 초기에는 채권 담당 매니저로 재직했다. 5년차쯤 ETF 담당 제안을 받아 고민 끝에 방향을 전환했다. 그 선택은 적중해 최연소 팀장에 선임되는 등 우수한 커리어를 이어갔다. 다만 성과를 따라가지 못하는 보상 체계에 못내 아쉬움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2019년 11월 그는 17년간 몸담은 삼성을 뒤로하고 적장의 수장이 된다.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장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ETF운용부문장으로 전격 스카우트됐다. 당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점유율은 20% 초반대였으나, 그가 부문장에 오른 후 맹추격을 거듭하며 30% 후반대까지 끌어올리며 삼성과 어깨를 견주게 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부임 후 그는 상품 라입업을 뜯어고치는 일에 집중했다. 태동하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ETF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장기투자형 ETF 개발을 위해 구성원들을 독려했다. 그렇게 나온 상품이 'TIGER 미국S&P500',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등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효자' ETF다.
지난해 성과 보상은 그에 응당한 결과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연간 ETF 운용수익 규모는 지난해 삼성자산운용을 역대 최초로 앞지른 것으로 추정된다. 양사 모두 900억원대이나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는 평가다. △운용보수가 더 높은 해외주식형 ETF 중심 마케팅 강화 △보수인하 경쟁에 참전하지 않은 것 등이 주 요인으로 지목된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도 ETF운용부문에 후한 평가를 내렸다는 후문이다. 박 회장은 국내 시장 경쟁이 지금과 같이 과열되지 않았던 2010년 초부터 'ETF를 키우라'를 명령을 내린 장본인이다. 해외 지수 패시브 ETF 개발에도 많은 관여를 했다. 삼성의 수익성을 최초로 제친 지난해는 그에게도 고무적인 해였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점유율 순위가 뒤바뀌는 시점에는 그 이상의 보상이 주어질 전망이다. 전일 기준 삼성의 점유율은 38%, 미래에셋은 36%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ETF본부가 보상에 만족하며 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라며 "올해 MS(시장점유율) 순위가 바뀐다면 지난해 이상의 성과급을 지급하겠다는 것을 박 회장이 시사한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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